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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나는 왜 또 찻잔을 지르게 되었나 - Schirnding by Arzberg Zwiebelmuster 에스프레소잔 본문

찻잔과 오래된 물건

나는 왜 또 찻잔을 지르게 되었나 - Schirnding by Arzberg Zwiebelmuster 에스프레소잔

mooncake 2015.01.05 22:47

요즘 회사에 속상한 일이 많다. 참 많다.

주변 상황도 안좋고, 나도 속상한 일이 많고.

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집에 가는 길에 잠깐 백화점에 들렸다. 

지갑속에 상품권이 하나 있어서 얇은 스카프나 하나 살까 했는데 겨울이다보니 얇은 스카프는 거의 없어서 패스.



 백화점에서 제일 먼저 들린 건 사실 식품관이었다ㅋ



브릭팝에서 아이스바 하나 사서 먹으며 웨이트로즈 과자들과 딘 앤 델루카 구경.

브릭팝 아이스바의 이름은 "겨울엔 시트러스"

겨울엔 시트러스!! 오 뭔가 좀 아는 브릭팝!! 주재료는 귤과 석류.

내가 완전 좋아하는 달콤새콤상큼한 맛...!

가격은 3,900원. 아이스바 치고는 좀 비싸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감동의 눈물 주룩주룩.

냉동고를 이 아이스바로 가득 채워넣으면 얼마나 뿌듯할까♡



그다음엔 내가 뭘 했느냐. 제목처럼 그릇을 샀다.

Arzberg의 쯔비벨무스터 에스프레소잔. 사진 젤 중앙에 있는 찻잔이다. 언젠가부터 쯔비벨무스터가 많이 식상해진터라 내가 또 쯔비벨무스터를 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손에 쥐고 요리조리 구경하다보니 너무 예뻐보이는 게 아닌가! 매장에서 대충 찍은 거라 사진에선 이 찻잔의 매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아무래도 다시 제대로 찍어서 올려야겠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ㅎ 그리고 이 Arzberg. 한국에선 "알쯔버그"로 런칭한 듯 한데, 독일 발음은 아르츠베르크에 가깝다.(물론 이것도 실제 발음하고는 많이 다르지만...ㅠ) 


전날 저녁에 방을 정리하면서 으아아아아앗 물건이 너무 많아, 공간이 너무 부족해, 특히 그릇 둘 곳이 전혀 없잖아? 당분간은 절대로 그릇을 사지 말자!!!라고 굳게굳게 다짐했는데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그 결심은 허무하게 깨져버렸다ㅠㅠ 그릇 매장으로 올라가면서도 단지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내가 무너져버린 이유는, 첫째, 오늘 너무 우울했기 때문이고 두번째, 그릇을 판매하시던 분이 열정적으로 그릇 설명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독일산 포셀린 재질을 띄우시느라 본차이나를 깍아내린 건 살짝 그랬지만, 독일 도자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 탓인걸로 이해해드리겠심ㅎㅎ


아무튼 내가 산 에스프레소잔은 아르츠베르크 것인데 이게 또 그냥 아르츠베르크가 아니고 쉬른딩이 더 붙는다. 일명 Schirnding by Arzberg 인데, 그냥 아르츠베르크하고 쉬른딩 바이 아르츠베르크하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유럽 도자기 회사들도 맨날 합병하고 인수하고 등등 역사가 이만저만 복잡한 게 아니라 조금만 자세히 알려고 하면 골치가 아프다. 검색하면 금방 나오겠지만 오늘밤은 다 귀찮구나. 빨리 쓰고 빨리 자야지!!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자 쉬른딩 바이 아르츠베르크의 쯔비벨무스터 에스프레소잔을 샀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체코산 쯔비벨무스터와 비교했을때, 색조가 연하고 은은하면서 확실히 체코산보다 무늬와 그릇의 조형이 섬세하다.



예쁜 찻잔은 다 좋아하자면 굳이 따지지면 영국 찻잔을 제일 좋아해왔는데 오늘 독일 찻잔도 엄청 이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재질이나 형태나 무늬나 늘 영국 찻잔이 제일 취향에 잘 맞았더랬는데 이리 보고 저리 보고 하니깐 독일 찻잔도 엄청 예쁘게 느껴진다. 큰일났다...



특히 이 거. 쯔비벨무스터 찻잔 사기로 결정하고 포장해주시는 동안 이것 저것 둘러봤는데 이게 정말 마음에 쏘옥 들었다.

이건 아르츠베르크가 아니고, 아마도 바이마르 도자기였던 것 같다.

나 원래 이런 스타일은 별로 안좋아했는데 실물로 보니깐  찻잔에 네 발 달려 있는 게 너무 앙증맞고 이쁘다. 


그래도 안돼.

참아야지.

참아야해ㅠ.ㅠ


그 외에도 여러 그릇 매장을 쭉 돌았다.

로얄 코펜하겐, 하빌랜드 리모주, 레노, 에르메스, 웨지우드, 로얄 알버트, 베르나르도, 로스트란드 등등등

맘에 드는 하빌랜드 리모주 티팟이 있길래 물어봤더니 145만원ㅋ

맘에 쏙드는 베르나르도 찻잔은 28만원 (디저트 접시까지 해서 트리오로 구성하면 46만원ㅠ.ㅠ)


그릇매장을 한바퀴 돈 것은 "드럽고 치사하고 힘들어도 열심히 돈벌어서 예쁜 것들을 사야겠어"라는 근로의욕 고취용이었는데

눈은 잠시 즐겁긴 했어도, 오늘은 전혀 근로의욕 고취가 되지 않았다. 뭔가 더 센 게 필요해.


로얄코펜하겐 찻잔은... 찻잔 1개가 34만원이나 하면서 태국산. 아이구 양심없다.

2013년에 생산공장을 완전히 태국으로 옮겨서 이후 생산되는 로얄 코펜하겐은 전부 태국산이라고 하지만,

아무리봐도 잘한 결정같지가 않다. 

요즘 왠만한 도자기가 다 중국, 동남아시아 생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라면 절대, 태국산 로얄 코펜하겐 찻잔 1개를 34만원이나 주고 사진 않을 거야. 흥칫뿡.


4 Comments
  • 듀듀 2015.01.06 09:37 오와/ㅅ/ 브릭팝 컬러가 완전 제 취향이예요 ㅋ겨울엔 시트러스라니 이름도 귀욤귀욤 ㅋㅋ
    그릇 정말 예쁘네요 저 에스프레소 찻잔!! 하아 ㅋ문케이크님 주말에 어서 에스프레소 저기에 내려드세요
    사진좀 찍어서 자세히 보여주세요..현기증나요 ㅋㅋㅋ다리달린 찻잔도 귀엽네요
    자고있을 때 혼자 걸어다닐 것 같은 찻잔..ㅋㅋㅋ푸히히..
    중간에 핑크색에 금색테 두른 그릇들도 우아하네요..언제 저런 그릇에 차 마셔보나~_ ㅠ.ㅋㅋ
    근로의욕 고취용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 정말 요즘에 예쁜 물건 사는걸로는 근로의욕고취가 안되고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흑흑..ㅠㅠ..ㅋㅋㅋㅋㅋㅋ
  • mooncake 2015.01.06 23:37 신고 네 브릭팝 하드 첨 먹어봤는데 넘 맛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깐 생귤탱귤 고급버젼인 것 같기도...캬캬캬 (생귤탱귤도 엄청 좋아합니다^^)

    에스프레소 잔 이쁘다고 해주시니깐 뿌듯. 오늘 아침에 생강차 진하게 한잔 타먹는 걸로 개시했답니다. 주말엔 제대로 에스프레소 내려 먹어봐야죠ㅋㅋ

    자고 있을때 걸어다닐 것 같다는 표현에서 빵 터졌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깐 정말정말정말 사고 싶어졌어요! 근데 비싼 몸이더라고요. 30% 세일한 가격이 12만6천원인가 했던 것 같아요 ㅠㅠ

    핑크색에 금색테 두른 그릇도 예쁘죠? 직원분의 말에 의하면 바로 저 그릇이 미녀와 야수에 나온 그 살아움직이는 찻주전자와 찻잔의 모델이였다네요^^
  • 단단 2015.01.06 13:41 아니?
    찻잔은 제가 깼는데 왜 문케익 님이 새로 사십니까? ㅋ
    "으아아아아앗, 물건이 너무 많아. 공간이 너무 부족해!"
    이것도 제가 할 말인데요. ㅋ

    양파꽃 문양 예쁘죠. 양파꽃은 실물도 보송보송 정말 사랑스러워요.
    저도 blue & white 그릇들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집에 저 유명한 양파꽃 문양 그릇이 하나도 없네요.

    그릇의 세계는 정말이지 너무나 방대하고 끝이 없어서
    암만 생각해도 제가 푸른 꽃 금테로 한정한 건 정말 잘한 짓인 듯합니다. ㅋㅋ
    안 그랬으면 가산을 탕진하고 벌써 이혼 당했을 듯.
    지난 1년간 푸른 꽃 금테 찻잔 하나도 못 구했어요.
    지난 번에 깨먹은 건 자세히 보니 푸른 꽃이 아니라 보라 꽃.
    그래서 깼나 싶었어요. ㅋㅋㅋ
  • mooncake 2015.01.07 00:37 신고 그러게말입니다 단단님
    왜 제가 찻잔을 또... 흐흐흐흐...

    양파꽃 한번도 못봤는데 실물도 이쁘다하시니 궁금해졌어요^^
    전 제가 그릇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할때도 쯔비벨무스터를 살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역시 그릇과 사람의 인연도 좀 묘한 구석이 있지 말입니다. 손에 넣고 이리저리 돌려보다보니 왠지 꼭 사야만 할 것 같더라고요.

    단단님, 정말 그릇의 세계는 왜 그렇게도 방대하고 끝이 없는 걸까요? 음악이나 책의 세계가 끝이 없는 건 납득하겠는데 그릇은 왜 파도 파도 새로운 게 자꾸 튀어나올까요? 좀 식상할때도 됐는데 이삼일에 한번씩 "헉 이 아름다운 건 또 무엇일꼬"하고 놀라게 되는 옛날 그릇들이 나타납니다. 참 신기한 일이에요.
    저도 단단님처럼 확고한 기준을 세워놓고 수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사고싶은 그릇이 너무 많아서 매일매일 마음 속이 번잡스러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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