wanderlust
또다시 일상잡담-페르난두 페소아, 게으름, 취향저격 립스틱 본문
산책 중 발견한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의 글귀.
2014년 포르투갈 여행 전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읽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 부족으로 실패,
돌아와서라도 읽을 생각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2017년인 지금까지도 안읽었다.
2014년 포르투갈 여행 전에는 "불안의 서"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었는데
2015년 문학동네에서 "불안의 책"이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번역본이 나왔다.
뜻은 같지만, 먼저 접한 탓인지 불안의 서 쪽이 더 마음에 든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 여행 중 리스본에서 다섯밤 동안 머물렀던 호텔방의 테마가 바로 "페르난두 페소아"였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연결고리만으로도 나는 잠시 여행의 추억에 젖는다. 이것이 바로 온갖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대부분의 보통날들과 달리 여행중의 짧은 며칠은 두고두고 내 마음 속에 살아 있어, 영원에 가까워지므로.
잠깐 딴소리지만 3년 넘게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을 읽지 않은 나 자신을 보며, 새삼 세상에 이렇게 게으른 사람도 없다는 사람이 든다. 게으르기로 꼽자면 전국 열손가락안에 들지 않을까. 게으름만 고쳐도 내 문제의 67% 정도는 해결될 것 같은데,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진작 게으름증을 고치고 건실하고 멋진 삶을 살고 있었겠지.
키치&레트로풍의 케이스가 취향저격 100%인 에뛰드 신상 립스틱. 정식 이름은 디어 마이 글라스틴팅 립스톡인가 뭔가.
케이스가 넘 예뻐서 일단 세 개 샀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쏙 들어서 다른 종류도 더 사고 싶다. 나이에 안맞지만 마음에 드는 걸 어케
정식 리뷰글(이래봤자 별거 없지만ㅎㅎ)은 따로 쓸 생각.
처음보다 훨씬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의자에 오래 앉는 것이 부담스러워 제대로 된 포스팅 대신 스마트폰으로 후다닥 쓸 수 있는 짧고 성의없는 글만 쓰고 있다. 그래도 완전히 블로그를 접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여행 가려고 굼지럭굼지럭 비행기표를 알아보고는 있는데 마음이 느끼는 의욕과 몸이 느끼는 피로도가 상충하여(...)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작년 네덜란드 여행이 좋았다. 직항 타고 암스테르담 8박 10일, 한 숙소에서만 쭉 머물렀던 여유 넘치는 여행. 그때도 물론 여행 전에 만사가 다 귀찮고 피곤해서 그랬던 건데, 올해 가고 싶은 곳들은 적어도 2~3번은 숙소를 옮기고 중간중간 4시간 이상의 이동이 있는 편이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파서 열이 펄펄 끓어도 일단 출국하던 패기는 다 어디로 갔나. 그게 불과 2~3년전인데... 그러고보면, 사람이 변하는 것도 참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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