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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인터넷 비추 후기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비추 후기

mooncake 2021. 7. 18. 13:45

금요일 밤부터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
전원 껐다 켜기, 초기화는 물론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1) 늦은 시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KT로 전화했더니, 스카이라이프로 전화해야 한다며 스카이라이프 번호를 알려주었다.
(2) 스카이라이프는 야간 고장 접수는 받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9시 스카이라이프에 전화했다. 한참 기다린 끝에 고객센터 직원과 연결이 됐다. 우리집은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아니라고 한다. KT 고객센터에선 이 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는데도 스카이라이프는 사업자가 두갠데 왜 그것도 모르고 이쪽으로 잘못 전화하셨냐며 다시 KT로 전화하라고 했다.
(3) 다시 KT에 전화했다.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니 일단 새로운 신호를 넣어보겠다고 한다. 그래도 안되면 당일 AS기사님을 보내주신다고 했다.
(4) 오후 3시 KT기사님이 도착하셨으나, 이건 스카이라이프라고 한다(...)
(5) 다시 스카이라이프로 전화했다. 고객센터에서 또 우리집은 가입 중이 아니라고 하여, 결국 KT 기사님이 스카이라이프 콜센터와 통화했다. 동일인, 동일주소에 여러건의 가입 이력이 있는 경우 조회가 잘 되지 않을수도 있단다. 아침에 우리집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가 아니라고 한 건 스카이라이프 콜센터 직원 실수가 맞지만, 어쨌든 현재 접수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AS가 배정되므로 언제 AS기사가 도착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단다. 아무리 빨라도 화요일쯤일 거라고 한다. 네? 금요일부터 못썼는데 화요일이요...? 본인들 실수로 AS접수 시간이 지연됐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가입자가 입어야 한다구요????


난 당췌... 모르겠다.
왜 스카이라이프는 우리집이 가입자가 아니라고 한 것인가???
왜 KT는 우리집에 AS 기사님을 보내준 것인가???


지금 우리집은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 2대가 부모님 침실 TV와 아래층 거실 TV에 각각 연결되어 있으며, 아래층과 위층 각각 두 개의 와이파이 계정을 사용 중인데, 현재 TV셋톱박스는 두개 다 먹통, 위층 인터넷선(와이파이) 먹통, 오로지 아래층 와이파이 하나만 살아 있다. 최소 4일동안 TV 두대와 와이파이 계정 하나를 못 쓰는 것이다!!! 와우...!!! 그래서 나는 지금 이 글도 노트북을 갖고 내려와 아래층 식탁에 앉아 쓰고 있다. (그래도 복층집에 살아서 층마다 인터넷이 다른 게 이럴때는 다행인가? 웃프다ㅠㅠ)

원랜 십몇년동안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사용했었는데 SK브로드밴드는 이런 일이 없었다. 인터넷이 안된 적도 거의 없었구, 그 긴 세월동안 한두번 정도 그런 상황이 있었지만 어제의 KT처럼 AS기사님을 바로 보내주셨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집을 새로 지으면서 건물 전체에 대해 오빠가 스카이라이프랑 계약을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오래 쓴 SK브로드밴드를 해지하고 스카이라이프 인터넷을 사용 중이다. 안그래도 기존 SK브로드밴드에 비해 평소 속도가 너무 느려 불만이었으나, 집 관련해서 다른 부분에 워낙 신경쓸 게 많아서 인터넷은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 (사실 속도가 느린 부분도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 고화질 동영상 보는 것에만 지장이 있는 정도였으니)

근데 속도가 느린 걸 떠나 AS 대응 자체가 KT, SK브로드밴드에 비해 너무 엉망이라 짜증이 난다. 심지어 스카이라이프는 KT 자회사 아니야? 그런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남...? ㅠㅠ

회사에서 아예 풀타임 재택근무 대상자를 신청받고 있는데,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때문에라도 재택근무 신청을 못할 것 같다. 일해야 하는데 또 먹통이 되어버리고 대안도 없이 AS기사 방문도 며칠씩 걸린다면 답이 없으니 말이다.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늦었지만 SK브로드밴드 해지하지 말고 계속 쓸 걸 그랬다. 장기사용고객이라 요금도 저렴했는데ㅠ 아님 핸드폰 데이터 요금제를 무제한으로 바꿔야겠다. 또 인터넷에 문제 생기면 테더링이라도 하게. 집에서 인터넷조차 마음대로 못써서야... 췟

(AS 후기)
스카이라이프 쪽에서는 3일이 지났으나 언제 AS기사가 방문한다는 연락조차 없는 상황. 결국 오빠가 대리점 담당자와 통화해서 평소에도 품질에 아쉬움이 많았고 스카이라이프 AS도 수월하지 않아 해지하고 다른 통신사 서비스 쪽으로 옮겨가는 방안을 문의했더니 그건 위약금도 있고 복잡하다며, 대리점 자체 기사를 보내줬다.
근데 기사님이 "1층 단자함에 코드가 느슨하게 잘못 꽂혀 있어서 그런 것" "우리 기사들은 이렇게 일 안한다"며 나에게 따지듯이 뭐라고 한다. 나는 1층에 단자함이 있는지도 몰랐고, 매우 미약한 확률로 다른 사람이 건드렸을수는 있지만, 그걸 낮도 아닌 금요일 밤 10시에...? 누가...? 도대체 왜?

그냥 팩트 전달만 하면 되는 거지, 4일이나 인터넷 못써서 빡친 나에게 왜 그딴 식으로 말을 하지? 정말 불쾌하다. 게다가 나는 지금 오랜 분노가 축적되어 있는 상태다. 내가 집 지으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전 분야에 걸쳐서 "그럴 리 없어요" "우리가 그렇게 했을 리 없어요"였는데 네, 그럴 리 없다던 일은 90% 이상의 빈도로 "그런 일"이 되었고, 네, 100% 너님들이 그렇게 했구요. 바로 들통날 일을 절대로 그럴 리 없다며 거짓말하는데, 이 정도면 지능이 의심될 정도였다. 그리고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 우리 회사 사람들이 그다지 선량하다거나 똑똑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집을 지으면서 우리 회사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엘리트들이고 비교적 양심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걸 깨달아서 몹시 슬펐다. 세상이 정말 내 마음같지 않음ㅠ.ㅠ 심지어 LG에어컨 설치기사마저 나의 분조장을 촉발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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