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꽃 (13)
wanderlust
어제 병원에 다녀오다가 꽃을 샀다. 바깥에 진열된 꽃들이 예뻐서 잠시 바라봤는데, 꽃집 사장님이 밖으로 나와 적극적으로 영업하시는 바람에 얼결에 카네이션을 샀다. 1대에 2천원, 총 6천원. 내 손으로 집에 놓을 꽃을 사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고등학교 때 학교 앞에 가끔씩 오던 꽃트럭에서 안개꽃이나 노란 프리지아를 산 게 마지막이지 싶다. 꽃은 정말 예쁘지만, 꽃이 시드는 게 싫고, 시든 꽃을 버리는 것도 싫어서, 꽃 선물을 받을때마다 즐거움과 난감함이 교차하곤 한다. 남자친구에게 받은 꽃다발 버리기 싫어서 여기저기 달아놓고 말렸다가 벌레가 번식했을 때의 충격이란. 예전에, 아마도 거의 10년 전쯤에, 누군가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꽃을 사다가 호텔방에 꽃아놓는 거라는 글을 읽고 ..
작년, 부처님 오신 날에 다녀왔던 보문사(예전 방문기 클릭) 올해는 며칠 일찍, 엄마가 등달러 가시는 길에 따라갔다. 부처님 오신 날과는 달리 한적한 진입로와 경내가 쾌적했다. 그리고... 절에 들어서던 길, 노란 연등 밑의 세월호 리본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올해도 경내에 핀 꽃들이 맞아주고... 등 접수하는 곳에서 스님이 주신 예쁜 팔찌. 만불전에 일년등을 달러갔다. 등을 단다고는 하지만 진짜 "등을 단다"기 보다는, 이미 달아져있는 등에 식구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다는 것. 그것도 직원분이 달아주시는 것ㅎ 어쨌든 등 다는 걸 처음 봐서 조금 신기했다. 등달기를 마치고 보문사 경내 산책. 인상이 참 좋은 부처님? (부처님 맞나? 수도승인가? 아닌가?ㅜㅜ) 암튼 절로 ..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의 동네산책 동네 카페에서 따듯한 아메리카노와 미니 허니브레드를 먹고 (사실 허니브레드는 썩 맛있진 않았다ㅎ) 한가롭게 동네를 돌아다니며 꽃 사진을 찍는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국화 8월은 대추가 익어가는 계절 전설같이 화려하게 피었던 능소화도 이제 몇 송이 남지 않았다 좀 더 고울 때 찍을 것을... 캐논 1000D는 종종 내 맘대로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다. 빨간 꽃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으나 아이비 잎사귀에 맞아버린 듯?ㅎㅎ 저 멀리서 "귤나무?"하고 다가갔더니 감나무였다.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이 시기에 귤이 열릴리가 없는데 나도 참ㅎㅎ 수줍게 열린 포도 심통난 고양이왜 심통이 났냐면, 고양이가 있는 줄 모르고 이 꽃을 찍으러 다가갔다가 그 옆에서 잠자고 있던 녀석을 놀라게 했..
우리집 자목련^^ 우리집 봄꽃은 개나리 - 진달래 - (백)목련 - 자목련 순으로 피는데개나리와 진달래의 만개 그리고 목련의 개화는 이미 놓쳤고, 자목련 사진만 간신히 찍었다.(개나리와 진달래 개화 사진은 이곳을 클릭)평일엔 아침 일찍 나가 밤에 돌아오니 꽃 볼 시간이 없고주말엔 계속 아파 뻗어 있느라 꽃을 보지 못하였다. 이 사진도 이미 해가 진 다음이라, 렌즈 밝기를 최대한 밝게 해놓고 힘들게 찍은 것이다.아빠가 사진 찍는 날 보더니 "ㅉㅉ 해가 다 졌는데 사진을 찍어서 뭐하누"라며 안타깝게 여기셨다ㅋ그래도 이 정도면 나름 선방...?^^ 꽃은 특별한 노력없이도 매년 꼬박꼬박 피지만, 대신 사람을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모과나무도 이렇게 새잎이 자라났다. 모과나무 꽃도 잊지 말고 꼭 사진 찍어야지.....
봄기운이 완연한 일요일팬케익에 딸기랑 바나나를 올려 라떼와 같이 먹었다.근데 사실은 딸기랑 바나나를 우유와 함께 갈아먹으려고 대충 막 썰었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팬케익 위에 올려놨기 때문에바나나&딸기 모양이 완전 제멋대로임ㅋㅋ 이렇게 팬케익 위에 올리고 사진까지 찍게 될 줄 알았으면 예쁘고 얌전하게 썰었을텐데ㅋㅋㅋㅋ 그래도 맛은 완전 좋았음^^(따끈한 팬케이크 위에 맛있는 과일을 올리고 시럽까지 뿌렸는데 맛이 없을수가 없음...^^;;) 일요일 브런치 시간의 BGM은 캐나다의 젊은 피아니스트 Jan Lisiecki가 연주하는파데레프스키, 바흐, 그리고 쇼팽(근데 폴란드 혈통인 Jan Lisiecki의 이름 발음이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얀 리치에츠키로 굳어진 것 같은데 내 귀엔 얀 리쉐츠키로 들림) ..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의 장미언덕. 반응이 좋아 12월 말까지 전시가 연장되었다고 한다. 사진 촬영정보를 보니깐 나는 11월 8일에 다녀왔다. 한달이 넘은 포스팅. 그러나 내 평소 포스팅 속도(또는 아예 안하거나;;;)에 비하면 빠른 편. 흐흐흐. LED 전자장미가 무려 2만 송이. 정말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이었다^^ 장미정원 보러가면서 처음 가본 DDP 지나치며 본 게 전부 다였는데 실제 가보니깐 오.. 신기하게 생겼다. 전시도 많고 가게도 많고. 간송문화전 구경 겸 해서 언제 여유있게 둘러보면 좋을 듯♡
자랑할 게 없어서 집에서 키우는 토마토 자랑을 다 한다...^^;;; 헤헤. 요즘 아빠의 가장 큰 취미는 각종 식물 키우기. 마당의 나무들은 안가꾸시면서 2층 베란다에서 방울토마토, 토마토, 고추, 콩 키우는 건 엄청 열심히 하심. 엄마와 나는 원예, 텃밭가꾸기, 주말농장 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왜 고생을 사서하는지 모르겠다"는 타입이지만 그래도 아빠 덕에 싱싱한 방울토마토를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빠 고마워요. 아빠한테 방울토마토 이쁘다고 칭찬했더니 막 으쓱으쓱하신다ㅋㅋ 요건 모과 사진. 몇년째 모과 작황이 안좋다. 어릴때는 너~~~무 많이 열려서 여기저기 나눠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못나눠드림. 요건 아빠가 일부러 키우는건지 아님 스스로 자라난건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가 잡초랑 화초 구분하는..
후쿠오카 성터 밖 강가 풍경 매화꽃잎이 밀려내려와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아카사카역 주변의 길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나무 아래쪽, 강변의 두루미(아닐지도 모름)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둑 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아니였는데 요 녀석 때문에 내려갔다^^;; 경사진 둑을 조심조심 내려갔는데 내려가고 보니까 바로 옆에 계단이...(ㅠ.ㅠ) 이 녀석.. 두루미 맞겠지? 아님 말구. 암튼 이뻤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가이드북에는 후쿠오카성터가 오호리코엔역에서 가깝다고 되어 있었지만막상 와서 보니 아카사카역이 더 가깝다. 텐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카사카역을 향해 걸었다. 이것이야말로 레알 꽃길. 위 아래로 꽃잎이 가득. 텐진으로 돌아와 이와타야 백화점에 갔다. 찻잔을 구경하기..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날.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 것과는 정반대로 쾌청한 날씨. 어쩐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사진 속 저 멀리에 보이는 하카타항이나, 아니면 모모치해변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두 곳 모두 버스를 타고 가야하고, 왠지 또 헤맬 것만 같아 자신이 없었다...(ㅠ.ㅠ) 그래서 호텔에서 지하철 2정거장 떨어져 있는 오호리코엔과 후쿠오카 성터에 가기로 결정! 짐을 꾸리며, 남아 있는 음식들로 대충 아침으로 먹었다. 커피젤리와 편의점커피와 포춘쿠키. 참고로 이 날의 포춘쿠키 메세지는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래서 조금 기대했지만 그닥 흥미진진하진 않았다ㅋ 그래도 여행자에게 기운을 복돋아주는 메세지라서 좋았음^^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오호리코엔을 향해 출발! 출근하는 회사원들을 ..
집 마당에 장미꽃이 가득 피었다. 나는 사실, 장미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평소에는 장미에 대해 각별한 감정은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집에 장미꽃이 필때만큼은, 아, 이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장미를 사랑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장미가 가득 핀 마당의 끝자락을 서성이다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황홀하다. 이렇게 쉽게 공짜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니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참으로 속상하다. 사진이 예쁘게 찍히지 않는다. 있는 실물 그대로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윗 사진과 아랫 사진의 색감이 천양지차인데, 둘다 실제 색감과는 거리가 있다. 이리저리 설정을 바꿔봐도 실제의 색감을 담아낼 수가 없다. 결국 애꿎은 카메라 탓만 하게 된다;; 사진을 잘 찍어야 "우리집 장미가 이..
고묘젠지를 보고 나와,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를 걸었다. 고묘젠지 구경이 너무 순식간이라 도깨비놀음같아 얼떨떨하기도 하고, 푸르른 정원을 오래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아픈 다리도 쉴 겸 "정원이 보이는 찻집"을 찾다가... 딱 적당한 곳을 발견했다. 저 문 뒤에 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이름하야 오노츠쿠시도(小野筑紫堂, 소야축자당). 일어는, 특히 한자는 거의 몰라서 발음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ㅋ 혹시 틀렸다면 꼭 알려주세요...! 기념품가게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저 멀리 안쪽의 카페 공간을 보고 가게로 들어가긴 했는데, 카페 안쪽엔 아무도 없고, 가게 한편에 있는 매화떡을 굽는 주방도 가동을 하고 있지 않길래,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척 하며..
카페 벨로체를 나와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며 나카스 카와바타 강가를 걸었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고, 있다 한들 방향도 잘 몰라서 강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저 멀리에 보이는 서양풍의 건물에 호기심이 생겨 그쪽으로 걸었더니 튤립이 가득 나타났다. 이곳은 텐진중앙공원. 그런데 그닥 공원같지는 않다;; 날이 흐려 사진들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이 불만. 그러나 하루종일 비가 왔던 다음날에 비하면 양반ㅠ.ㅠ 멀리서 보였던 서양 건물의 정체는 이것이였다. 공회당 귀빈관.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5시가 지나버려 입장 마감. 다시 강가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카스 야타이"?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다. 이제는 다 졌지만, 벚꽃시즌엔 정말 운치있었을 듯! 벚꽃이 늘어진 강가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