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정체가 탄로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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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지만 요즘 들어 유독 체력이 그지임. 적어도 삼개월 정도는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터라 올해 들어 죽어라 "성실무난직장인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병이 나는 바람에 결국 정체가 탄로나 버렸음. 어제 못견디고 오후 휴가 썼더니 맨날 아프다는 사실이 전 부서에 소문나버림. 아. 망했어요. 진짜 망했어요.
아픈데도 꾸역꾸역 회사에 나와 일 해야 하는 처지도 슬프고 - 물론 더 아픈 상황에서도 계속 일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이 정도야 암것도 아니지만 -
아픈 게 죄도 아닌데 원죄인 것 마냥 들킬까 조바심 내는 것도 슬프고
그러다가 결국 들켜 버린 것도 슬프다.
아 망했어요.
(쟤는 튼튼하게 생겨갖고 왜 맨날 아파?라는 사람들의 의혹에 대응하는 것도 지겹다. 아 뭐 난들 맨날 아프고 싶겠냐고요.
특히 최근엔 여행 갈때마다 몸이 안좋았는데 - 한번은 아예 위약금 물고 취소하기도 - 다음달에 갈 여행도 후폭풍이 걱정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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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도 문제지만 이렇게 자주 아파서야 과연 장기세계여행이나 포르투갈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을까 싶은...
아무리 최대치로 약처방을 받아간다한들 한두달이고, 예전보다 검증 절차가 빡세져서 해외 체류 중에 가족이 대신 가서 약처방 받는 건 거의 불가능해진 듯.
포르투갈 코잉브라 어학코스가 완전 끌렸던 이유 중 하나가 학비에 건강보험까지 포함된다는 점이었는데, 큰 경제적 부담없이 치료까진 받는다쳐도... 타지에서 혼자 있는데 자꾸 아프면 정말 힘들고 괴로울 것 같다.
아님 장기세계여행을 떠나되 한두달에 한번씩은 귀국했다 재출국하는 계획을 짜야하는 건지... 고민을 좀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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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불거진 모 정치인 딸의 입시비리의혹과 관련하여,
오래전부터 좋아해온 음악가가 연루되어 있어 아쉬움과 실망이 크다.
원래 음악성, 예술성과 인성은 아무런 관계가 없거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적이고 멋진 음악을 들려주는 예술인은 인성도 훌륭할 것이라는 착각에 종종 빠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그토록 많은 것을 이룬 그가 얼마나 더 많은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그런 편의를 봐주었는지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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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작년에 브뤼셀 그랑 쁠라스에서 사먹었던 벨지안 감자튀김!
어제 벨기에 브뤼셀 테러 소식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세상이 너무 뒤숭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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