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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추억 돋는 오후

mooncake 2011. 9. 28. 14:12




오전엔 스타벅스 가서 땡땡이치고
오후엔 블로그에 글 쓰면서 하루종일 땡땡이치는 줄 알겠지만 그러치 아나요
스타벅스는 딱 10분 있었고
오전 내내 보고서 썼음 (하지만 빠꾸먹어서 다시 써야함ㅜㅜ)

점심에 맛난 고로께를 먹으며 맘을 달래려고 하였으나 폐차의 충격에서 아직도 못벗어나고 있음
차랑 헤어진 것도 슬프고 아무말 없이 폐치해버린 엄마아빠한테도 뒷통수 맞은 기분임

잉잉.

나 정말 차랑 정 많이 들었음
대학원 다닐땐 차에서 잠도 참 많이 잤음
가끔은 차에서 밥도 먹었으니 숙식을 함께한 차임..
차에서 음악도 많이 들었지

차와 관련된 추억을 떠오르니 20대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감.
아아 그립구낭..


오늘 오후는 추억 돋는 오후인가보옴
아까 친구랑 카톡하다가 옛날 일본여행 얘기가 나왔음

환자시절 일본에서 공부 중인 친구네 집으로 놀러갔던 적이 있음
몸이 정상이 아니였던지라 일반인 처럼 돌아다닐 수 없어서 출발 전날까지도 갈까말까 고민많이했는데
의사선생님도 조심해서 다녀오라 그러고 부모님도 의외로 선뜻 다녀오라고 하셨음
(나중에 들은 얘긴데, 여행 갈 생각을 하는 걸 보니 몸이 좋아지고 있구나 라고 기뻐하셨다고 함)

몸이 아파서 오래 돌아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군데 돌아다니고 그 다음날은 아예 집에서 하루종일 쉬는 식의 엄청 느슨한 여행이었고
가난한 환자백수학생 시절이었기 때문에 여행경비가 부족해서 쪼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보니 제일 그리운 여행임

역앞 자판기식당의 250엔짜리 규동도 맛나게 먹고
친구랑 같이 편의점 구경만 해도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던 시절이었음
깊은밤 새벽 친구랑 자전거 타고 10분쯤 달려서 스미다강 앞에 있는 24시간 패밀리레스토랑(아마도 스카이락) 가서 놀았던 그런 아주 사소한 일들도 반짝반짝거리는 기억으로 남아 있음
요즘은 왠만큼 좋은데 가도 별 감흥이 없는 걸 보면 역시 여행은 어릴때 많이 다녀야 하는 것 같음. 똑같은 경험도 느낌이 달라.

그때로 돌아가면 참 좋겠다 (아픈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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