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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맛집 Dragon Portuguese Cuisine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03 Macau & Hongkong

마카오 맛집 Dragon Portuguese Cuisine

mooncake 2017. 4. 25. 12:45

마카오 반도 행복의 거리 Rua da felicidade 골목에 위치한 마카오 맛집 드래곤 포르투기즈 퀴진.
블로그에 꽤 많은 식당 후기를 썼지만 제목에 "맛집"이란 표현은 그리 자주 쓰지 않는데, 여기는 정말 맛난 곳이여서 맛집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ㅋ​

골목을 걷다 우연히 발견해서 기억해뒀다가 저녁 영업시간에 맞춰 다시 찾아갔다. 가게 분위기는 대략 이렇다. 꼭 어린 시절 보던 환상특급 속 미국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 분위기랄까... 테이블이 많지 않아, 예약하지 않은 우리가 바로 좌석에 앉을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다.

사진 속에 계신 분은 사장님 내지는 홀매니져인데, 정중하긴 했지만 뭔가 살짝 까다로운 느낌ㅋ​

기본 셋팅. ​조명이 어두워 음식 사진이 맛있게 찍히지 않아 아쉽다.

포르투갈에 대한 그리움이 왈칵 밀려오는 맛난 식전빵. 이렇게 쓰면 포르투갈 살다온 사람같겠지만 걍 몇년전에 여행 10일 다녀왔을 뿐ㅋㅋㅋㅋ

음료는 둘다 탄산음료-오렌지환타와 콜라를 시켰다. 이럴때 포르투갈 맥주나 와인을 곁들이면 오죽 좋겠냐만 둘다 컨디션이 메롱메롱해서...

정어리샐러드에 딸려나온 오일병 두개. ​

우리의 첫 메뉴인 정어리샐러드. 바깔랴우샐러드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바깔랴우 볶음밥이랑 겹치기도 하고 또 친구가 포르투갈 캔 전문점에서 정어리캔을 살까말까 고민하길래 정어리 맛을 보여주기 위해 이걸로 골랐다. 가벼운 마음으로 주문했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샐러드가 등장하여 깜놀. 정말이지 산더미 같은 양의 샐러드였다.

두번째 메뉴는 바깔랴우 볶음밥. 우리가 이 메뉴를 주문하자, 위 사진 속 매니져 분이 바깔랴우 볶음밥보다는 타코 라이스(문어 볶음밥)이 이 집의 대표메뉴라며 타코 라이스가 어떻냐고 했지만 "우리가 문어보다 바깔랴우를 좋아해서...^^"하며 추천을 거절했다.

그렇게 주문한 바깔랴우 볶음밥은..... 우왕 완전 대박 환상!! 너무너무너어어어무 맛있었다. 쫀득하게 씹히는 바깔랴우도 엄청나게 들어있고,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친구는 나의 선택이 탁월했다며 연신 나를 칭찬했다.

사실, 2015년 겨울 마카오 여행때 갔던 또다른 매캐니즈 음식점인 "카페 오문"에서 먹은 포르투갈 음식들은, 포르투갈 본토에서 먹었던 음식과 비교하여 많이 실망스러웠기에 앞으로 마카오에서 포르투갈 음식은 기대하지 말자고 생각했었는데, 드래곤 포르투기즈 퀴진은 그런 편견을 깨끗이 없애주었다. ​

그리고 마지막 메뉴는 아프리칸 치킨. 포르투갈의 피리피리 치킨과 유사하지만 마카오에서 변형되어 발전된 요리로, 역시 맛있는 메뉴지만 바깔랴우 볶음밥이 워낙 압도적이었던지라 약간 묻혀버렸다ㅋ 소스가 특별히 맛있었는데 아쉽. ​

샐러드는 이미 꽤 먹어치운 후지만 풀샷ㅋ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중간에 쉬어가며 먹고 또 먹었지만 두명이 전부 먹어치우기엔 역부족. 샐러드는 거의 다 먹었지만 볶음밥은 1/3쯤 남기고 아프리칸 치킨은 절반 이상 남겼다. 아깝ㅠㅠ

가격표를 참고하시라. 한화로 약 육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 분위기, 서비스에(직원들이 아주 민첩했다), 음식의 질과 양에 이 가격이라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다음번에 와서 이 쿠폰을 제시하면 초콜렛을 준다고 한다. 언제쯤 또 갈 수 있을까나...

마카오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 그리고 아주 흡족했던 식사. 비록 여기서 밥을 오랫동안 먹느라 세나두 광장 근처 포르투갈 서점에서 책을 사려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그래도 상관없을 만큼 마음에 남는 훌륭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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