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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카페,치즈식빵 안녕,로스의 샌드위치,분노조절장애,오일파스타,스텔라 아르투아 홀리데이 패키지,마음에 안드는 새집,12월의 여행들,메이플아몬드라떼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카페,치즈식빵 안녕,로스의 샌드위치,분노조절장애,오일파스타,스텔라 아르투아 홀리데이 패키지,마음에 안드는 새집,12월의 여행들,메이플아몬드라떼

mooncake 2020. 12. 5. 17:00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카페 이용이 제한되면서, 아예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둔 카페가 많이 보인다. 참 생경한 풍경이다. 2013년 두바이에 처음 갔을 때 마침 라마단 기간이라 카페, 식당들이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거나 아예 내부를 커튼으로 가려 둔, 난생 처음 보는 풍경이 당황스러웠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에도 일상잡담에 한번 쓴 적이 있는데, 집 근처 빵집의 치즈식빵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얼마전 기분이 매우 안좋았던 날 치즈식빵 먹고 기운내려고 빵집에 갔더니 이제는 더이상 치즈식빵은 안만든단다. 고민하다 대신 밤식빵을 사들고 왔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치즈식빵 말고도 크로와상이나 치아바따 등등 그동안 먹은 빵은 다 맛있었는데 하필 치즈식빵 대신 고른 밤식빵에서 삐끗ㅠ.ㅠ) 참 별거 아닌 일인데 최애템의 단종 소식을 하필이면 기분이 최악인 날에 들으니깐 기분이 더 안좋았음.


사실 저 치즈식빵 사러 간 날 말고도 요즘은 거의 매일 기분이 안좋다. 금요일 오전엔 정말 엄청나게 화가 났다. 프렌즈 에피소드 중 샌드위치 때문에 로스가 개빡쳤던 사건을 아시는지?

Friends Season 5 Episode 9 "The One with Ross's Sandwich"

 

"고작 샌드위치 하나 때문에 분노조절장애가 온 로스"처럼, 금요일날 나도 아주 사소한 건으로 미친듯이 화를 냈다. 남들이 봤을 땐 뭐 저런 걸로 저렇게 화를 내나 싶을 텐데, 그동안 쌓여온 것들이 사소한 트리거로 인해 대폭발했다. 남들은 내 서사를 모르니 남들 눈엔 내가 완전 미친년일거야 하하하 ㅠ.ㅠ 

 

시간이 거듭될 수록 공사 하는 분들의 무신경함과 무책임함 때문에 정말 개개개개개개개개짜증이 난다. 그리고 왜 본인들만 바쁘다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할말하않... 또 아무리 카톡으로 증거자료를 남겨놔봤자 뭐하나, 몰랐다 까먹었다 모르쇠로 나오는데, 정말 환장하겠다. 물론 이게 문서로 일을 하는 사람과 현장 일을 하는 사람의 성향 차이도 있긴 한 것 같지만. 자잘한 수정 대상이 수백건이 넘고 여러번 말해도 시정이 되지 않아서 사진과 텍스트로 자료를 정리해서 수정 요구했더니 전화나 대면으로 요청하지 않는다며 기분 나빠한다. 나도 일일이 기억 못하는 걸 만나서 수백건 얘기하면 기억할 수 있나...? 결국  아무튼 지금 기분으로는 집을 짓기로 한 건 내 인생의 최악의 의사결정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물론 정확히는 내 결정이 아닌 가족의 결정이기는 하지만, 집을 짓느라 허비한 시간, 포기해야 했던 물건들, 정신적 스트레스, 놓친 투자 기회, 안습한 결과물 등등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민다. 원하는 대로 된 게 별로 없음. 예전에 건축사님 잘 만났다고 한 거 취소임 -_-


 

 

재택근무 때문에 회사 일이 더 바빠졌다. 코로나 시국이 되기 전까진 몰랐다. 재택근무가 이렇게 별로인 줄은...ㅠㅠ 심지어 예전엔 사람들하고 부대끼는 거 싫어서 집에서 혼자 하는 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과거의 나에게 현재의 내가 찾아가서 야, 생각보다 재택근무 별로야...라고 하면 분명 믿지 못할거다 ㅋㅋ

 

여튼 사진은 재택근무일에 해먹은 간단한 점심. 전날 먹고 남은 감바스 알 아히요 약간에 스파게티면을 볶아 먹었다. 맛은 좋았는데 스파게티 담긴 모양이 너무 자유분방하다. 블로그에 올릴 줄 알았다면 각 잡고 예쁘게 담을 걸 ㅋㅋ


나도 드디어 넷플릭스 계정 공유 멤버가 생겼다. 매월 9,500원 내기는 좀 아까웠는데, 친한 회사 후배가 넷플릭스 멤버를 모집한다며 님 들어오쉴? 이라고 해서 합류하게 되었음. 넷플릭스 멤버는 친한 후배, 전혀 모르는 후배, 안좋아하는 선배, 나, 이렇게 이상한 조합의 네 명으로 구성됨ㅎㅎ 당분간은 정신이 없어서 못볼 것 같고 이사가 마무리 되고 나면 그때 본격적으로 시청을 해봐야겠다 +_+ 월 3,635원이면 일주일에 한번만 본다쳐도 완전 경제적.

 


 

 

 

스텔라 아르투아 홀리데이 기프트팩을 샀다. 스텔라 아르투아 750ml와 챌리스 전용잔 2개. 물론 순전히 스텔라 아르투아 전용잔 때문에 샀다. 흰색 ARTOIS 폰트가 좀 별로인 것만 빼면 아주 마음에 든다. 술은 거의 안마시는데 술 전용잔은 완전 좋아함, 근데 몇 개 없음, 보통 이런 패키지가 대형 마트 위주로 풀리는데 대형 마트를 잘 안가기 때문이다 (훌쩍훌쩍) 


 

 

다락층에 난간 대신 책장을 설치했다. (맞춤이라 비쌈. 인터넷에 저렴한 가구 많던데 속쓰림) 근데 이거 설치하고 나니깐 좁아보이고 답답하고 채광도 나빠지고 이래저래 심란하다. 새로 지은 집은 꼭 내 인생같다.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어! 뭐든 다 기대 이하임. 그리고 뭔가 다 엉망이야. 

 

조명도, 배송받은 조명 두 개가 마음에 안들어서 교환받을까 고민하다가 너무 번거롭고 바빠서 포기했는데 등이 달린 꼬라지를 보고 있노라니 역시 교환을 받았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뭐 집짓는데 들어간 돈이나 도배 바닥재 맞춤 가구 같은 굵직한 항목에 비하면 조명은 상대적으로 소액이긴 한데, 그래도 새 등을 버리고 또 다른 등을 사는 것도 내게는 마음이 편치 않은 일이라.

 


 

 

12월, 찬 바람이 부니깐 지나간 12월의 여행들이 그리워졌다. 제일 먼저 생각난 건 10년 전 12월의 홍콩! 비행기 연착부터 시작하여 우여곡절이 많은 여행이었는데 지나보니깐 그것도 다 추억 ㅋㅋ 같이 여행갔던 친구와 잠시 여행의 추억에 잠겼었다. 사진은 온갖 사건들로 인해 멘탈이 탈탈 털린 뒤 들어갔던 식당. 사진 속 크랩 콘지 (게 죽)을 주문하고선 옆 메뉴판과 비교하며 에이 뭐야 역시 과대 광고였어!라고 생각했는데 죽 그릇을 뒤적여보니깐 안에 정말로 실한 게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정말 맛있고 신선한 게였음. 이 게 덕분에 엄청 기운이 났다 ㅋㅋ

 

 

 

2년 전 12월의 나고야 크리스마스 마켓. 실수로 인해 갑자기 가게 된 나고야 여행이었는데, 서울보다 따듯하다고는 해도 역시 하루종일 돌아다니기엔 냉기가 만만치 않고, 어딘가 좀 허전하고 심심한 나고야를 혼자 돌아다니려니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순간도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업무 스트레스 만땅 + 온갖 하자들로 인해 스트레스 받고 있는 지금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커피 + 아몬드 브리즈 + 메이플 시럽으로 달달한 라떼를 만들어 마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놀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만들었는데 환상의 조합이었음. 앞으로 애용할 듯 ^-^ 사실 뭐가 됐든 저녁에 마시는 커피의 맛은 각별하다. 평일은 다음날 출근 걱정에, 주말이라고 해도 중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면 잠을 설칠까봐 저녁엔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데, 이렇게 저녁 커피를 마실때면 참 행복하다. 인생이 시궁창 같아도 작은 즐거움은 늘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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