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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물품 처리방법 정리 - 굿윌스토어, 주마, 터치포굿, 중고나라, 당근마켓, 알라딘, 예스24 본문
요즘 맨날 물건 버리는 얘기만 해서 지루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워낙 물건 안버리고 안없애고 살던 사람이라(...) 남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나에겐 새로운 세계였기 때문에 그간 이용한 업체들을 정리해 봄.
-굿윌스토어
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곳. 아름다운 가게는 왠지 정이 안가고 수거신청일로부터 수거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에 (10일 이상. 지역마다 때마다 다를 수 있음) 기증을 포기했었는데, "굿윌스토어"라는 곳을 알게 되어 어제 처음으로 기증을 해봤다. 굿윌스토어도 물론 지역마다 다르다고는 하는데, 나의 경우는 신청일로부터 이틀만에 수거를 와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기사님도 엄청 친절하고, 주마 같은 헌옷수거 업체에 넘기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지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훨씬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증 품목도 굉장히 다양해서, 옷과 책 외에도 가전제품, 그릇, 장식품, 악세서리, 문구류, 장난감, 봉제인형 등 다양한 물품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내가 이 곳을 진작 알았더라면 훨씬 더 많은 물건들을 기증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늦게 안 점이 아쉽다.
아름다운 가게도 굿윌스토어도 걸어서 갈만한 곳은 없어서 방문 수거를 신청해야 하는데, 앞으로 또 방문 수거를 신청할 만큼 다량의 물건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집 근처에 있다면 1~2점씩 자주자주 기증을 할텐데.
+) 굿윌스토어 이용 후기 추가 : 약 일주일 정도 지나 기증한 물품에 대해 기부금 처리된 금액을 문자로 안내받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라 깜짝 놀랐다. 취지도 좋은데 연말정산 때 돌려받는 금액을 감안하면 심지어 헌옷수거업체보다 경제적으로도 더 이득이다. 그동안 주마에 택도 안뗀, 혹은 택은 떼었지만 사실상 새옷인 옷을 엄청나게 넘겼는데 진작 굿윌스토어에 기부할 걸, 너무 아쉽다.
-중고나라 주마
안입는 옷과 가방, 종이류를 처분하는데 있어 가장 편리한 업체. 중고나라 주마를 통해 정리한 옷이 200kg를 넘어섰고, 책, 잡지 등의 종이류는 450kg에 육박한다. 예약이 간편하고, 역시 신청일로부터 이틀 안에 수거가 가능하다는 점이(지역마다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 매번 이틀 안에 수거가 가능했다.) 편리했다. 의류의 시세가 kg당 400원인데, 헌옷 수거 업체 중에서는 그래도 금액을 잘 쳐주는 편이라고 한다. 물론 그 의류를 구입한 가격을 생각하면 안된다ㅎㅎ 그리고 이번에 옷을 대량 정리하면서 느낀 점인데 비싼 쉬폰 원피스 같은 건 1도 도움이 안된다. 몇십만원 주고 샀는데 무게는 거의 안나가니깐ㅎㅎ
-터치포굿
업사이클 연구소인데, 이 곳에는 "우산"을 기증할 수 있다. 망가진 우산의 천으로 가방을 만들고 우산살은 악기를 만든다고 한다. 안쓰는 우산, 망가진 우산을 모아봤더니 30개가 넘더라 (남아 있는 우산 양산도 여전히 많다;;) 아무튼 이 우산, 양산을 그냥 버렸다면 찜찜했을텐데 기증이 가능해서 참 좋았다. 5개 이상부터는 택배비 착불로 기증이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 망가진 우산, 안쓰는 우산 많으신 분들은 터치포굿에 기증해보시길.
-당근마켓 & 중고나라
그냥 쓰레기통에 넣기에는 아까운 물건들 - 안쓰는 새 그릇이나 흥미 없어진 피규어 등등 - 이 있어 중고 거래를 시도해봤는데, 솔직히 말해서 중고 거래는 너무 피곤한 일이었다ㅜ.ㅜ 당근마켓은 처음엔 동네사람들끼리 직거래 위주라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택배 포장해서 발송하는 것도 귀찮았으므로) 시간 약속 잡고 만나는 것도 정말 귀찮더라. 계속 시간 약속을 바꾸시는 분들하며... 거의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데 내가 4천원 받자고 이 짓을 해야 하나 싶어서, 나중엔 거래 포기.
굳이 비교하자면 나에겐 오히려 중고나라 쪽이 잘 맞는 것 같다... 피규어, 취미용품, 문구류, 악세서리류를 몇번 거래했는데 전부다 매너 좋은 분들이라 기분 좋게 거래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 사진 찍어서 설명 올리고, 문자 주고 받고, 포장해서 택배 붙이러 가는 게 은근히 귀찮아서 (집앞 2분거리 편의점 택배를 이용함에도 불구하고ㅎㅎ) 이것도 몇번 하다 관뒀다.
-알라딘 & 예스24
개인적으로는 중고물품 정리하는데 제일 편했던 방법. 알라딘과 예스24 모두 운동삼아 걸어갈만한 거리에 있었으므로, 두세권씩 들고 가서 팔기도 하고, 양이 많을때는 가족 차를 얻어타고 가서 팔기도 하고, 딱 한번만 택배로 보내봤는데 왠지 직접 들고 갈때보다 책 상태 판정이 박한 느낌이었다ㅎㅎ 알라딘과 예스24에 내 책의 절반 정도는 팔아치운 것 같다. 알라딘에서는 씨디도 받아주기 때문에, 알라딘에 판 씨디도 몇십장은 된다. 하도 자주 가다보니 직원들과 안면이 익어 이젠 좀 민망하기도 하다ㅎㅎㅎㅎ
이번에 대량으로 물건을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는 다른 건 몰라도 옷, 신발, 가방, 화장품, 책 종류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버리고도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찻잔 장난감 인형 미니어쳐 음악관련 등의 취미생활은 미니멀라이프를 적용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일반생활" 관련해서는 지금처럼 물건을 쌓아놓고 살지 않겠다. 물건 정리하는데 들어간 시간과 체력... 모든 것이 아깝다. 주마 판매량으로 집계된 옷이 200kg가 넘었는데, 아직도 정리할 옷이 좀 더 남았고, 주마를 알기 전 그냥 버린 옷들 + 굿윌스토어에 기증한 옷까지 합치면 250kg 정도를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 쓸 돈으로 차라리 비즈니스석 타고 여행가고 좀 더 좋은 호텔에서 자고 좀 더 맛있는 거 먹고 그렇게 편하게 여행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돈을 아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음ㅋㅋ)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좀 더 합리적으로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생각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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