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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딤섬 맛집 IFC몰 팀호완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03 Macau & Hongkong

홍콩 딤섬 맛집 IFC몰 팀호완

mooncake 2020. 6. 22. 12:00


3년전 오랜만에 홍콩에 갔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날씨가 궂어서 돌아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했다 : 

맛집에서 줄 서서 기다림!



진짜 여간해선 줄서서 밥 먹는 일이 없는데 이땐 계속되는 비에 지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침 IFC몰에 있었던지라 유명 딤섬맛집 팀호완에 가서 줄을 섰다. 애매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오후 2~3시쯤?) 그래도 사람이 좀 적지 않을까 싶었는데 택도 없는 생각이었다. 하긴 딤섬이니까 꼭 식사때만 붐비라는 법은 없다.



정말정말정말 사람이 많았다. 가격은 저렴한데 미슐랭 1스타 맛집이니 그럴만도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작년 12월에 삼성동 지점이 생겼다)



기다리는 동안 친구랑 메뉴를 골랐다. 1시간 이상 서있었던 것 같다...ㅠ.ㅠ



워낙 손님이 많다보니, 합석은 기본.



기다리는 중에 찍은 접수대 사진.

가득 쌓인 주문용지와 연필이 이 곳의 인기를 보여줌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를 배정받았다. 운좋게 2인석에 앉을 수 있었다. (대신 기다리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서있어서 조금 뻘쭘함ㅎㅎ)



각종 양념통



테이블마다 깔려 있는 종이.

사진 보고 음식 고르면 좋은데, 보통 자리에 앉기 전에 주문을 마치게 되니 무용지물이다ㅠ



딤섬 7종 + 탄산음료 1개 + 2인 자릿세까지 총 187 홍콩달러.



Baked bun with BBQ Pork


팀호완의 비비큐번. 

돼지고기 소가 들어 있는 빵이다. 달콤한 맛이 강함.



팀호완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데

나는 원래 돼지고기를 안좋아하기도 하고 양념맛도 취향에 별로 맞지 않았다.

친구는 맛있게 먹음!



Steamed egg cake


존맛탱일 것 같아 주문했는데 역시 생각보다 그닥...

그냥 딱 보이는 그대로의 맛



Steamed fresh shrimp dumplings (Ha jiao)

 

보통 새우 하가우라 칭하는 그 것,

팀호완 주문서에는 하지아오라고 되어 있는데 북경어와 광둥어 차이인가

아시는 분 계심 알려주세요ㅎ


아무튼 새우 하가우는 정말 맛있었다!!!

만약 팀호완에 또 가게 되면 이건 최소한 두 접시는 시켜먹을테다.



Deep fried wonton filled with shrimps


튀긴 새우 완톤

모양도 예쁘고, 위의 새우 하가우와 더불어 팀호완에서 먹은 딤섬 중 제일 맛있었다.

바삭바삭 +_+

이것도 담에 가게 되면 꼭 두 접시...!



Poached seasonal vegetables


데친 계절 야채

딤섬 먹는 중간중간 곁들여주기 위해 주문함

딱히 맛은 기억이 안나는 걸로 보아 무난했던 걸로?



Pan fried turnip cake


무떡볶음.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컸던 메뉴인데, 기대보다는 그닥.


예전에 가로수길에 있던 골드피쉬에서 처음 먹어보고 완전 반해버렸던 메뉴인데

이후로 다른 나라들에서 여러번 먹어봤지만 골드피쉬 만큼 맛있는 무떡볶음은 만나지 못했다.


* 가로수길 골드피쉬는

홍대로 이전해서 골드피쉬 익스프레스가 되었다가

요즘은 압구정에서 골드피쉬 딤섬퀴진으로 운영 중.



Steamed rice with beef & pan fried egg


고기계란후라이 덮밥.

꽤 친숙한 비주얼ㅎㅎ

친구가 사람들이 뭘 먹는지 열심히 관찰하더니

다 이걸 시켜서 먹고 있다며 주문에 추가했는데

맛은 뭐,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 맛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먹는 중.


팀호완에 대한 개인적 소감은 

-1시간 넘게 줄서서, 타인과 합석해가며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10~20분 내외로 줄서서 먹을 수 있다면 또 갈 것 같긴 하다.

-새우 하가우, 새우 완탕 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미슐랭 맛집이라 불릴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난 왜 사람들이 별로라고 하는 마카오 베네시안 카지노 안의 딤섬집이 더 맛있는 것 같지?ㅋㅋ


그래도 아무튼 뭐 나름 만족스럽게, 재밌게 먹고 나왔다.

같이 간 친구는 나보다 더 만족스러워했고.



이날 홍콩은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날씨가 사나워 힘들게 하다가

밤이 되어서야 비가 그쳤다.

하지만 우리는 마카오로 돌아가야했을 뿐이고...


홍콩은 언제든 마음 먹으면 훌쩍 떠날 수 있는 부담없는 여행지였는데,

2019년 홍콩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재방문할 수 있을지 미지수.


코로나19야 백신이 나오든, 자연소멸하든,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반대로 홍콩 사태는 답이 없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지금 추세와 중국정부의 태도로 보면

10년 뒤 홍콩은 내가 어릴 때 알던 그 홍콩이 아니게 될 것 같다.

홍콩시민들도 너무 안됐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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