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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로마에 가는 이유 :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누스 - 하느님 제발 제가 길을 잃지 않게 해주시옵고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여행준비]로마에 가는 이유 :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누스 - 하느님 제발 제가 길을 잃지 않게 해주시옵고

mooncake 2015. 3. 15. 20:35



내가 이번 5월 로마에 가는 거의 유일한 이유는, 로마 근교 티볼리Tivoli의 빌라 아드리아나Villa Adriana를 가기 위해서다.


(구글 검색으로 퍼온 빌라 아드리아나 사진)


근데 문제는,

빌라 아드리아나 교통이 아주 헬이에요.

ㅠㅠ

티볼리에 있는 다른 주요 관광지인 빌라 데스떼Villa d'Este나 빌라 그레고리아나Villa Gregoriana는 교통이 괜찮은 편인데, 빌라 아드리아나는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일반적으로는 빌라 데스떼 쪽이 훨씬 볼거리가 많기도 해서, 티볼리에 다녀온 후기를 봐도 대부분 교통도 편하고 화려한 빌라 데스떼를 훨씬 더 많이 간다. 


빌라 아드리아나 다녀온 후기를 찾아보니 평소엔 그렇게 고생하지 않으시던 분들도 빌라 아드리아나 앞에선 버스를 한시간 넘게 기다리고, 버스 정류장을 못찾아 고생하는 등, 무난하게 다녀온 후기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면 원래도 길을 잘 잃는 나는... 사람도 없고 택시도 안다니는 시골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멘붕에 빠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인다. 그렇다고 빌라 아드리아나에 가려고 로마행 비행기표를 끊었는데 안갈 수도 없잖아? 으으


사진으로 보면 썩 좋아보이지도 않고 저 정도 유적은 로마 시내에도 수두룩 빽빽한데 왜 굳이 티볼리까지 가서 고생하려고 그래? 라고 누가 묻는다면, 2006년에 나온 타셈 싱 감독의 영화 더 폴(The Fall)을 본 후부터 꼭 가보고 싶은 장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 나온 빌라 아드리아나 캡쳐










빌라 아드리아누스가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분위기 있진 않다는 것을 이미 여러번의 사진 검색을 통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다. 그러나 유럽의 인적 드문 동네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버스들로 인해 이미 수차례 괴로움을 겪었기 때문에(게다가 여기는 버스 정류장 위치도 몹시 불명확한 것 같다;;; 버스도 매우 드물게 다니고 잘 세워주지도 않고) 한편으로는 상당히 걱정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걱정을 타개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티볼리 현지 투어를 신청하면, 로마에서 전용 차량을 타고 출발하여 빌라 데스떼와 빌라 아드리아누스를 둘러보고 편하게 로마로 돌아올 수 있다. 헤매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현지인 가이드에게 풍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같이 투어에 참석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덤. 


그러나.......... 비싼 투어 비용은 차치하고라도(96.15달러) 현지투어의 경우 몸도 편하고 보는 건 많지만 "내 맘대로 쏘다닐 수가 없어 답답한" 한계가 존재해서 늘 망설이게 된다. 오랜 염원을 품고 보러 가는 것이니만큼 사진도 맘껏 찍고 내 마음대로 충분히 구경하고 장소를 느끼다 오고픈데 현지투어에 참석하면 계속 뭔가 쫓기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 편하게 다녀오긴 했는데 뭔가 텅 빈 느낌이 든다 해야 할까나.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 정말 많이 망설여진다. 이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그래도 무조건 현지투어로 가. 혼잔데 길 잃으면 도시도 아닌 곳에서 어떡해"라고 하신다. 나와 같이 현지 투어도 다녀보고 또한 안오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본, 엄마의 말이 맞긴 맞는데 말이지......

현지 투어 갈 돈으로 그냥 차라리 하루 차량을 렌트할까 생각도 드는데, 외국에서 운전을 해본 적이 없어 살짝 겁이 난다. 이탈리아에서 혼자 운전하다 사고 내면 완전 무서울 것 같은 기분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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