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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먹은 치즈 믹스와 볶은 아몬드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9 Finland & Tallinn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먹은 치즈 믹스와 볶은 아몬드

mooncake 2016. 7. 30. 22:30


에스토니아 국립극장에서 오페레타를 보고 돌아오는 길,

저녁을 먹기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 구시가지에서 호텔로 돌아오는에 마트 Rimi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왔다.

치즈 믹스(Juustu mix)가 어딘지 술 안주처럼 보인다면, 맞다.

핀란드 사람들이 술 사러 배 타고 방문하는 도시답게, 탈린의 마트진열대에는 아름다운 가격의 온갖 술들이 수두룩빽빽하여

여행 중 술을 자제하고 있던 내 마음도 흔들렸고 결국 한 병 집어들었으나 

너무 아쉽게도 나는 술을 살 수 없었다ㅠ

왜냐. 탈린은 밤 10시 이후엔 술 구입이 불가능함. (어디서 러시아 향기가... 킁가킁가...)


몇 종류 안되지만 이날 Rimi에서 산 간식거리는 모두 대 만족이었다.

치즈믹스와 체리요거트 둘다 맛있었고

링곤베리 워터도 달지 않으면서 향긋한 링곤베리 향이 나서 완전 좋았다.



특히 이 치즈믹스.

값이 굉장히 쌌는데 양도 많고 맛있어서 폭풍 감동이었다.

링곤베리 워터 대신 술이 곁들여졌다면 쬐꼼 더 좋았겠지만,

오페레타를 보고 온 즐거움에 취해 맛난 치즈를 먹으며 창밖의 탈린 신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꽤 삼삼했다.

에스토니아 탈린은 거의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러웠는데

밤에 야식으로 먹은 이 치즈마져 넘넘 맛있었다.

포스팅 하기엔 너무 사소한 내용이지만, 이 치즈믹스가 준 행복감은 왠만한 레스토랑 못지 않아서ㅋ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검색해보니까

Marta JUUST (30-40%), Köömne JUUST (30-40%), Retro JUUST (30-40%)

의 구성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보통 부르는 치즈이름과는 매치가 잘 안되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웹 사이트는 http://www.farmi.ee/tooted/juust/718)

암튼 정말 싸고 맛났으니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탈린 가서 눈에 띄이면 드셔보시길.



그리고 이틀날 새벽에 깼다가

전날 사갖고 온 볶은 아몬드가 뒤늦게 생각나서 아무 생각없이 포장을 풀어 한개 먹었는데

아닛! 이럴수가! 넘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잠이 확 깨버렸다.


달고 고소하고 계피향이 향긋한~ 넘넘 맛있는 볶은 아몬드.



탈린에 가면 이렇게 길거리에서 전통 복장을 입고 아몬드를 볶아 파는 분들이 있다.

내가 갔을땐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올데 한자랑 전망 좋은 곳 앞... 정도 외에는 노점이 딱히 없었는데

성수기에 가면 곳곳에 볶은 아몬드 노점이 있다고 하니 꼭 사드셔보길 바람.


여행 가기 전에 후기를 봤을땐 나름 호불호가 갈리던데

내 입맛엔 정말 최고로 맛있었다.

더욱이 나는 평소에 아몬드를 그닥 안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몬드 들어간 초콜렛도 별로 안좋아한다!

근데 얘는 정말 맛있다.

심지어 여행기며 식당 방문기가 잔뜩 밀려 있는 이 블로그에서도 이미 세네번 언급한듯 하다;;



올데 한사에서 파는 볶은 아몬드는 포장도 이렇게 이쁘다.

이 볶은 아몬드 포장을 손에 쥐고 탈린의 옛 거리를 활보하는 기분이 얼마나 근사한지,

아마 내가 다시 탈린에 가게 되면 그 중 2할은 이 볶은 아몬드 덕일 듯.


나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여행의 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종종 누가 봐도 근사하고 화려하고 장엄한 그런 풍경보다

오히려 이런 사소한 것들에 더 많이 꽃히는 경향이 있다.

(역시 나만 그런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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