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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잡담 - 존슨 브라더스 블루 덴마크, 프릳츠 물개 머그, 트위그 뉴욕 몰리 해치 올웨이즈 마리, 로스트란드 썬본(순본) 본문
그릇 잡담 - 존슨 브라더스 블루 덴마크, 프릳츠 물개 머그, 트위그 뉴욕 몰리 해치 올웨이즈 마리, 로스트란드 썬본(순본)
mooncake 2021. 6. 10. 13:00
존슨 브라더스의 블루 덴마크.
오래 전 광화문 커피스트에서 보고 반한 찻잔. 비싼 그릇도 아닌데 이미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뒤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느낌이 정말 좋은, 광화문 커피스트(Coffeest) - wanderlust (tistory.com)
시간은 흘러, 2019년, 웨지우드 아울렛 코너에 이 찻잔이 4개 44,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으로 등록되었다. (존슨 브라더스는 웨지우드의 자회사다) 오래 기다린 만큼 덥썩 샀을 것 같지만, 4개나 사야한다는 사실에 망설이는 사이 품절. 누누이 말하지만 이때가 집 신축을 앞두고 어마어마한 짐을 정리하기 위해 휴직까지 냈을 때다. 그러니까 아무리 마음에 드는 찻잔이고 가격이 괜찮아도 한번에 네 개나 들이기는 매우 부담스러웠다는 말씀. 그리고 원래 나는 찻잔을 한 개씩만 산다. 그래야 다양한 찻잔을 가질 수 있으니깐...^-^
사족이지만 그때, 이 블루 덴마크에 대한 상품평은 썩 좋지 않았다. 웨지우드 사이트에서 팔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 하지만 가격을 보시라, 1개당 11,000원인데 아무리 아울렛 코너에 있다 한들 설마 웨지우드, 로얄 코펜하겐 품질이겠수. 근데, 웃긴 얘기지만 나는 로얄 코펜하겐 보다 존슨 브라던스의 블루 덴마크가 더 마음에 든다. 로얄 코펜하겐은 너무 비싸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부담스러운데 이 아이는 정말 편하게 쓸 수 있다. 로얄 코펜하겐은 무늬가 많아질 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 블루 덴마크 정도 무늬가 들어간 거라면 찻잔 한개당 30만원이 훌쩍 넘을 테니, 매일매일 쓰기엔 무리다. 10만원짜리 웨지우드 찻잔도 고이 모셔두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존슨 브라더스 블루 덴마크가 더 좋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돈 주고 살 때 기준이고, 만약 누가 준다고 하면 당연히 로얄 코펜하겐입니다. 감사합니다ㅋㅋ
최근, 모 쇼핑몰에서 존슨 브라더스의 블루 덴마크 찻잔 파는 걸 발견했다. 중국에서 오는 거라 배송비는 좀 비싸지만 제품 자체의 가격은 괜찮다. 같이 살만한 게 있나 싶어 찬찬히 둘러보는데, 짝퉁 그릇을 잔뜩 팔고 있는 쇼핑몰이었다. 노리다케, 로얄 알버트, 아라비아 핀란드, 로모노소프, 웨지우드 등등등. 패턴이 완전히 똑같은데 사이즈만 좀 작게 만든 것도 있고, 비슷한 스타일로 만든 것도 있었다. 물론 블루 덴마크는 짝퉁이 아닐 거다. 짝퉁이 나올 만큼 가격이 나가는 그릇이 아니니깐. 하지만 대놓고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물건들을 파는 가게에서 그릇을 사는 게 옳은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릇들을 살펴보는 사이 사고 싶은 그릇이 몇 개 더 생겼는데, 이건 내가 못알아 본 브랜드의 짝퉁이 아닐까?라는 불안감도 든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양의 그릇 브랜드들은,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부 다 중국 그릇의 짝퉁으로 시작한 게 아니였던가. 콧대 높은 유럽 도자기 회사들이 몇백년 전에는 죄다 중국 도자기를 따라한 건데 (따라서 그 당시에는 패턴에 대한 저작권 의식도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다시 중국이 유럽 도자기 좀 베끼는 게 무슨 대수야...라고 하고 싶지만 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자신의 소소한 물욕을 채우기 위한 합리화일 뿐 현대 사회에선 그러면 안됩니다 ㅠ.ㅠ
여기에서부터는 최근에 산 그릇 이야기
프릳츠 물개 머그 컵을 샀다. 총 3 종류인데, 좀 더 제대로 옛날 느낌이 나는 건 그린 또는 브라운이라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제일 마음에 드는 블루를 골랐다.
https://mooncake.tistory.com/1208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최근엔 방문이 뜸하긴 했지만, 전엔 꽤 좋아했던 곳. 그리고 프릳츠의 원두를 쓰는 카페가 많아서 프릳츠 매장에 가지 않아도 프릳츠 커피는 계속 마신 거나 다름 없기도.
프릳츠 커피 컴퍼니의 물개 머그 컵
마켓 컬리에서 구입했다. 작고 귀엽다. 다만 상자에 컵이 딱 맞는 것도 아닌데 완충재 하나 없이 상자에 덜렁 넣어져 와서 좀 당황했다. 종이라도 좀 구겨 넣어주시지...ㅠㅠ 쿠팡이나 마켓 컬리나, 그들의 완충 포장 정책을 1도 이해 못하겠다. 굳이 완충 포장 안해도 되는 건 몇겹씩 둘둘 싸서 보내다가, 깨지기 쉬운 도자기는 또 예방책 하나 없이 보내니.....
원랜 이것보다 훨씬 큼직한 머그 컵들을 쓰는데, 커피 양을 좀 줄여볼까 싶어 작은 컵을 구입했다...는 것은 구매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작이고, 사실은 그냥 충동 구매다 ㅋㅋ
보통 이 정도 사이즈의 찻잔을 쓸 때는 찻잔이 얇은 편이었는데, 이 프릳츠 머그는 두꺼운데 크기는 작아서, 나에게는 신선한 느낌의 컵이다. 충동 구매 한 것 치고는 매우 잘 쓰고 있다. 국내 생산인 점도 마음에 든다. 다만 디자인 상으로는 찻잔 받침이 있는 게 좀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드디어 샀다. 트위그 뉴욕의 몰리 해치 올웨이즈 마리 브런치 세트.
이름이 엄청 길다. 트위그 뉴욕은 브랜드 이름, 몰리 해치는 디자이너 이름, 올웨이즈 마리는 제품명이다.
접시와 컵의 구성이다. 물론 각각 살 수도 있다. 오래전부터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20% 세일을 하고, 거기에 사이트에서 추가 29% 할인쿠폰까지 주길래 신나서 구입했다.
원래는 트위그 뉴욕에서 위의 이 그릇들 사려고 했었다. 벌써 4~5년은 된 것 같은데 처음 트위그 뉴욕의 접시들을 보고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처음엔 그 대범한 패턴에, 두번째로는 이 그릇이 (안 그런 척 하지만) 한국도자기 제품이라는 사실에. 하지만 내 그릇 위시리스트는 한도끝도 없이 길어, 트위그 뉴욕의 그릇을 사지 못한 채 시간은 쭉쭉 흘렀다. 그러다가 트위그 뉴욕에서 새로 나온 몰리 해치 올웨이즈 마리 패턴에 또 반해버림 +_+ 여튼간에 긴긴 기다림과 망설임 끝에 드디어 트위그 뉴욕의 그릇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예전 한국도자기 납 검출 파문... 검사 방법론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결론이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은데, 한국도자기든 관계 부처든 제발 알아서 잘 해주고 있길 바랄 뿐이다.
올웨이즈 마리 그릇을 사면서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트위그 뉴욕의 린넨 젓가락도 같이 구입했다. 보통 무배용으로 구입하는 물건은 차라리 배송비 낼 걸...하고 후회하게 경우가 많은데, 이건 마음에 든다. 색상도 예쁘고, 가벼워서 사용감도 좋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몇 개 더 구입할 듯.
드디어 구입한 로스트란드 썬본(순본 Sundborn)
이것두 아주 오래전부터 갖고 싶다고 벼른 그릇이다ㅋㅋ 블로그에 그 흔적이 남아 있음. 아랫글 참조.
https://mooncake.tistory.com/599
그때 당시 스칸디나비안디자인센터였던 쇼핑몰 이름은 노르딕네스트로 바뀌었고, 노르딕네스트가 최근 세일을 하길래 순본 그릇을 두개 질렀다. 아무래도 스웨덴에서 바로 오는 거다보니깐 배송비가 좀 부담스럽다 (19,000원). 그러니까 한번에 많이 사야 하는데 한번에 많이 사는 건 또 그릇 가격 때문에 부담스럽다. 결국 고민 끝에 딱 두개만 샀다. 16cm 볼과 24cm 접시다.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든다. 일상생활용 그릇으론 제일 마음에 드는 패턴이다. 어릴때 좋아했던 인형의 집 식탁에 있던 수프 그릇과 비슷한 패턴이어서 더 마음에 든다. 그런데 품질은 가격 만큼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16cm 볼에서 라인이 너무 크게 어긋난 부분이 있구 (9시 방향 살짝 아래를 보시라) 이건 뭐 핸드페인팅 특징이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24cm 플레이트는 그릇 자체가 균일하지 않은 느낌이 있다, 이것도 음식을 담으면 티가 안나니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결정적으로 스크래치가 있다. 새 그릇인데 칼에 베인 듯 한 작은 스크래치가 두 개! 쓰기 전부터 스크래치라니 이거슨 심란하다. 이대로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지만 외국에서 오는 거라 교환이 번거롭구. 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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