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일상잡담 -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 하나마나한 헛소리 본문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사무치는 날이다.
산다는 건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이 세상엔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그냥 체질 자체가 한량이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 귀찮은 일들이 한가득 앞에 놓여있다. 제발 날 좀 내버려둬!라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돈만 많으면 자질구레한 일 신경안쓰고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
(물론, 이건 지금 마음 그대로 돈만 많아졌을 때의 얘기이고, 실제로는 돈이 많아지면 욕심도, 삶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가버릴 것이기에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덜 피곤하리란 보장은 없지만ㅎㅎ)
아무튼 사치를 하고 싶어서 돈이 많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으면 지금 내가 처리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은 돈으로 해결해버리고, 좋아하는 일이나 실컷 하며 살고 싶다.
잘 작동되는 옛날 축음기를 구해서, 오디오룸을 만들어 할아버지의 옛날 음반들을 하나하나 들어보고 싶다.
시칠리아에 가고 싶다.
상자 개봉도 못하고 고이 모셔둔 플레이모빌들을 전부 꺼내서 마을을 만들고 싶다.
나 대신 내 수집품들을 관리해 줄 분을 고용해서, 우아하게 취미생활을 하고 싶다.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 더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던지, 둘 곳이 없어서 사고 싶은 걸 못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많다면, 삶의 먼지들이 내 발목을 붙잡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에겐 의미없어 보여도 나에겐 큰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P.S. 요즘들어 더욱더 블로그 포스팅이 성의없어진 것 같지만... 일단 블로그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한다는데 의의를 두자 : )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꾸준히 들려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번잡한 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제대로 된 사진도 올리고 또 정제된 글을 쓰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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