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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과 여름 음악들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과 여름 음악들

mooncake 2021. 7. 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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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다.
원랜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이젠 그런 말 하면 변태 취급받을 것 같다.
나의 청량한 여름을 돌려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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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Miller - Good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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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 여름안에서 7인치 Vinyl 구입에 실패했다. 오늘 오후 4시에 사이트가 열렸는데, 파란색과 검은색 중에서 고민하다 몇분 지체했더니 바로 품절되어버림... 그냥 둘다 샀어야 하는데... 아오싯팔 (욕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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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수집 : 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필립 블룸)란 책을 읽었었다. 책에는 수집을 죽음과 소멸의 공포에 맞서 싸우는 행위로 해석한 내용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본능적인 두려움에 대한 극복방식으로서 수집을 택한다는 것인데, 당시로써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내 수집욕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니, 택도 없었다.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충동은 더더욱 없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내가 어떤 종류이든 간에 “소멸"되어버리는 것을 많이 슬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옛날 건물, 옛날 유적지, 옛날 물건을 좋아하는 것도 어찌보면 그것들이 소멸되지 않고 오래오래 남아주어서일 것이다. 소멸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슬픔, 아쉬움도 결국은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일까?

글로벌 거지부부 블로그 시절부터 보아온 미니멀유목민의 유튜브.
일본의 방16칸 짜리 빈집 매물 구경. 집을 속속들이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는데 빈집 곳곳에 남아 있는 여러가지 가구들과 물건들을 보고선 기분이 쓸쓸해지고 만감이 교차했다. 후손이 없거나 혹은 있어도 물건을 가져갈 마음이 없었던 거겠지, 짐만 될 뿐이니. 나도 2세 계획이 전혀 없으니 내가 모은 물건들도 결국은 이런 신세가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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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와 델타변이로 숨막히는 여름이지만 매일매일 하늘이 아름답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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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은
사람이 더운 것도 문제지만 다락에 있는 내 수집품들이 무더위로 인해 상할까봐 엄청 걱정됨...
예전엔 지하실이나 비교적 시원한 내 방에 보관해둬서, 온도 걱정은 안했는데 ㅠ.ㅠ
그런 면에서 찻잔은 비록 깨질 걱정은 있어도 무더위로 상할 걱정은 없어서 다행인건가

다락에 에어컨을 설치해서 켜두는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역시나 아래층과 통해 있는 부분 때문에 냉방 효율도 안좋고, 안그래도 환경오염 땓문에 난리인데 물건에게 에어컨을 쐬어주는 것도 하면 안될 짓인 것 같다. 역시 물건을 모시고 사는 건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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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선물받은 나스 립밤 :)
코로나19 이후로 화장품은 잘 사지 않아서, 간만의 새 화장품에 기분이 매우 상큼해졌다 헤헤
익히 잘 알려진 사실로써, 화장품 원료 원가보다는 화장품 케이스 원가가 더 비싸다는 것 - 새 화장품 자주 사서 쓸 때는 그럴 필요 있나 싶었는데 오랜만에 새 화장품 써보니깐 화장품 브랜드마다, 제품마다 각양각색의 케이스가 주는 느낌도 특별한 것이었구나, 화장품 회사들이 괜히 케이스에 공을 들이는 게 아니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나스가 특별히 케이스가 예쁜 브랜드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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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 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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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h Carvalho, Arlindo Cruz, Sombrinha - Canto de Rainha
브라질 삼바/파고지Pagode 공연에 나도 같이 끼어 연주하는 것이 로망이나(코러스나 비중이 매우 작은 타악기라도) 이번 생에서는 힘들 것 같다. 하다못해 공연 구경이나 제대로 찾아갈 수 있을지 ㅋㅋ 아직 브라질 땅에 발조차 디뎌보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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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 - 노래는 불빛처럼 달린다
어느 계절에 들어도 좋은 페퍼톤스지만 그래두 역시 페퍼톤스는 여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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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는 산재 사고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몹시 우울해진다. 우리 회사같이 사무직만 있는 회사에도 안전보건경영 시스템KOSHA-MS이니 뭐니 해서 별로 위험하지 않는 시설물에도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예 : 정수기에는 화상주의 경고문, 비품창고에는 허리부상 예방을 위한 안내문 등등) 어째서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는 오히려 예방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지...
어제 오늘 얼핏 본 산재 사고만 해도 18시간 연속 근무하다 압축기에 끼어 숨진 외국인 노동자, 건조 중인 대형 선박 안에서 50대 여성 노동자 사망. 웬만해선 크게 보도되지 않으니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훨씬 더 많을 거다. 이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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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s Gun - Red Cass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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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식장은 유례 없는, 살면서 한번 볼까말까한 기회의 장이었지만 나는 신규 주식투자는 거의 하지 못했는데,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버블에 대한 우려, 집을 새로 짓고 있으므로 (내 돈으로 짓는 건 아니었지만) 혹시 모르니 비상예비자금을 두둑히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실은...사실은...
휴직 후 장기해외 여행(내지는 체류)를 대비해서 매달 돈을 모으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여행에 진심인 사람이다. 매달 정기예금을 들었다. 보통은 풍차돌리기라고 하는 방법이지만 나의 목적은 목돈 마련이 아니라 휴직 중에도 매달 월급이 나오는 것처럼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도록. 달마다 금액은 좀 달랐지만 적어도 매달 백오십에서 많게는 삼백만원씩 정기예금을 들었다. 네... 이런 뻘짓을 하느라 작년과 같은 끝내주게 좋은 상승장에서 투자를 많이 못했어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집 다 지어지고, 코로나 끝나면 바로 휴직하고 외국으로 떠나리라! 는 희망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아 작년 8월쯤 희망을 놨나부다. 마지막으로 정기예금을 가입한 게 작년 8월이다. 여행자금이었던 정기예금을 매월 해외가 아닌 한국에서 꼬박꼬박 탈때마다 많이 심란해했다ㅋ 이럴 줄 알았음 걍 저 돈으로 투자를 했으면 훨씬 돈을 불렸을텐데 하지만 뭐, 그건 희망에 대한 댓가를 치룬 것으로 생각해야지. 또르륵...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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