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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파모사에서 먹은 말라카 전통 빙수 첸돌(쩬돌)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9 Vietnam & Malaysia

말라카 파모사에서 먹은 말라카 전통 빙수 첸돌(쩬돌)

mooncake 2015. 8. 16. 23:08




덥디 더운 9월의 말라카를 돌아다니다가 말라카 전통 빙수 뇨냐 첸돌(Cendol)을 먹으러 갔다.

원래 첸돌(쩬돌)을 먹기 위해 찜해둔 가게가 있었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 맞은 편 파모사(Famosa)로 갔다.

파모사는 "하이난 치킨 라이스볼"로 유명한 가게라 밥 안먹고 첸돌 한그릇만 시켜도 될까 좀 걱정됐는데

다행히 첸돌만 먹어도 된다고 한다. 가격은 4 말레이시아 링깃(RM)

작년 환율 기준으로 1300원 정도.

(작년 9월엔 33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95원 밖에 안하네?! 여긴 또 왜 이렇게 많이 떨어진건가;; 

올해 9월에 말레이시아에 한번 더 가라는 계시인가...)





파모사의 가게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

식사 시간이 아니라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 6인용 커다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빙수 한그릇만 먹자니 쬐꼼 눈치가 보였다ㅋ





아저씨 뒤에 있는 닭들이 하이난 치킨 라이스볼 만들때 쓰는 닭인가부다.

나는 말라카까지 가서 치킨 라이스볼도 안사먹고 뭐했나...?

뭐했냐면 고향의 맛이 그립다며 맥도날드 가서 해피밀 먹고, 

예전에 홍콩 갔을때 못먹은 허유산의 한을 풀겠다며 허유산 가서 망고디저트 먹고 그랬다ㅋㅋㅋㅋ


그래도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싱가폴에서 먹어봤으니 다행^^





말라카 전통 빙수 노냐 첸돌 등장!

얼음 간 것 + 굴라 멜라카 시럽 + 그리고 약간의 고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빙수 전체를 첸돌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은 저 초록색 젤리같은 게 원래 "첸돌"인데 

주재료는 판단 잎(Pandan leaf)이고 특별히 어떤 맛이 있진 않았다.

(*차고 달달한 얼음이랑 같이 먹어서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다른 지역의 첸돌은 저 녹색 첸돌의 양이 절반 이상인 경우가 많은데, 

말라카 첸돌은 녹색 첸돌이 고명 정도로만 들어간 느낌이다.


이 말라카 노냐 첸돌은 어떻게 보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빙수의 형태와 가깝다구 해야 할까?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있는 빙수도 물론 좋아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얼음과 시럽만 들어간 심플한 빙수 쪽이 훨씬 좋다!


굴라 멜라카(Gula Melaka) 시럽은 말라카의 특산품으로, 야자 나무(Palm tree)의 코코넛밀크(Coconut Milk)를 오랫동안 고아 만든 설탕인데,

특유의 풍미가 아주 좋다^^

어떤 맛인지 쉽게 설명하자면... 뽑기(달고나)맛과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훨씬 향긋하다.

초딩입맛엔 내 입맛엔 정말 정말 잘 맞았다...ㅎㅎㅎㅎ


말라카의 무시무시한 더위를 물리치는데는 이 첸돌만한 것이 없을 듯 하다.

그렇지만 덥다고 한꺼번에 마구마구 퍼먹으면 엄청난 두통이 올 수 있으니 주의;;;





파모사 식당 입구에서 팔고 있는 굴라 멜라카(고체)와 굴라 멜라카 시럽(액체)...

굴라 멜라카가 내 입맛에 딱이길래 굴라 멜라카로 만든 사탕도 사오고 굴라 멜라카도 사왔는데

막상 덩어리 형태로 사오니깐 활용하기가 애매해서;;; 아직까지 냉장고 어디에선가 잠자고 있다.

사실 사왔다는 것도 까먹고 있다가 첸돌 포스팅 쓰면서 기억났다.

이미 엄마가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냉장고를 한번 찾아봐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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