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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 영천시장 달인꽈배기 본문

먹고 다닌 기록

독립문 영천시장 달인꽈배기

mooncake 2020. 6. 14. 23:20

작년 가을,
이진아 도서관에 가던 길에 “42년 전통 달인 꽈배기”라는 가게가 보여 호기심에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한 꽈배기 맛집이었음 ^^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내 눈 앞엔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광활한 넓이의 꽈배기 반죽대와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의 꽈배기가 튀겨지고 있던 솥.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실제로는 엄청나게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었다ㅎㅎ

 

대량의 꽈배기가 한꺼번에 튀겨지고 있는 장면을 보자, 어릴때 좋아했던 Homer Price 라는 어린이 소설이 떠올랐다.

바로 이 장면. 물론 이 동화 속 도넛과 달인 꽈배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게다가 가격도 놀라웠다. 꽈배기 4개 가격이 단돈 천원! 싸도 너무 싸다.

우리 동네 저렴한 꽈배기집도 3개 이천원인데...

 

꽈배기를 구입하자 갓 튀겨낸 꽈배기에 설탕을 뿌려 봉지에 담아 주셨다.

이진아도서관을 향해 독립문공원을 걸어가며 따끈따끈한 꽈배기를 한입 먹었는데 이건 정말 천상의 맛이다.
퐁신퐁신한 질감과 사르르 녹아드는 달콤함. 햐+_+

내가 먹었던 꽈배기 중 제일 맛있는 꽈배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원래 공장빵, 공장과자도 만들자마자 먹으면 맛있다는데, 달인 꽈배기를 튀겨내자 마자 먹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ㅎㅎ

 

 

가을이 한참 깊어가고 있던, 평년 기온보다 온화했던 작년 가을의 어느 날. 달콤한 꽈배기를 먹으며 걸으니 참 행복했다. 가끔은 정말 적은 돈, 사소한 일로도 이렇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런 게 꽤 삶의 위안이 되어준다. 봄 되면 또 한번 달인꽈배기에서 갓 튀겨낸 꽈배기를 사서 공원을 걸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이진아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엔 영천시장에서 핫도그를 사먹었다. 핫도그도 단돈 천원. 저렴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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