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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여행병

mooncake 2019.09.01 23:25

친한 선배가 여행을 갔는데, 밤비행기로 비엔나를 떠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 부다페스트에 당일치기를 다녀오려 했으나 그만 계획보다 늦게 일어났단다.

아마 다른 사람, 특히 나이 어린 후배가 이런 상황에 어떻데 하겠냐고 물어오면 부다페스트는 다음에 가고 걍 비엔나를 더 즐겨~ 라고 했을텐데 이 선배는 워낙 바쁜 사람이고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간 거라 “걍 찍고만 오는 한이 있어도 부다페스트 보고 와요!”라고 답했다.

이 선배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늦었지만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것은 물론, 비엔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그날밤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도 비행기표를 다시 끊었단다. 그러니까,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는 “2시간 반”을 벌기 위해 유럽 편도 항공권을 다시 산거다. 선배가 “돈지랄이지? 나도 알아”라고 했는데 나는 선배의 돈지랄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여행에서 열정이 넘쳐 가끔 미친 짓을 하거나 무리수를 두게 되는 일은 나도 적잖이 있었으니까. (게다가 선배는 돈 잘 버는 전문직이라 이 정도는 써도 된다고 봄. 내 돈 아니라고 너무 쉽게 말하나?ㅋㅋ)

물론 이 돈지랄은 결과만 놓고 보면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준비없이 후다닥 간 데다가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돈 환전도 못해서 캐리어만 무겁게 끌고 다니며 고생하고, 새로 끊은 편도 항공권은 환승 공항에서 밤을 새야하는 극악한 스케쥴이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다페스트는 아름다웠단다. 그러면 된거지 뭐^^

사실 요즘은 멀리 여행가는 사람은 다 부럽다. 9개월동안 한번도 외국에 못갔다ㅠ 이렇게 출국텀이 길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원랜 해야할 일이 9월초쯤 마무리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9월초부터 약 한달간 여행을 한 뒤 복직 예정이었는데, 그 해야하는 일이 생각처럼 진행이 되지 않는 바람에 여행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그렇다고 복직 후 여행을 가기도 쉽지 않은 노릇이고...
부디 일들이 술술 풀려서 부디 짧게라도 흡족한 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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