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anderlust

일상잡담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

mooncake 2020. 1. 29. 18:00

-

블로그 활동이 나날이 게을러지고 있다.

시간이 없진 않은데 사진 편집하고 글 쓰는 게 너무너무 귀찮다.

 

-

작년에 해외여행을 한번도 못갔다.

십년 가까이 매년 적어도 2~3회는 출국을 하다가, 단 한번도 여행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너무 좀이 쑤셔서 1월 설 연휴를 끼고 리스본에 가려고 했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려는 생각은 없었고, 리스본에서만 열흘 정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매일 벼룩시장에 가서 예쁜 찻잔을 사고

굴벵키안에서 그림도 보고 공연도 보고

작은 동네 카페에서 멍도 때리고

몇년전 리스본에 갔을 때 못갔던 서점 Ler devagar도 들리고.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장거리 여행을 못가게 되면서 리스본은 폐기.

결국 아쉬운 대로 가까운 곳을 짧게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우한 폐렴이 심상치 않길래 단거리도 포기. (결과적으로 이건 잘한 짓이었다ㅜ.ㅜ)

 

4월말 5월초 연휴는 이미 비행기값도 너무 비싸졌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어떻게 번질지 몰라 일단 사태를 지켜보기로...

 

-

얼마전 도서관에서 "3시의 나" 라는 책을 보고 (작가가 매일 3시의 자신에 대해서 쓴 책이다)

어차피 내용이 뻔할걸 알면서도 오후 3시의 나에 대해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오후 3시의 나. 평일엔 일하느라 정신이 없고, 주말엔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거나.

그게 전부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시작했다.

 

오후 3시의 나에 대해 의식하게 되면 적어도 주말이라도 뭔가 의미있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작 매일 까먹기 일수였다. 그래도 꼭 그때 하고 있는 일만 적는 게 아니라, 그때 무슨 생각을 했나, 어떤 기분이었나...까지 적는다면 나름 재미있는 기록이 될 것 같아서 별 내용은 없지만 당분간 지속해보기로.  

 

-

라이카 미니룩스 줌.

몇년간 흑백 필름을 넣어놓구 방치 중이다가, 며칠전 새 배터리를 장착하구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근데... 찍을 게 없다.

그나마 사람들을 만나야 찍을 게 생기는데, 사람들을 만나고 있을땐 또 괜히 혼자 주섬주섬 카메라를 켜서 사진 찍기가 애매하다.

혼자 출사라도 나가야 하나...?

 

-

삶이 번잡해지는 것도 싫고, 책임지는 것도 싫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싫고

그래서 결혼도 안하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포기하거나 관둔 것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온한 삶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억울하다)

왜 이렇게 피곤한 일들이 생기는지. 어른의 삶이란, 참 적성에 맞지 않는다.

쳇!!!!!!!!!!!!!!!!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스크 5부제 - 마스크 득템기  (9) 2020.03.12
물건 버리기 이후 6개월  (8) 2020.02.26
오래된 물건에 대하여  (12) 2019.12.27
나의 피아노  (18) 2019.11.24
일상잡담  (14) 2019.11.2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