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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스탄불 여행 사진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2.08 Istanbul, Praha & Dresden

소소한 이스탄불 여행 사진

mooncake 2015. 12. 9. 11:00


 

 

소소한 이스탄불 사진들.

이스탄불엔 큰 개와 고양이들이 많아 좋았어요.

 

 

 

 

제가 이스탄불에 갔던 시기는 날씨가 정말 환상적으로 좋았죠.

한 여름의 무더위는 한숨 꺽여들고 찬란한 햇살은 그대로이던, 정말 축복받은 날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시작점이자 종착역이었던 "시르케지"역 안의 작은 박물관.

이 당시 유명한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말고도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다양한 노선이 있었나봅니다.

사진 속의 이스탄불 익스프레스는 불가리아 소피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그리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거쳐 뮌헨으로 가는 노선이었네요.

 

예전에 영화 "더 폴" 투어를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외의 저의 또다른 여행 목표 중 하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투어"를 해보는 거에요. 예전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기차 노선대로 여행을 해보는 거지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는 시간이 오래걸리겠지만 저 위의 "이스탄불 익스프레스"는 뮌헨까지만 오니까 좀 더 수월하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위에 언급한 것들 말고도 저의 여행 목표는 또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후후

 

 

 

 

시르케지 역 안 레스토랑&카페에서 마신 커피.

그냥 네스카페 기계로 내려줄 뿐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커피가 미친듯이 맛있었어요ㅎㅎ

여행자의 로망이 가득한 시르케지 역 안에서 마시는 커피라는 상징성 때문이었을지

아님 밤새 비행기를 타고 와 새벽에 내려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지친 몸으로 들이킨 카페인이어서였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옆에 둔 로쿰(터키쉬 딜라이트)는 시르케지역에 오기 직전 그랜드 바자르의 멋들어진 로쿰 가게에서 비싸게 주고 구입한 것인데

한국에 가져와 먹어보니 터키에서 샀던 로쿰 중 제일 맛이 없었...

차라리 술탄 아흐멧 숙소 근처 작은 동네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산 저렴한 로쿰이 더 맛있더라구요.

일부러 가족들 맛있는 거 먹으라고 안뜯고 한국 가져왔는데 정말 대실망.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산 로쿰들도 괜찮았어요^^)

 


 

 

아참

이스탄불은 제가 난생 처음 "혼자 여행 간" 도시였답니다^^

처음엔 좀 두근두근 했는데 막상 가보니깐 원래 혼자 다녔던 사람처럼 참 잘 다녔어요.

 


 

 

해질 무렵의 아름다운 이스탄불의 풍경

 


 

 

숙소 근처 술탄 아흐멧 지구

사진 속에 보이는 핑크색 건물은 아야소피아 성당.

 

 

 

 

숙소에 들어가 씻고 예쁜 원피스와 샌들로 갈아신은 뒤

세마 공연을 보기 위해 시르케지역으로 향하던 길.

퇴근시간이라 차는 좀 막혔지만(트램길 = 자동차길이라 차가 막히면 트램도 막혀요;;;)

여름 끝무렵 이스탄불의 해지는 풍경, 

상쾌한 바람,

그리고 평상시 여행자복장에서 탈피해 샤랄라한 옷까지 입고

시르케지역으로 가는 발걸음은 정말 가벼웠어요.

 


 

 

시르케지역 안의 세마공연장.

처음 보는 터키 전통악기들이 매우 신기했고,

세마 의식 공연은 더할나위 없이 멋졌구요

 

세상은 넓고 아직도 발견할 것이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멋진 음악과 멋진 공연이 어우러진

정말 멋진 순간이었어요.

 


 

 

안타까운 건 세마 공연 장면을 동영상으로도 찍었는데 동영상이 사라졌어요...ㅠㅠ

 


 

 

아름다웠던 이스탄불의 밤거리.

 


 

 

이스탄불에서 마지막날은 짐을 다 싸고 비행기를 타러가기 전까지 2~3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어요.

"톱카피 궁전 관람"과 "그냥 설렁설렁 이스탄불 돌아다니기" 둘 중에서 고민하다가

톱카피 궁전은 다음에 와서 보자며 과감히 재끼고,

귈하네 공원 언덕에 위치한 야외 찻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셨어요.

 

그리고 바로 이 순간이, 이스탄불에서 보낸 3일 중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숙소의 테라스에서 마르마라해를 바라보며 먹은 첫 아침식사도

이스탄불 뒷골목에서 먹은 치킨케밥도

또 고대하고 고대하던 돌마바흐체 궁전을 직접 본 것도

시르케지역에서 옛 여행자의 로망에 담뿍 젖어본 것도 모두 멋진 경험이었지만,

귈하네 공원 언덕 찻집에서 차를 마신 이 순간은 프라하행 비행기를 타러 가기 싫을 정도로 너무나 좋았어요.

 

그리고 바로 이런 "소소하지만 지극히 행복한 순간들"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를 매번 다시 떠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또 여행뽕에 취합니다ㅋㅋㅋㅋ

불과 며칠전 마카오에서 몸이 너무 힘들어서 "이젠 여행 못다니겠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ㅋㅋㅋㅋ


 


 

귈하네 공원 언덕에서 바라보는 이스탄불과 바다-보스포러스 해협-의 풍경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정말 천국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 란 생각을 했어요.

그 느낌을 사진으로는 0.00000001%도 담아낼 수 없어서 얼마나 아쉬운지 모르겠네요.

보통은 사진이 부족한 기억력의 훌륭한 보조수단이 되어주지만, 이 경우에는

오히려 사진이 기억을 퇴색시키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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