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토요일 오전의 붕어빵 만들기 본문
처음으로 집에서 만들어 본 붕어빵!!!!
의외로 성공적! ㅎㅎ
그 발단은... 며칠전 엄마가 부엌 찬장 깊은 곳에서 발견한 붕어빵 틀이었다. 엄마가 산 기억은 없다며 혹시 네가 산거냐고 물어보셨는데 나 역시 전혀 기억나는 바가 없다. 물건 사놓고 안쓰다 까먹는 일이 잦아 종종 "앗 내가 이런 것도 샀었구나"라고 놀라는 일은 있지만, 그래도 보통은 물건을 보면 언제 왜 샀는지(혹은 누구에게 선물받았는지) 기억이 나는데 붕어빵틀은 전혀.... 게다가 애초에 내가 살 일이 없는 물건이기도 하고.
당췌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테리의 붕어빵틀.
근데 웃긴 건 건 붕어빵틀을 보니까 붕어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퇴근길 이마트에 들렸는데,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붕어빵 믹스는 없어서, 대신 핫케이크 믹스를 사왔다. 근데 또 소용량 포장 중에 지퍼백이 달린 건 "넛츠 핫케이크 가루"뿐이라 땅콩이 들어간 핫케이크 가루를 샀다. 붕어빵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점점 더 산으로 가는 것 같았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엄마랑 함께 핫케이크가루 200g에 계란 1개와 우유 적당량을 넣어 붕어빵 반죽을 만들어 굽기 시작. 아참, 팥도 생략하고, 한마리는 팥 대신 딸기잼를 넣어 구웠다. 네 이것은 그냥 모양만 붕어빵입니다아ㅎㅎㅎㅎ 약불에서 2-3분만 구우면 바로 완성된다.
그래도 의외로 무늬만 붕어빵은 꽤 성공적으로 구워졌다^^ 따끈따끈할때 먹으니 꿀맛. 물론 맛은 붕어빵이라기보단 팬케이크맛 내지는 땅콩과자맛이지만ㅎ
윗쪽의 붕어빵은 잼이 들어간 것, 아래쪽은 그냥 구운 것. 잼의 밀도가 높다보니 반죽에 잼을 넣으면 아래쪽으로 쑥 내려가서 붕어빵 바깥쪽으로 잼이 비친다. 속 내용물 없이 구워 잼이나 시럽, 생크림 등을 곁들어 먹어도 괜찮을 듯.
카페 에클레시아의 더치 커피와 함께 토요일 아점으로 팬케이크맛 붕어빵을 냠냠 먹었다. 더치 커피를 담은 유리컵은 몇년전 스타벅스 MD. 제일 좋아하는 스벅 MD 중 하나.
처음엔 조금 태웠는데 구울수록 요령 터득. 핫케이크 가루 200g으로 총 8마리의 붕어빵을 구웠다. 굽기 전엔 잘될까? 싶었는데 믹스를 쓰면 반죽도 금방이고 모양도 생각보다 예쁘게 나와서 만족.
다만, 넛츠 팬케이크 가루를 써서 폭신하고 고소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붕어빵 특유의 바삭함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엔 붕어빵 믹스를 사서 만들어봐야겠다 : )
+) 9월 9일 추가
나머지 핫케이크믹스 200g엔 전날과 달리 계란과 우유를 넣지 않고 물만 넣어 구워봤는데, 이쪽이 확실히 좀 더 바삭하고 시판 붕어빵에 가까운 맛이 난다. 계란과 우유를 생략하니 붕어빵의 양도 줄어서, 이번엔 같은 200g으로 6마리를 굽고 약간의 반죽이 남은 정도.
다음번엔 베이킹 전문샵에서 붕어빵믹스를 사서 구워봐야지. 이거 은근 재밌다. 참, 한마리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딸기잼을 넣고 구웠는데 딸기잼 붕어빵 참 맛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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