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일상잡담-미세먼지,우쿨렐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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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미세먼지.
그동안도 미세먼지 나쁜 날은 많았지만,
미세미세 앱 기준, "최악"단계가 이렇게 오래 가는 건 또 처음이다.
부산이나 강릉으로의 이주를 진지하게 고려 중 - 이라고 하고 싶지만
말이 쉽지...
=> 이건 어제 쓴 내용인데 오늘은 부산과 강릉의 공기도 매우 나빠졌다...흑흑...
그래도 연중 공기질 나쁜 날짜로 따져보면 서울보다야 백배 낫겠지.
아무튼 겨우내내 아프다가 이제 날도 풀리고 좀 놀아볼까,라고 했더니
너무 심각한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방콕 중.
맨날맨날 집에만 있으니까 정말이지, 사는 게 너무 재미가 없다.
이 정도로 살기 힘들다며 불평하면 안된다는 걸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도, 마음은 너무나 쉽게 우울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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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상 길거리에 나가보면 나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은 게,
지난주 금토일 연휴에도 집앞 공원에 놀러나온 사람이 매우 많았고
(그러는 넌 왜 나갔냐고 물으면 한번은 문화센터에 가느라 공원 앞을 지나갔고.
다른 한번은 미세미세 앱 기준, 미세먼지가 "최악" 수준에서 "상당히 나쁨" 수준으로 두 단계 내려갔길래
이때라도 산책해야지 싶어 1시간 정도 걷고 왔음)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미세먼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건가,
아니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위험에 대해선 무심"해지는 인간 본성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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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 우쿨렐레를 시작했다.
기초반이라고 해서 갔는데, 어린 친구(초등학생ㅎㅎ)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몇년씩 한 사람들이라 당황...
그래서 나보다 먼제 우쿨렐레를 배운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우쿨렐레는 원래 수준 차이가 제각각인 사람들을 모아 클래스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독학 대신 레슨을 다니기로 한 건, 악기 잡는 자세 등을 제대로 배우기 위함이었는데
다들 진도가 제각각이다보니 레슨시간 50분 중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은 시간은 끽해야 6~7분 정도?
오래한 사람이라면 괜찮겠지만 완전 초짜인데 이렇게 레슨 시간이 짧아서야ㅠ.ㅠ
게다가 또다른 찜찜함은 선생님이 왜 우클렐레를 하게 됐냐고 물어서
쓸데없는 소리를 괜히 주절주절 지껄인 것.
"옛날에 첼로를 했는데 첼로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힘들어가지고 작고 가벼운 악기가 하고 싶었어요"
=> 정말 솔직한 답이기는 했는데;; 선생님이 오 그럼 우클렐레는 엄청 쉽게 하시겠다고 해서 부담되는 중 ㅠ.ㅠ
우쿨렐레 잘 못하면 선생님이 속으로 "아니 저 수강생은 옛날에 첼로도 했다며 왜 저렇게 못하나"라고 흉볼까봐
되게 신경쓰인다.
연습 열심히 해가야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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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를 사면서 튜너도 같이 받았는데
정말 노인네 같은 소리지만 이거슨 완전히 신세계.
나 옛날에 첼로 할때는 피아노(집, 레슨실)나 오보에(오케스트라) 소리에 맞춰서 조율을 했는데
튜너가 있으니까 조율이 너모 너모 편한 것.
타브TAB악보라는 것도 첨 봐서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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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놀라웠던 사실은 여태 우쿨렐레가 하와이 악기라고 알고 있었는데
원래는 포르투갈 악기였다는 것!
포르투갈의 Braguinha (=Cavaquinho) 라는 작은 기타가 포르투갈 이민자들에 의해 하와이에 전파되어
개량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 현재의 우쿨렐레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하와이 악기나 포르투갈 악기나 그게 무슨 상관인가 할 수 있는데
나같은 포르투갈 빠에게는 괜히 더 반갑고 기쁜 소식인 것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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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공기가 좋아질때까지 집에 틀어박혀서 우쿨렐레나 열심히 해야겠다... 흑흑
일단 목표는 조빔의 Wave를 예쁜 소리로 연주할 수 있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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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여행 가서 여행지가 생각보다 별로라거나 일정이 꼬여도 서울보다 공기만 좋다면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지금도 마음같아선 당장 비행기표 끊어서 공기 좋은데 가고 싶지만 사회적 의무와 약속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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