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스타트렉 비욘드 시사회 후기 본문
7.27-8.6 예정이었던 비엔나 여행을 취소한 것 자체는 많이 아쉽지 않았고, 위약금 30여만원도 감당할 수 있었으며,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를 못본 것도 괜찮았으나, 내가 비엔나 여행을 취소해서 제일 아쉬웠던 건 스타트렉 리부트 3편인 스타트렉 비욘드를 빨리 보지 못한다는 거였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대부분 7.21~22에 개봉을 했는데 우리나라 개봉일은 한달이나 늦은 8.18...ㅜㅜ 그래서 비엔나에서 스타트렉 비욘드를 볼 생각에 나는 굉장히 기대가 컸다. 비행기표를 발권하고 취소하기까지의 고작 며칠 사이, 원어 전용 상영관까지 알아뒀으나 - 북미나 유럽은 더빙 상영이 우리나라보다 흔하므로 생각없이 갔다간 독어 더빙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 - 결국 모두 수포로 돌아갔던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했던 비엔나 여행 준비였는데.
그래서 이 상심한 마음을 친한 후배한테 토로했더니 중고나라에서 시사회 표를 구입하면 좀 더 빨리 볼 수 있다는 게 아닌가! 나는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영화 개봉 전 이벤트 시사회가 이렇게 많은 줄, 또 그 시사회표가 이렇게 활발히 거래되는 줄은 정말 정말 몰랐었다. 옆 사람들 대화를 우연히 들었는데 심지어 암표도 거래되더라
8월 4일 오늘 모처럼만에 칼퇴 후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 표를 받고 - 표를 양도하신 분 말로는 일찍 가야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서둘렀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줄이 길어서 깜놀했다 - 친구와 버거킹에서 후다닥 저녁을 먹은 후 스타트렉 비욘드를 감상했다. 스타트렉을 보러가는 길에 스티키몬스터랩 팝콘 콤보가 나를 유혹했으나 꾹 참았다.
스타트렉 다크니스 이후 3년을 기다린 스타트렉 비욘드는,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처음 봤을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았고 멋지고 행복했다. 다만 이 시리즈를 본 적이 없거나 팬이 아닌 사람들 눈엔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 같이 본 친구도 리부트 이전 스타트렉 시리즈를 포함하여 기존 스타트렉을 전혀 접하지 않았었는데, 오늘 나와 같이 스타트렉 비욘드를 광장히 재밌게 봤으며, 앞 시리즈도 찾아볼거고, 후속편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특히 전반부보다는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의 특성이 파악되어 점점 더 재밌었다고 하니, 전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감상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제작 중간에 J.J.에이브럼스가 스타워즈를 찍겠다며 감독 자리를 내팽개치고 가는 바람에 여러가지로 우려가 많았으나 - 감독만 물러났을 뿐 여전히 스타트렉 제작엔 관여하고 있다. 스타트렉, 스타워즈를 둘다 감독&제작하다니, 그의 행적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우주덕후로써는 정말 말할 수 없이 부러운 사람이긴 하다 - 기대 이상으로 잘 뽑혀 나온 스타트렉 3편을 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각 등장인물들의 비중도 치우침 없이 적당했고, 몽고메리 스캇 역으로 출연하는 사이먼 페그가 각본에 참여한 덕에 특유의 유머코드가 첨가되어 심각한 와중에서도 중간중간 웃을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우주 배경과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는 보기만 해도 신이 나서, 8월 18일에 정식 개봉하면 아이맥스 3D로 다시 한번 보러갈 예정이다. 예이~
영화가 끝나고, 레너드 리모이(오리지널 스타트렉 시리즈의 스팍)와 안톤 옐친(체콥)에 대한 추모 메세지를 보기 위해 엔드 타이틀이 다 올라갈때까지 기다렸다. 스타트렉 비욘드를 3년만에 봐서 기쁜 와중에도 레너드 리모이의 죽음과 또 안톤 옐친의 너무나 이르고 허망한 죽음에 계속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이제 더이상 그들을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나오는 길에는 스타트렉 뱃지도 받았다. SNS에 스타트렉 태그 걸어 올리거나 포털 사이트에 영화평을 쓰면 받을 수 있었는데, 1인당 1개만 받을 수 있어 파랑과 노랑만 받고 레드셔츠 뱃지는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았다. 게다가 다른 극장 시사회에서는 스타트렉 비욘드 볼펜도 줬대서 더 아쉽... 흥칫뿡.
아래는 스타트렉 비욘드 수록곡 두 개.
Rihanna의 Sledgehammer.
영화랑 노래가 잘 어울렸다. 이 뮤직비디오는 굉장히 멋지지만 리아나(리한나)의 분장이 살짝 충격적이기도 하다ㅋ
Beastie Boys의 Sabotage.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도 나왔던 곡이라 그런지 더 반가웠다^^
'음악영화책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 연휴 동안 본 영화 - 고산자 대동여지도, 거울나라의 앨리스, 루킹 더 무비 (6) | 2016.09.18 |
---|---|
네덜란드 여행에서 본 공연 정리 - Concert Gebouw, TivoliVredenburg, Basiliek van de H.Nicolaas (7) | 2016.09.17 |
2016 MAC 천원의 문화공감 - 한여름밤의 라틴 파티 (큐바니즘&코아모러스) (8) | 2016.07.27 |
일요일 밤의 잡담 - 보케리니 첼로소나타, 페드로 아스나르, 유타카, 추억의 마니 (6) | 2016.07.10 |
세종문화회관 6월의 온쉼표 - 음악극 피아노포르테 나의 사랑 (6) | 201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