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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 여행 Day 2 - 가오슝 일일투어 : 월세계, 불광사, 연지담, 가오슝시립미술관, 보얼예술특구, 아이허강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8.09 Taiwan

대만 가오슝 여행 Day 2 - 가오슝 일일투어 : 월세계, 불광사, 연지담, 가오슝시립미술관, 보얼예술특구, 아이허강

mooncake 2018. 11. 22. 23:10

대만 가오슝 여행 둘째날 - 일정 위주의 간략 여행기 : )

2018년 9월 26일 수요일



대만 가오슝 여행 두번째날, 

La Hotel 조식식당에서 후다닥 밥을 먹고, 가오슝 일일투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메이리다오역 6번 출구로 갔다.



일일투어 출발시각은 오전 8시 15분.

차에 타자마자 내어주신 파인애플 펑리수를 손에 들고

첫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원래 나는 내 멋대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현지 일일투어를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대만 가오슝여행은 4박 5일 중 일일투어를 두번이나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대만의 더위가 두려웠기 때문.

타이난 대중교통이 그리 잘 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더워죽겠는데 버스 시간을 놓쳐서 1시간이나 기다리게 되면

몹시 짜증이 날 것 같아 타이난 일일투어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타이난보다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가오슝에서도 일일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



바로 이 곳, 월세계 때문!



대중교통으로는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라,

월세계를 가기 위해 일일투어를 신청했는데

막상 가보니깐

음.. 그냥 너무 덥고.. 덥기만 하고..

인터넷에서 본 사진처럼 멋지진 않았..ㅠㅠㅠㅠ 흐흐흐흑흑흑


사실, 이렇게 아래쪽에서 보는 것 보다는

보행로로 조성해놓은 나무계단을 통해 올라가 전체 조망을 보는 것이 훨씬 멋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던 시기엔 8월말의 폭우로 인해 나무계단이 고장나서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였다.

(참고로 8월말의 폭우로 인해 타이난의 공자묘도 수리 중이었음;;)



근데, 출입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도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월세계 진흙산 위로는 절대 못올라갔을 것 같다ㅎㅎ

가이드분이 시간을 넉넉히 주셨는데도

다들 일이십분만에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그늘 밑에서 쉬고 있는 웃픈 상황이...;;;



간헐적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진흙산인 월세계.

(요즘도 계속하여 조금씩 융기되고 있다고+_+)

생각만큼 멋지지 않았고 너무 햇볕이 뜨거워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독특한 지형을 직접 눈으로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두번째 장소인 불광사로 떠났다.



불광사 불타기념관 입구.

사진은 별로 안그렇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새삼스레 대만도 중국은 중국이구나(응?)라는 생각이 들었던,

대륙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었던 곳.



근데 불광사 불타기념관에 가서 자유시간이 주어지자마자 내가 한 짓은

스타벅스에 널부러지기.

ㅎㅎㅎㅎ


뭐 한 게 있다고 그리 덥고 피곤했나싶은데

그때는 무조건 카페카페카페

무조건 아아메아아메아아메를 외치고 있었다.

(*불광사 불타기념관에 대해 아쉬운 점 딱 한가지,

왜때문에 화장실은 냉방을 안하는가...ㅠㅠ)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앉을 자리를 찾는데 중국인 단체관광객 때문에 자리가 없는 상황

방황하는 나를 보고 같이 일일투어를 한 커플이

옆자리에 와 앉으라며 자리를 내어주어, 정말 고마웠음!!


원래 불광사 불타기념관을 둘러보고 점심식사까지 마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주었는데,

더위에 지치기도 했고,

같이 일일투어를 한 커플과 수다 떠는 재미에 점심과 불광사 구경은 뒷전...^^

두분 다 재밌고 친절하고 여행 좋아하는 분들이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날 가오슝 일일투어는 나까지 총 4명이었는데

(스타벅스에서 같이 수다떤 커플 + 혼자 온 남자분 + 나)

다들 매너도 좋고 훈훈한 분들이라 정말 즐겁게 일일투어를 했다 : )



스타벅스에서 한참을 쉰 후에야 둘러보게 된 불광사.



불광사에 사과 모형이 있는 이유는

사과의 중국어 발음이 "평안平安"과 비슷해서라고 함^^






그냥 절인 줄 알았는데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다.



더위에 지친지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불광사 박물관.

다음엔 제대로 볼테야,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타이베이도 안가봤는데 가오슝을 언제 또 가게 될지...;;



힙한 포즈의 부처님 : )






불광사 구경을 마치고 이동한 다음 코스는

연지담 풍경구.

멋진 반얀트리가 인상적이었다.

*반얀트리를 대만에서는 할아버지 나무라고 부른다고.






연지담 풍경구의 도교사원.

도교사원에 들어갈때는 반드시, 내가 바라보는 방향 기준,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서 왼쪽 문으로 나와야 한다고.

*여태까지 그걸 모르고 아무 문으로 막 다녔...;;;



대만의 도교신앙과, 도교사원에서 점을 치는 법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 )



도교사원 앞의 과일 가게.






연지담 풍경구에서 탑에 오를때는 꼭 용의 입으로 들어갔다 호랑이 입으로 나와야 한다고 : )

더워서 탑 위에 갈까말까 조금 고민했지만



다년간 유럽의 온갖 탑을 오른 나에게

이 정도의 탑은 식은 죽 먹기.

그리고 탑 위로 올라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참 좋았다.






왠지 약간 홍콩 느낌?ㅎㅎ



탑에서 내려와 과일가게에서 사마신 망고 슬러쉬

시원하고 달달하고 너무 좋았음!!!!



다음 일정은 오후 3 시경에 도착한, 가오슝 시립미술관이었다.

근데 이때 나의 체력은 완전 방전됨...ㅎㅎㅎㅎ


일일투어 차 타고 다니면 편할 줄 알았지...

그치만 이동은 편해도 주요 관광 스팟은 더운데다가

일일투어 특성상 일정이 빡세니

나처럼 쉬엄쉬엄 다니는 사람은 완전히 혼이 나감...ㅠㅠ



마침 영국 테이트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Nude : Masterpieces from Tate)

대만 물가 치고는 나름 비싼 가격을 내고 표를 끊었으니 구경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이때의 솔직한 심정인

테이트고 뭐고 그림이고 뭐고

그냥... 가오슝 시립미술관 카페에서 시원한 거 마시며 널부러져 있고 싶었음 ㅠㅠㅠㅠ



그래도 마지막 정신줄을 붙잡고 꾸역꾸역 관람을 마치고 나오긴 했다



인상적인 그림이 여러개 있기는 했지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이었음.


런던 테이트에 갔을때도 왜 그랬는지

정말 좋아하는 작품 몇개만 찾아보고 나머지는 설렁설렁 보고 나왔는데

대만, 그것도 가오슝에 와서 테이트 전시회를 보게 될 줄이야...ㅎㅎㅎ



가오슝 시립미술관 다음 코스는 보얼예술특구였다.

예전에 기찻길이던 곳에 다양한 조각 작품을 세워 공원으로 만들고,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서 다양한 박물관, 가게, 레스토랑등을 운영하고 있는 곳.



근데...

더위와 갈증에 지친 나에게 그런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가오슝시립미술관을 떠나올 때부터 보얼예술특구에 가면 무조건 카페부터 찾아갈테야! 카페카페카페!

라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카페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사진 왼편의 in our time이 카페인 것 같았는데

문이 닫혀 있어 매우 실망.

근데 나중에서야 안 일이지만 뒷문이라 잠겨 있었던거고...;;;

결국 반대방향으로 돌아가 앞문을 통해 입장했다ㅎㅎ



나름 느낌있는 동네인데



너무 힘들어서 별로 즐기지를 못했다.

남들은 여기서 멋진 사진 많이 찍어오던데 (시무룩...)



결국 간신히 앞문을 찾아 들어간 레스토랑 겸 카페 인 아워 타임에서 나는 영혼의 평화를 되찾았다ㅋㅋ



아이스모카를 마시며 수분과 카페인 그리고 당분을 긴급충전하고 있는데



나보다 먼저 인 아워 타임을 찾아와 식사메뉴를 주문한 일일투어 커플이

배고프지 않냐며 치킨너겟과 감자튀김을 나눠주었다.


처음엔 괜찮다며 사양했는데도, 맛있다며 맛이라도 보라고 건네 주셔서 먹어봤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음 : )

그리고 나 먹으라고 케챱그릇도 새로 받아다주시기까지.

타국에서 느끼는 한국인의 따듯한 정....!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고마웠어요!!^^






다시 일일투어 차량에 탑승해서 우리가 갔었던 보얼예술특구 쪽을 빠져 나오는데,

온통 하얀 회전목마가 보였다!

오와 하얀 회전목마는 처음봐! 라고 했더니 가이드분께서 잠시 내려서 구경해도 됩니다,

라고 하셨지만

모두들 더워서 힘들다며 절래절래 ㅋㅋㅋㅋ

*사진은 구글 검색으로 퍼왔음. 실물이 훨씬 이뻤는데, 잠시 내려서 사진 찍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이땐 너무 힘들었...



그리고 같이 일일투어를 갔던 한 남자분의 부탁으로,

써니힐 펑리수 매장에 가기 위해 다시 잠시 차에서 내렸는데



나는 원래 가이드분이 데리고 갔던 보얼예술특구보다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음 +_+

좀 더 분위기 있달까...



써니힐즈 매장에서 우롱차와 펑리수를 먹고

이번엔 아이허강으로 향했다.



하지만 너무 평범하고 감흥이 전혀 없는 아이강.



혹시 유람선을 타면 뭔가 괜찮은 풍경이 보일까 싶어 유람선을 탔는데,



정말 별 거 없음.

내가 탔던 유람선 중에서 제일 시시함....;;;

밤에 타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유람선을 타고 있는지 1도 모르겠는 부분.


그런데, 같이 유람선을 탄 여자분은 나름 괜찮았다고 했으니,

역시 모든 여행은 각자의 취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남 말 들을 필요 없음.

남이 별로랬는데 너무 좋았던 여행지도 참말 많고

반대로 남들이 좋다고 했는데 별로였던 여행지도 있고...



이 스페인 성당도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것.

역시 이번에도 오 성당 이쁘다!라고 했더니 가이드분께서

원하시면 잠깐 내려서 구경해도 됩니다,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모두 입을 모아 너무 힘들어서 안내릴래요,라고 했음ㅋㅋㅋㅋ



그렇게 더위 속 저질체력과의 사투 끝에

가오슝 일일투어의 마지막 코스인 리우허야시장에 도착.


다른 분들은 리우허야시장을 둘러본 후 다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는데,

나는 어차피 이 곳이 숙소 근처이기도 했고(=다시 차를 탈 필요 없음)

너무너무 지쳐버린 터라 더이상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아서,

가이드분과 다른 투어 멤버분들께 인사를 고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고 투어 끝까지 남아 있을걸!이라고 두고두고 후회하는 건,

이 날 투어 멤버분들께 받기만 해서

(보얼예술특구 카페에선 커플분들께 너겟을 얻어먹고, 써니힐에 같이 갔던 남자분껜 펑리수 한 박스를 받고...)

야시장에서라도 내가 뭔가 대접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두고두고 마음이 편칠 않다.

아 진짜 인간도리도 못하게 하는 이눔의 저질체력같으니라고....ㅠㅠ



호텔에 돌아오니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2시간 넘게 호텔 라운지와 호텔방에 널부러져 있다가



뭔가 먹긴 해야할 것 같아서 저녁 늦게 스물스물 호텔 밖으로 나왔는데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적당한 식당도 보이지 않고...



PX마트에 들렸는데 마트에도 딱히 땡기는 게 없어서



고작 사온 거라곤 대만 오징어채와 닥터큐젤리 한 봉;;;



이것저것 먹어서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약도 먹어야 하고 하니

호텔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때웠다.


미식 여행지 대만까지 가서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먹는다며 주변 지인들에게 비난받은 후ㅠ.ㅠ

(한참을 쉰 후에도 너무 힘들어서 맛집 찾아갈 기력이 없었던 탓인데

한 지인은 답답했는지 나에게 "대만 먹방 리스트" 이런 것까지 찾아서 보냄ㅋㅋㅋㅋ)

내일은 좀 더 맛있는 걸 먹겠다는 다짐을 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


대만 가오슝 둘째날 여행기 끝.


+) 추가

여행기만 보면 계속 더워서 힘들어하고 있지만(실제로 힘들었음ㅎㅎ)

그래도 가오슝 일일투어 정말 마음에 들었음.

특히 가이드분이 너무 좋으셨음 +_+

현지 투어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인간미넘치고

친절한 분은 처음이었던 것 같음...

설명도 많이 해주시고 유익한 시간이었기에

혹시 후기가 별로 없어 일일투어 할까말까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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