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네츄라 클래시카 세번째롤 - 서울, 인천공항, 마카오 본문
드디어 세번째롤!!!!!
필름은 코닥 울트라맥스 400을 사용
언젠가 오전 진료를 받고 회사에 가느라고, 아침에 살짝 여유가 생겼던 날
카페에 들려 아메리카노 한잔을 샀다.
같은 아침시간이지만, 회사를 향해 급히 가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다른 공기라니
그 카페에 진열되어 있던 판매용 빈티지 밀크 글래스
가격 보고 히익!하고 놀람
내가 아는 그 시세가 아닌데??!! 이베이에서 비딩하고 국제배송받는 수고가 들어간다고 해도...
그러고보면 앤틱 & 빈티지 찻잔처럼 프리미엄 붙이기 쉬운 게 또 없다.
어느 정도 중수가 되기 전까진 그 세계가 너무 깊고 방대해서 잘 모르고 덥썩 사기 마련이거든
(제 얘깁니다 제 얘기ㅋㅋ)
눈이 펑펑 오던날 새벽, 인천공항
새벽 5시대의 눈 오는 공기라니 느낌이 각별했다.
나처럼 게으르고 아침잠 많은 사람은, 아주 드물게 만나는 새벽의 공기가 어찌나 새롭고 신선한지 모른다.
거기에 눈까지 오고 있으니 더욱더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없다ㅎㅎ
탑승동 내 커피앳웍스
손에 네츄라 클래시카가 들려 있으면 뭐가 됐든 일단 찍고 보던 시기ㅋ (얼마나 지나지도 않았는데 한참 전인 것처럼 얘기한다ㅎㅎ)
탑승동 아시아나 라운지
엄마는 면세점 쇼핑하러 가시고, 나 홀로 약을 먹기 위해 라운지에서 간단한 끼니를...
근데 나 이사진 왤케 맘에 들지ㅋㅋㅋㅋ
뭔가 이 분위기가 그냥 막 좋다ㅎㅎ
여행 시작의 피곤함과 설레임이 동시에 느껴지는 사진이랄까.
회사에 다닌 이후론 여행의 시작이 산뜻했던 적은 많지 않다.
대개는 일을 서둘러 처리하고 오느라 피곤에 쩔어있고, 없는 시간 쪼개서 떠나느라 새벽 혹은 한밤중 비행기 비행이 많고,
정신없이 짐싸고 여행 준비하느라 몸도 마음도 절반쯤 너갱이가 나가있는 그런 상태라
굉장히 피곤하고 조금은 우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래도 여행 시작전의 우울함과 피곤함은 "달콤한 피곤함"이라고 생각한다.
간만에 창가자리 탔다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근데 초점은 어디로 가셨나요.
비행 중 구름 사진
이 사진이야말로 예전에 여행가며 필름카메라로 찍었던 딱 그 느낌이다ㅋㅋ
응답하라 1999
쉐라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뷰
침대에 뛰어들어 자고 싶다
너무 피곤해서 룸서비스로 시켜먹은, 치킨 커리 락사
난 락사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도 다 맛있는 음식인 줄 알았다 왜냐면 내가 전에 먹어본 락사가 종류불문하고 죄다 맛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카오 쉐라톤의 치킨 커리 락사는 정말 맛이 없었다
눈물나게 맛이 없었다
게다가 값이나 싸야 말이지ㅠㅠ 호텔 룸서비스라 값도 안싸ㅠㅠㅠㅠ
엄마가 먹은 완탕면
요건 맛있었다.
특히 새우가 꽉 찬 완탕이...!
베네시안 카지노
근데 말입니다.
네츄라 클래시카가 어두운데서 잘 안흔들린다고 그렇게 놀라워했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빛이 없지 않은 베네시안에서 흔들렸어요; 트리 사진도 그렇고
베네시안 로비에서도 그렇고 ㅎㄷㄷ
내가 뭔짓을 했길래 사진이 흔들린거지;;;ㅠㅠ
마카오 우체국의 창문
세나두 광장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이 이후부터는 비가 많이 와서 더이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
세나두 광장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5년전보다 더 화려해져 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장식에 가려 세나두 광장의 본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나야 원래 세나두 광장을 봤으니 상관없지만,
마카오에 처음 간 우리 엄마 눈엔 그냥 흔하디 흔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가득한 명동 한복판 같은 복잡한 동네일뿐.
포르투갈 특유의 느낌은 전혀 못받으셨다.
그게 좀 많이 아쉬웠다.
타이파 빌리지에 가는 길목에서 들린 갤럭시 리조트의 크리스마스 장식
갤럭시 리조트 호텔 로비의 크리스마스 샵
자세히 보면 어딘가에 제 모습이 찍혀 있을 겁니다...;;;;
난 이런 사진을 왜 찍고 다녔나
찍다보니 좀 챙피했음ㅋㅋ
느낌 좋은 타이파빌리지.
화려한 갤럭시 리조트를 나와 길만 한번 건너면
이런 소박한 동네가 쨘.
날이 흐려 사진이 우중충하다. 아쉽다.
근데 그냥 "흐리기만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ㅠㅠ 비로 얼룩진 나의 마카오 여행 엉엉
발길 닿는대로 타이파 빌리지 골목골목을 걸어다녔다.
마카오 사진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
(*우리 엄마 눈엔 그냥 낡고 망가진 집의 창문ㅋㅋㅋㅋ)
네츄라 클래시카로는 마카오 전체 사진을 찍은 게 아니라,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을때만 집중적으로 찍었는데
그래서 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너무 막 찍은 것 같다.
소박하고 정겨운 뒷골목 가옥 풍경
이 사진도 너무 막 찍었...
(워낙 이상한 거 많이 찍는 거 봤지만) 새삼 "쟤는 여행가면 개, 고양이 아니면 이상한 거만 찍어"
라고 생각했을 우리 엄마ㅎㅎ
타이파 빌리지는 참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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