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New year’s day 본문
2021년 마지막날, 1년 내내 게으르게 지낸 자신을 반성했으면 새해 첫날 하루쯤은 부지런하게 지내봐도 좋으련만, 여전히 게으른 하루를 보냈다. (=이 글을 시작해놓고도 마무리 짓지 않아서, 1월 4일에 쓰고 있다ㅎㅎ) 그러면 회사에서의 새해 첫 날은 어찌했나. 역시 심란했다.
"살아보니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좌우되었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었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사소한 즐거움을 잃지 않는 한 인생은 무너지지 않는다."
얼마전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던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 교수의 말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사연을 들었던 정신과 의사의 말이니, 조금 더 와닿는다고 해야 할까. 내 인생만 이런 건 아니라니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리고 나야말로 그 누구보다 사소한 즐거움들로, 아니 거의 사소한 즐거움들로"만" 인생을 지탱해 온 사람인데, 작년에는 그 사소한 즐거움들조차 많이 누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작년, 새해의 유일한 결심으로 바흐의 Zwölf kleine Präludien oder Übungen für Anfänger를 치겠노라 이 블로그에 썼으나, 이 짧은 연습곡들마저 진도를 다 나가지도 못했으니 말해뭐해. 당장은 아무것도 안하는 게 제일 편한데, 그게 결국은 자신을 좀먹고 더 우울하게 만든다. 올해의 결심 - 작년보다는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내 삶을 지탱해 줄 작은 즐거움들을 늘리자♡ 남들만큼 대단한 결심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왜 그렇게 쉽지 않은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새해 첫날 나에게 사소한 즐거움을 선사해 준 피카츄 미니 무드등. 어찌나 귀여운지♡
+) 트위터에서 본 행복저금도 시작했다.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은 오래 기억해도 행복한 일은 쉽게 까먹으니까, 소소한 행복들을 메모지에 적어서 모아뒀다가 한번에 열어보기! 보통은 예쁜 색 종이에 써서 유리병에 담아두던데, 당장은 도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 회사 메모지에 적어서 종이상자에 모으고 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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