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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마포아트센터 M 소나타 시리즈 #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9월에 발매된 신보 -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공연은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정말 좋았다 :) 이번 공연은 다행히 관크도 거의 없었는데 6번째 곡에서 벨소리가 울렸던 건 아쉬운 부분. 흑흑… 그나마 볼륨이 큰 부분에서 울려서 다행이랄까. 아이고 첫번째 곡과 마지막 일곱번째 곡 연주가 특히 좋았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곡 El pelele는 어찌나 경쾌하고 산뜻하며, 연주 내내 힘이 넘치던지. 참고로 고예스카스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들인데 El pelele(지푸라기 인형)은 아래 그림이다. 근데 왜 나 이 그림이 좀 무섭지?ㅋㅋ 그리고 슬픈 곡..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장기간의 리모델링을 한 후 첫 방문이라 기대가 컸지만 공연장 음향시설도, 운영도 엉망이었습니다. 티켓 부스 배치 인원 부족으로 예매 티켓 받는 줄이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져 있을 정도로 공연 시작 직전까지 로비는 아수라장이었구요. 첫 곡 끝나고 입장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던 걸로 봐서는 표 받느라 늦은 사람도 꽤 될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 티켓 부스 최초 배치 인원이야 부족할 수 있는데, 상황 봐서 인력 추가를 할 수는 없었던 걸까요. 물론 이 부분은 앞으로 마포아트센터 갈 일 있으면 다른 공연장 갈때보다 더 서둘러서 가는 걸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1부 내내 공연장에서 물이 끓을 때 나는 소..
마포아트센터 3층 플레이맥에서공상집단 뚱딴지의 "거리의 사자"를 보고 왔다.*원작은 캐나다 작가인 쥬디스 톰슨Judith Thompson의 희곡 Lion in the Streets. 내가 알고 간 것은 대략의 시놉시스 뿐. 17년전 살해당한 소녀 이조벨이본인이 죽은 줄 모르고 집을 찾아 헤매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여러가지 아픔과 고통을 보게 된다는 것... 지극히 한정적인 무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또 어떤 메세지를 줄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원작자 쥬디스 톰슨은"사회가 부정하고 있는 음울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덮여 있는 모든 것들을 들춰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는데,실제로 이 연극에서는 계속해서 삶의 어둡고 아픈..
지난달, 친한 선배 덕분에 보게 된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 2019년 5월 24일 저녁 8시 발레갈라 미세먼지는 최악을 찍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발레를 보러 가서 기분이 좋았다^^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의 첫 시작은 와이즈발레단의 베니스카니발 그랑 파드되. 무대가 시작되자 흘러나온 우아한 음악, 황홀하게 반짝이는 의상,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완벽한 표정.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 현실에는 없는 세계... 잠시나마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 근데 아쉬운 점이라면 베니스카니발 파드되를 출 때 마포아트센터의 뒷 하얀 배경이 좀 때가 탄 부분이 있어서 분위기가 살짝 깼다;;; (이건 이원국 발레단 때도 마찬가지.) 마포아트센터에도 나름의 사정과 고충은 있겠으나, 이 부분은 신경을 좀 써주었으면. 두번째 ..
마포아트센터의 천원의 문화공감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을 보러 갈때만 해도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무대는 기대 이상! 기존의 전막 공연을 대폭 줄여, 1~3막은 주요 아리아만 부르고(4막은 온전히 공연했고, 중간의 스토리 공백은 막간의 해설을 통해 해결했다) 출연자도 주요 캐스트 6명만 등장(물론 엑스트라도 전혀 없다), 무대도 분위기를 살리되 최대한 간략히, 그리고 오케스트라 공연도 피아노와 현악5중주로 대체했지만 전혀 부족함도 아쉬움도 없이, 그 자체로써 너무나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이미 다 아는 줄거리지만, 4막에선 공연에 몰입하여 눈물을 흘렸을 정도. (부끄럽...;;;) 이건 모두 훌륭한 공연자들의 덕일테다. 성악가들의 노래도 훌륭했지만 변화무쌍한 푸치니의 라보엠을 훌륭하게 연주한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