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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놀이

미미현상소에 다녀옴!

mooncake 2020. 3. 13. 21:40

 

2016년에 라이카 미니룩스 줌에 넣었던 켄트미어 400 흑백필름을 며칠전에서야 다 찍어서, 흑백전문 미미현상소에 다녀왔다. 작년 초에 필름을 넣고 연말에서야 간신히 한 롤을 채운 네츄라 클래시카 후지 C200도 같이 맡겼다. 

 

미미현상소는 용산구 서계동에 있다. 서울역(서부역) 뒷편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전에 블로그에 리뷰를 쓴 적이 있던 더하우스1932베리키친과도 지척에 있었다. 첫 방문이었는데, 사장님이 참 친절하고 좋은 분 같았다. 지인과 같이 방문해서 필름만 맡기고 서둘러 나오느라 매장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공간이었다.

 

흑백필름 현상+스캔은 5천원, 컬러네가티브 현상+스캔은 4천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미미현상소 블로그에 있다.(https://blog.naver.com/mimibw) 정오 쯤 맡겼는데 저녁 6시가 좀 지났을 때 결과물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속도도 빨라서 마음에 들었다. 요즘 세상에 일반 현상소도 아닌 "흑백전문 현상소"라니. 나는 한 자리에서 세파나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분들에 대해 존경심을 갖곤 하는데, 미미현상소 사장님에게도 같은 마음이 든다. 

 

라이카 미니룩스 줌 + 켄트미어 400
네츄라 클래시카 + 후지 C200

라이카 미니룩스 줌 흑백필름은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아주 나쁘지는 않은 것 같고, 네츄라 클래시카는 마음에 드는 사진이 1도 없다. 흑흑. 그래도 마음에 드는 현상소를 만나서, 앞으로 흑백필름은 몇 롤 더 찍어보고 싶다. 

 

사족으로, 현상소 정보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필름 가격을 보고 너무 놀랐다. 필름 가격이 내가 알던 가격에서 두배가 되어 있었다. 이제 보급형 코닥이나 후지 모두 6천원이 훌쩍 넘는다. 후지 필름 가격이 두배가 된 건 이미 꽤 됐고, 코닥은 올초부터 가격이 오른 모양이다. 작년엔 짐 정리 하면서 쌓여있는 필름들 보고 한숨을 쉬었는데, 필름 가격 오른 걸 보니 그래도 필름을 사놔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앞으론 필름사진 찍으려면 제일 저렴한 옵션만 선택해도 적어도 한롤당 만원 이상은 드는 거다. 안그래도 필름 사진 결과물 볼때마다 이런 허접한 사진 찍으려고 돈을 들여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적잖이 했었는데, 필름값 인상 탓에 앞으론 더더욱 고민이 많아질 듯. (근데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딱히 찍고 싶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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