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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요일 저녁은

mooncake 2013. 11. 17. 22:44

어느덧 일요일 밤 9시 47분!

주말은 역시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나처럼 "정말 회사 다니기 싫어 죽을 것 같은" 회사원에겐 한주 중 제일 우울한 시간.

 

그래서 지금 뭘 하고 있냐면,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guell)을 마시는 중.

 


작년 여름, 맥주가 생수보다 더 싼 체코와 독일에 가서 맥주 한잔 못먹고 돌아왔더랬다.

계속 미열이 나는 상태라 술을 마시기가 좀 곤란했다. 난생 처음 혼자 간 여행이라 더더욱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프라하를 떠나오던 날 공항 라운지에서 필스너 우르켈을 몇모금 마셨는데, 그 얘기를 카스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필스너 우르켈 캔은 한국마트에도 다 판다며 굳이 거기서 안마셔도 된다고 댓글 달아줌ㅠ.ㅠ 정말 안습이었다ㅋ 그래도, 그 후로 마트에서 필스너 우르켈만 보면 괜히 반갑고 막 그런 걸 보면 여행은 사소한 순간도, 그리 좋지 않은 기억들까지도 다 추억이 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사연이 있는 필스너 우르켈을 마시면서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 중!

 

Borodin의 Prince Igor 서곡


 


Elis Regina와 Tom Jobim이 부른 Aguas de Março


"정말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이 참 좋음.


 


샌프랜시스코 주립대학 여성 합창단이 부른 Sergio Mendes의 Lua Soberana


색다른 편곡으로 루아 소베라나를 들으니 기분이 새롭다.

루아 소베라나는 아프리카(특히 마다가스카르 쪽)에서 건너온 선조들에 대한 전설을 기반으로 브라질인의 자긍심을 담은 노래인 것 같은데, 나름 해석해보려 했지만 그쪽 역사를 잘 모르고 시적인 표현도 많아 정확한 의미파악은 잘 안되어서 슬픔..T.T



 

Gal Costa가 부른 Aquarela do Brasil


약간은 촌스러운 브라질 홍보 영상이 같이 나옴. 가사 자막이 딸려 있어서 포르투갈어 공부하는 사람이 따라부르기 딱ㅎ


 


 

맥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하고 있는 건 엔하위키 미러에서 "포르투갈어"를 비롯한 여러 항목들을 읽기! 브라질 포르투갈어와 포르투갈어 포르투갈어 발음을 비교하는 대목이 나와서 말인데, 처음 포르투갈어를 시작했을땐 공포의 "불어 R" 발음 문제가 해결되고, 모음도 불어에 비하면 상당히 수월해서 "유레카"라고 크게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복병은, 이제는 모든 발음들이 다 너무너무 헷갈린다는 점. 우리 나라에서 차 이름으로 유명한 avante를 예로 들어보면. 프랑스어 발음은 아방뜨, 스페인어 발음은 아반떼, 포르투갈 포어 발음은 아반트, 브라질 포어 발음은 아반찌... 가끔은 정말 내가 무슨 발음을 하고 있는지 나도 헷갈릴때가 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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