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자가진단키트, SF 영화 속에 살고 있는 듯한 나날, 신속항원검사 본문
회사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받았다.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몸이 안좋거나, 주변 확진자가 발생하면 바로 검사하고 출근 여부를 결정하라는 용도다.
아니 근데 이거 꼭… SF영화 설정 같지 않나요ㅜㅜ
공상과학 소설 속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은 몇년전부터 여러번 했다. 시작은 최악 상태의 심각한 미세먼지가 며칠 내내 지속되었을 무렵이다. 내가 SF를 좋아하긴 하지만 왜 하필 디스토피아 버젼이냐며 우울해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싫어하긴 하지만) 미세먼지는 양반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이렇게 오래 집에 갇혀 살게 될 줄 누가 알았나. 한술 더떠 자가진단키트를 지니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고 말이다. 물론 코로나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이 보이기도 하지만, 최근 급격해진 기후 변화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환경학자들이 빠르면 7년 안에, 늦어도 2050년엔 지구가 사람 살 땅이 못된다고 하니, 그 예측이 맞다면 디스토피아는 피할 수 없다. (물론 제발 노후 만큼은 곱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예측이 꼭 틀리길 바란다. 현재를 회상하며 그때, 쓸데 없이 이런 걱정도 했었지,라고 웃을 수 있다면.)
어제도 주변 직원이 확진되어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음성이지만 PCR검사 음성 때처럼 아주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래도 회사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나눠줘서 가방에 넣고 다니니 그나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다. 언젠가는 모두들 한번씩은 걸려야 코로나가 끝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늦게, 증상이 경미해진 다음에, 치료제의 효과가 더 개선되고 손쉽게 닿을 수 있을 때 걸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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