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감정이 요동친다 - 공황장애 말고 "공항"장애 본문
얼마전 론리플래닛 2월호를 읽다가
"분명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는데 이따금 방 안에 가만히 앉아 생각하면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다가가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목표, 열심히 해도 따라잡기 힘든 평균의 일상"
이라는 문장을 보고는 울컥했다.
요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이루지 못한 목표, 악화된 건강, 그리고 잃어버린 꿈과 의욕이라서 "아무리 다가가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목표, 열심히 해도 따라잡기 힘든 평균의 일상"은 마치 내 심정을 그대로 쓴 것만 같았다.
남들은 블로그나 SNS에 즐거운 일, 과시하고 싶은 일 위주로 쓴다는데 나는 왜 맨날 징징거리고나 있을까.
하지만 뭐 이런 블로그도 있어야 우주의 균형이 맞을지도.
며칠전 회사선배가 요즘 심각한 "공항"장애-여행을 못떠나 앓는 병ㅋ-을 앓고 있다며 농담을 할때만해도 걍 웃었는데, 어라 이게 남의 일이 아니였다. 나 역시 작년 9월 네덜란드 이후로 한번도 여행을 떠나지 못한 터, 여행에 대한 갈증으로 미칠 지경. 하지만 3백만원 내고 5월 연휴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구입하더라도 여행 갈 수 있을만큼 컨디션이 회복될지도 불분명하고, 회사 생활도 영 앞날이 밝아보이지 않고, 몸은 몸대로 괴롭고, 그렇다고 회사를 쉬자니 요즘 시국에 그 편도 능사는 아닌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뭐, 왠지 회사 다니기 싫어서 몸이 더 아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ㅋㅋ 이게 아주 헛소리는 아닌게 실제로 요통과 스트레스, 우울증 등은 상당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하니.
말이 나온 김에 5월 연휴에 가고 싶은 동네를 적어보자.
*이탈리아 풀리아주의 도시들 - 바리, 마테라, 알베로벨로, 마르티나 프랑카...
*언제나 그리운 포르투갈의 도시들 - 리스본, 포르투, 코스타 노바...
*영국 콘월지방
*루마니아 브라쇼브, 시기쇼아라
*(택도 없지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요르단 페트라
하지만 현실은... 휴양지라도 가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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