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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 - 일요일 오후의 보사노바, 그림, 꽃성격 테스트, 조명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 - 일요일 오후의 보사노바, 그림, 꽃성격 테스트, 조명

mooncake 2020. 11. 22. 15:10

Laurindo Almeida - Desafinado (remastered)

 

항상 꾸준히 위안이 되어주는 건

그나마 음악 뿐이다.


어릴 때 우리 집엔 그림이 많이 걸려 있었는데 (거실, 계단참, 각 방 등등) 집 수리를 하면서 대부분의 그림들이 지하실로 내려갔고, 그 뒤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원래 우리 부모님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처음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했을 땐 그때 트렌드(?)에 맞춰 그림을 걸었다가 나중엔 귀찮아지신 듯ㅋ 여튼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지하실에 있는 그림들은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 버려졌고, 개중 값나가는 그림(;;)이라 비교적 잘 보관되어 있던 몇 점은 오빠가 가져갔다. 

 

나는 좋아했던 물건도 상태가 지저분하거나 안좋으면 (특히 곰팡이가 생겨있으면) 그 물건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작년에 대대적인 물건 정리를 하면서 귀한 고서적도 헐값에 넘겼고(나중에 좀 후회함), 그 외에도 많은 물건들을 상태가 안좋다는 이유로 물건들을 많이 팔거나 버렸다.  지하실에 쳐박아뒀어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망가지지 않는 도자기나 플라스틱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 곰팡이가 생기더라도 손상 없이 제거할 수 있으니까... 반면 종이류에 생긴 곰팡이는 답이 없다.) 

 

작년엔 도저히 짐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 무조건 버려,버려,버려 모드였는데, 아무래도 어릴 때 보고 자란 그림들이니까 그 그림들을 폐기한 게 마음이 좋진 않았다. 얼마전 첼시님 블로그에서 엘디프라는 그림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사고 싶은 그림이 많지만, 어느 순간 그림이 살짝 지겨워져서 창고에 처박아뒀다가 -> 상태 나빠짐 -> 폐기의 단계로 갈까봐 두렵기도 하다. 물건 관리는 잘 못하는데 물건에 대한 미련은 큰 탓이다.

 

www.l-diff.com/

 

엘디프 L'Diff

엘디프 / L’Diff Art Fair-trade 𝘼𝙧𝙩 𝙎𝙝𝙤𝙥, 𝘼𝙧𝙩 𝘼𝙜𝙚𝙣𝙘𝙮 & 𝘾𝙤𝙣𝙨𝙪𝙡𝙩𝙞𝙣𝙜 예술가들의 에디션 작품들 - 𝗰𝗼𝗹𝗹𝗲𝗰𝘁 𝗮𝗿𝘁, 𝘀𝘂𝗽𝗽𝗼𝗿

www.l-diff.com

시간에도 마음에도 통장에도 여유가 생기면 찬찬히 그림을 골라봐야지 :)

 


작년부터 올해까지, "품질을 예측할 수 없고 가격 산정이 불투명한 거래"에 너무 많이 노출되니 피곤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인테리어고 이사고 가구고 입주청소고 죄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도통 가질 수가 없다. 이 모든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lu42.co.kr/campaign/flowergarden/mbti

 

LU42 - 프리미엄 셀렉트샵

당신은 어떤 꽃인가요? MBTI

lu42.co.kr

요즘 인기 많은 꽃 테스트를 해봤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라넌큘러스는 ISTP에 해당한다고 한다. 네? ISTP요?? 난 확신의 *NFP 였는데 이건 머선 일이야. 아무래도 요즘 너무 지쳐서 성격이 좀 바뀐 듯.

 

- 가끔 이상한 데서 혼자 웃는 건 맞음. 근데 남 눈치는 꽤 보는디유...

-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게 인생의 목표, 맞음. 근데 안 그런 사람도 있나요?;;;

- 한번 꽃히면 질릴때까지 물고 늘어져요 -> 아님. 너무 관심사가 자주 바뀌어서 탈.

- 약속 어기는 사람 별로 안좋아해요. 특히 당일 약속 파토는... -> 좀 짜증은 나지만, 그럴수도 있지 합니다. (피곤할 땐 사실 좀 반기기두...ㅋㅋ)

- 싫어하는 사람이랑은 말도 섞기 싫지만... -> 글쎄요. 싫어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좋진 않아도, 이렇게 극단적이진 않음

-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는 걸 싫어해서 차라리 말 안할래요 -> 노노. 사회생활 할 땐 마음에 없는 소리 잘합니다ㅋㅋ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 필요에 따라 외향적인 척 할 수 있는 내향적인 사람 -> 체력만 받쳐주면 외향적인 데, 대개 늘 체력이 방전되어 있어 내향적임. 기력이 딸림.

- 관심 분야가 아니면 쳐다도 안 봄 -> 절대 아님. 여기저기 너무 기웃거려 탈

- 강한 위계질서, 꼰대집단은 별로 -> 이건 너무 잘 맞음 ㅎㅎ

- 호불호가 강하고 의심이 많은 타입 -> 원래 이런 사람 아니였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집 지으면서 이런 사람이 되어버림. 정확히는 불호가 강하고, 집 관련으로 엮이는 사람들은 이제 1도 못믿겠음. 

- 미루고 미루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 맞음.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음.


좀 예쁘다, 유행한다 싶은 조명은 모두 명품 조명의 카피다. 루이스 폴센, 허먼 밀러, 톰 딕슨, 노만 코펜하겐, 린지 아델만, 무토, 베르판 등등... 그리고 명품 가방과는 달리 조명 분야는 사람들이 카피를 부끄러워하거나 경각심을 갖고 있지도 않다. 심지어 을지로4가 조명 가게에 가면 진짜 루이스 폴센과 루이스 폴센 카피품을 동시에 팔고 있음. (그것도 A급, B급 다양함ㅎㅎ)

카피 조명을 사고 싶진 않은데 내가 조명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등 하나당 일이백만원씩 쓸수도 없으니깐, 결국은 나도 모르게 카피 조명을 사게 될지도 모른다. 짜증나는구먼... (*사실 지금도 마음에 드는 조명이 하나 있는데, 디자인 특성 상 분명히 카피품 같은데, 어디껄 카피한지 몰라서 답답해하는 중)


이사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꿈을 꿨다. 

작년에 짐 정리 하느라 휴직까지 내서 버릴 물건과 안 버릴 물건을 분류하고, 임시집으로 이사를 하고, 평생 살아온 집이 헐리고, 거기에 새로운 집이 들어섰는데, 그게 이미 일년이 훌쩍 지나버렸는데도, 꿈 속에서는 아직도 원래 집이 나온다. 작년에 버린 물건들에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꿈 속에서 오래된 물건들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잠에서 깼다. 미련이 참 길다. 아직도 원래 살던 집과 물건들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것 같은 기분, 실화인가...


작년부터 소소한 소비 지출을 많이 줄였다. 짐을 줄이려는 노력에서였다. 일차적인 목표는 짐을 줄이는 거였는데, 이차적으로는 옛날에 사놓고 안쓴 숱한 물건들을 보면서 "아 이거 안사고 돈 모았으면..." 이란 후회를 많이 했기 때문에 소소한 지출을 줄이면 돈도 많이 절약될 줄 알았다.

그란데말입니다.

요즘 친구들 말마따나 티끌 모아 티끌이 맞더라구요ㅋㅋㅋㅋ (설마 이럴 줄은 몰랐음 ㅠ)

소소한 지출을 줄였지만 특별히 돈이 더 모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통장 잔고는 거기서 거기인데 오히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줄어든 것 같다. (즐거움이 줄어든 대신 물건을 버리는 고통을 덜어낸 셈이지만)

그래서 과거의 소비를 너무 후회하진 않기로 했다. 물건을 사는 순간 행복했다면 충분한 걸로 ^^


쿠팡에 아이폰 12 pro가 재입고 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서너번번인가 재입고 알람이 떴는데 허겁지겁 접속했지만 매번 품절. 사람들 후기 보니까 재입고 알람 떴을때는 이미 늦고, 계속 새로 고침하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애플스토어에서는 배송 예정일이 12.9~12.16이던데 차라리 애플스토어에서 구매를 해야하나 -_-

6년동안 써온 아이폰 6가 이제 너무 느려져서 빨리 갈아타고 싶은데 속이 탄다...


마음에 안드는 일 투성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내봤자 의미가 없어, 바뀌는 것도 없고. 그렇게 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참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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