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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

mooncake 2021. 3. 28. 14:00

어제, 추적추적 비가 내리니 갑자기 락사Laksa 생각이 나서 배달앱을 검색해봤다.

락사 배달되는 곳은 있는데, 가격은 12,000원이고 최소 주문은 15,000원에 배달료 3,000원 추가. 

락사에 커피까지 추가해야 배달이 가능하구, 그러면 이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야 락사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 현지에선 워낙 저렴히 먹던 국수이니 이건 좀 아니지 싶어서 락사 인스턴트 라면이나 주문해 먹자!는 결론을 내렸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여행 다니는 사람은 많았는데, 왜 베트남이나 태국 국수들과는 달리 락사는 우리나라에서 보편화 되지 못한 걸까? 참 아쉬운 일이다. 

 

나는 락사를 참 좋아해서 예전에 이런 글도 썼었다ㅎㅎ

 

mooncake.tistory.com/804

락사, 락사, 락사 (싱가폴 & 말레이시아)

내가 난생 처음 먹어본 락사(Laksa)는 작년 싱가폴 출장 때 나이트 사파리 레스토랑에서 사먹은 "울루울루 락사"였다. ("나이트" 사파리라 야외 레스토랑도 어두컴컴해서 화질이;;;) 현지에선 현지

mooncake.tistory.com

 

 

 

 

 

위에서 말한 락사 인스턴트 라면은 이거다. Prima Taste Laksa La Mian! 

예전에 싱가폴 사시는 뿌까님이 주셔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이 녀석도 인스턴트 라면치고는 가격이 착하지는 않다. 국내 가격은 대략 1봉당 4,900원 정도. 물론 제품 자체의 차이도 크긴 하지만 인도미 미고렝 라면이 사오백원인 것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코로나19 이전 시대처럼 마음 내키는대로 여행을 떠나서, 호텔에서 빈둥거리며 락사나 실컷 사먹는 날이 언제쯤 올까나...

 


새 집으로 이사한지 3개월째지만 아직도 최소한의 가구로만 근근히 생활하는 중. 결정장애 탓도 있구 아직 인테리어 마무리가 안끝난 탓도 있다. 도배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서 도배를 다시 하던, 페인트칠을 하던 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리 가구를 다 들이지 않았고 짐을 다 풀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이사해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벽을 다시 손본다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 새 집 인테리어가 왜 망했는지는 여력이 되면 "집짓기" 카테고리에서 새 글로 다루고 싶지만, 글을 한번 시작하면 분조장이 발동하기 때문에ㅋㅋ 침묵을 유지하게 된다. 작년 하반기는 무책임하고 양아치같은 인테리어 관련 업자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인류애를 잃어버리게 된 시기였다.

 

입주청소와 이사도 정말 엉망이었는데, 이사하면서 망가진 물건이 많다. 그나마 돈 들여서 새로 사거나 고칠 수 있는 물건은 다행인데(물론 돈 나가서 짜증은 남) 돈을 들여도 구할 수 없는 물건까지 망가져서 정말 화가 났다. 재테크를 위해 자주 이사 다니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해결될 일이지만 물건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사라진 나를 나라고 할 수 있을까? ㅋㅋ

 


한동안 블로그가 뜸했다. 그 이유는 작년 하반기가 너무 힘들어서 완전히 번 아웃되어버린 탓도 있고, 또 올해 들어서도 계속 기분이 우울했기 때문이다. 이 우울증에는 새 집이 주는 실망감도 매우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게 단지 새 집이 마음에 안드는 게 아니라 "집을 짓기 위해 포기한 것들 - 놓쳐버린 투자기회와, 떠나지 못한 여행들과, 집 짓는데 투입된 어마어마한 시간과 또 언급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속상한 일들” 때문에 더 화가 나는 거다. 이렇게 회사도 싫고 집도 싫으면 그냥 훌쩍 떠나버려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떠날 수도 없다. 스트레스 배출구가 없다. 나같은 도피병자에겐 정말 미칠 것 같은 상황이다. 

 


 

 

 

 

여튼 화나고 우울하고 힘들고 그런 나날인데 그나마 유일하게 지난주에 나에게 웃음을 준 것, HMM (현대상선).

2018년부터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500% 넘는 수익이 났다. (잔고랑 평가금액은 지웠어여;; 물론 그리 큰 금액은 아닙니당;;) 작년처럼 좋은 장에 여러 사정상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는데 그래도 HMM이 나를 위로해 주고 있다.

 


지난 십여년간 주로 혼자 해외 여행을 다녔는데 나홀로 여행의 가장 큰 이유는, 생존 문제였다. 안그래도 저질 체력인데 여행을 가면 잠을 못자서 컨디션 악화로 고생하기 일수. 근데 같은 방에 동행자가 있으면 더더더더 잠을 못자는지라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혼자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자 다니면 오롯이 내 컨디션에 맞춰 쉴 수 있다는 점 역시 좋았다. 아픈 몸으로 억지로 돌아다닐 필요가 없으니.

그렇다보니 반대로 국내 여행은 굳이 혼자 갈 이유가 없었다. 해외 여행처럼 피곤하지도 않고 장기 여행도 아니니깐. 하루이틀 못자도 집에 와서 자면 되고. 

 

근데....! 요 며칠 우울과 답답함이 극에 달하다보니깐 (1)떠나고 싶어졌는데 (2)어차피 국내밖에 갈 수 없지만 (3)뭔가 예전 해외여행 느낌처럼 혼자 가보고 싶어졌음! 그래서 혼자 국내여행을 떠나볼까 고민 중인데... 그렇게 해외는 마구마구 혼자 잘 돌아다녔음에도 국내여행을 혼자 떠나는 건 조금 망설여진다. 너무 웃기게도 ㅎㅎ 

 


 

 

 

 

내 거실에 놓고 싶은 소파를 찾았다.

카르텔Kartell의 엉클 잭. 가격은 240만원 정도고, 옆에 있는 조명이랑 테이블까지 세트로 사고 싶다. 조명은 56만원, 테이블은 41만원. 하지만 내 거실은 좁고, 거실이라기보단 사실상 서재 겸 취미방이기 때문에 다인용 소파/의자가 필요치 않다. (가족이 모인다면 당연히 아래층 거실이다.) 또 이걸 굳이 놓으려면 컴퓨터 책상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그러면 콘센트 문제가 복잡해짐. 같은 디자인으로 1인용 소파도 있긴 한데(엉클 짐) 디자인은 엉클 잭이 압도적으로 마음에 든다. (필요한 가구가 아닌 갖고 싶은 가구에만 눈이 가는 게 문제다;;) 이런 식으로 어떤 가구를 봐도 머리가 복잡해져서 결국 "아 몰라 그냥 다음에 사"가 되어버림. 계속 이러다간 그냥 지금처럼 최소한의 가구로만 생활하는 게 익숙해져서 미니멀리스트에 한발자국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P.S. 카르텔 엉클 잭에 대해 글을 쓰고 나서 거실을 한번 둘러보니깐 피아노 위치가 저 소파를 놓기에 제일 좋은 자리인 것 같다. 하지만 피아노는 너무 무거워서 옮길 수가 없...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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