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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텐노지에서 나와, 이번엔 닛포리역 기준, 텐노지 반대방향에 위치한 아사쿠라 조소관을 찾아 갔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여럿 있는 아사쿠라 조소관으로 가는 골목. 귀여운 생선 접시 : ) 딱히 살 생각은 없어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빈티지 그릇들 빛을 받아 황홀하게 반짝이던 유리 제품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지나 아사쿠라 조소관 도착. 입구에서 보면 서양식 건물인데, 안쪽으로는 일본 전통가옥과 붙어 있는 형태다. 아사쿠라 조소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은 없다. 아사쿠라 조소관의 내부사진촬영 금지 정책은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 내가 카메라를 매고 들어가자 직원분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 내가 갖고 있던 가방은 납작하고 작은 크로스백이었기 때문에, 가방..
중림동을 잠시 거닐었다. 서울로를 걷다가 충동적으로. 중림동 약현성당. 저녁 무렵의 고즈넉함과 이국적이고 정갈한 성당의 풍경이, 잠시 유럽 소도시의 작은 성당을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미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이라, 내부 구경은 다음 기회로.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가 결혼 전 사셨던 동네가 종로구 누하동과 중구 중림동. 그때 할마니가 사셨던 중림동의 아름다운 한옥집들은 온데간데 없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어린 시절 이 동네들을 누볐겠지,라고 생각하면 여러 감회가 교차한다. 중림동에 온김에 전부터 궁금했던 커피방앗간을 찾아가야지 싶었는데, 잠시 길을 헤매는 사이 만난 강아지. 표정이 안좋아보이지만 붙임성이 아주 좋은 강아지라, 처음 만난 나의 발등을 계속 핥아댔다..
정말 오랜만에 먹은 떡꼬치^^ 삼청동을 거닐다 풍년쌀농산에서 떡꼬치를 사먹었다. 마침 고등학교 하교길을 삼년 내내 같이한 친구와 있었기에 고딩 시절의 추억에 흠뻑 젖었다. 아마 우리가 고등학교때 하교길마다 떡꼬치와 오뎅 그리고 호떡을 사먹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날씬했을텐데ㅋㅋㅋㅋ 정겨운 풍년쌀농산 매장. 한때는 떡꼬치가 나의 소울푸드였으며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이토록 오랜만에 먹게 되다니ㅜㅜ 나이가 든 탓도 있지만, 떡꼬치를 파는 매장이 많지 않은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여고생 시절로 빙의하여 깔깔거리며 삼청동 밤 산책. 귀걸이도 구경하고 예쁜 꽃집 앞에서 사진도 찍고 사진은 없지만 블루아리에서 폴란드산 미니 찻잔도 사고 그렇게 즐거운 산책을 했다. ..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기 같지만 여행기가 아닌(?) 그냥 강변 사진 몇장 말라카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놓고 잠시 쉬다 밖으로 나왔다. 말라카에 갔을때 난 아팠다... 서울에서부터 기관지염 등등으로 앓다가 항생제를 잔뜩 들고 가서 열이 펄펄 끓는 상태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녔다. 죽을 맛이었다. 다시 하래면 못할 듯. 게다가 아프지 않았더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호치민 호텔에서 공항으로,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다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외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말라카 버스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호텔로 왔으니 지칠만도 했다. 작렬하는 말라카 햇볕을 피해 호텔에서 쉬다 해질무렵 터덜터덜 강가로 나왔다. 몸이 아프니 강변 산책이 재밌을리가ㅋ.ㅋ 그래도 젖먹던 힘을 쥐어짜내..
헬싱키에서의 두번째날 아침, 호텔 뒷쪽 공원을 한바퀴 돌고 있는데, 친구분과 같이 산책 중이던 할아버지가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거셨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굉장히 반가워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꺼내셨다. 남한 인구가 몇명이냐고 물으셨는데 워낙 외국어 숫자에 약한지라 순간 당황했다가 "핀란드 인구가 몇명이죠?" 라고 되묻고ㅋ "그거의 열배에요^^"라고 답했다ㅋㅋㅋㅋ 히에타라하티 벼룩시장에 들렸다 수오멘린나에 가야하는 일정이었으므로 마음이 좀 급했는데 할아버지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질문을 해오셔서 결국 꽤 긴 대화를 하게 됐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오! 부유한 나라(rich country)에서 왔구나! 라고 하셔서 좀 당황스러웠다. 이어서 "한국은 경제성장율이 굉장히 높고 IT산업이 발전해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