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카페 팩토리얼의 초코 바나나 무스케익 본문
주자동의 카페 팩토리얼에서 먹은 초코 바나나 무스케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굉장히 마음이 스산하고 슬펐던 날이었다. 대체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했나...라는 기분이 들던 날.
이미 사람들과 점심을 가득 먹었는데,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서도 뭔가 자꾸 더 먹고 싶었다.
배는 이미 불렀지만 혼자 어딘가에 숨어 마음을 달래줄 단 것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때 생각난 가게, 명동과 충무로 사이의 주자동 카페 팩토리얼.
언제나처럼 예쁜 생화가 반겨주는 카페 팩토리얼.
어떤 케익을 먹을까 고심하다 내가 고른 것은 초코 바나나 무스케익.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케익이라 좀 녹아야 더 맛이 좋다고 알려주셨는데, 다 녹기를 기다리기도 전에 한입 떠서 먹었더니, 초코무스와 바나나무스 부분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지나 케익이 녹고 나니 확실히 바나나향이 더욱 향긋하게 느껴지긴 했다.
기분이 좋지 않아 감정적 먹기(Emotional eating)를 할때, 내가 고른 음식이 맛이 없다면 기분이 더 우울해지곤 하는데, 이 초코바나나무스케익은 정말 맛이 좋아서, 다행히도 서글펐던 기분이 좋아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어 한입 한입 먹을때마다 울고 싶은 기분이 조금씩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미 배는 부른데, 거기에 또 케익이라니, 게다가 죄책감을 동반하는 이모셔널 이팅이라니,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케익이 맛있어서 다행이었다ㅎ 사소하지만 큰 위로가 된 순간. 늘 마음에 드는 카페 팩토리얼...^^
'먹고 다닌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태원 만두맛집 쟈니덤플링 (6) | 2017.05.12 |
---|---|
공덕역 A4 아시안키친의 뿌님팟뽕커리와 치킨팟타이 (7) | 2017.05.10 |
을지로 베트남생쌀국수 (5) | 2017.04.30 |
곤트란쉐리에 청담점 (8) | 2017.04.21 |
실망스러운 카페 방문기 - 상호는 밝히지 않습니다 - (9) | 2017.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