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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몸무게와 나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2009년 여름 몸무게와 나

mooncake 2011. 10. 12. 00:15

2009년 여름이라고 한다면 10년간 몸무게 중 최저치를 찍었던 뽠따스띡한 시기이다.
그때 사진을 보면 저 여자가 정말 나야? 싶을 정도로 날씬하다.

반면 5년간 몸무게 중 최고치를 찍고 있는 요즘은
얼마나 괴롭고 불편한지, 2009년 여름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아쉬울 게 없을 것 같다.

그치만, 곰곰 생각해보면, 그때도 그닥 행복하지는 않았다.
날씬한 것 하나는 확실히 좋았지만 여러가지로 힘들고 우울한 일이 한가득이었다.

지금은 살이 쪄서, 또 회사 일이 바쁘고 어렵고 야근이 잦아서 힘들지만
이런 문제들이 사라진다고 해서 과연 내가 행복할까?

아니.
절대.
전혀.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시절은 초등학교 6학년쯤에 끝났고.
그 이후로는 뭔가 늘 허덕허덕 힘들어했던 것 같다.
물론 그게 정도의 차는 있었고 힘든 이유도 변화하기는 했으나 기본적인 기조는 늘 [힘들고 우울함]

물론 즐거운 순간이 많았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반짝반짝 거릴 정도로 아름다운 추억도 많고 재미도 있었고 엄청나게 좋은 일들도 있었지
그렇지만 그건 정말 그 순간, 또는 특정 시기일뿐
전체적인 기조는 늘 허덕허덕 힘들어하는 어떤 것.

해서.
결론은.
난 뭘 하든 우울한 인간.
이라는 건 아니고;;;;;

지금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지만,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
살을 빼려는 노력과 실제로 빼는 것이 중요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지만)
살이 쪄있다고 해서 행복할 수 없다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나에게 더 잘 맞는 업무를 찾고, 회사사람들과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회사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우울할 수 밖에 없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

나를 둘러싼 환경, 상황이 어떤 것이든간에
밝고 행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 그게 정말정말정말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울하게 살아온 것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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