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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마두역 카페 베이먼트 커피 본문

먹고 다닌 기록

일산 마두역 카페 베이먼트 커피

mooncake 2022. 4. 12. 14:00

일산 마두역 카페 베이먼트 Bayment
업무 관련 외부 출장을 나갈땐 그 동네의 예쁜 카페를 찾아가는 게 작은 즐거움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것도 한동안 시들하다가 오랜만에 짬을 내 카페에 들렸다.
처음 들어왔을 땐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꽉 차 있고 엄청 시끄러웠는데, 인파가 썰물처럼 우루루 빠져나간 틈을 이용해 찍었다.

입구에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커피는 가져다 주신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기도 하고 또 굉장히 부지런하심. 테이블 하나 빌 때마다 빛의 속도로 닦고 쓸고 정리하셔서 요즘 같은 코시국엔 더 믿음이 감ㅎ

베이먼트 커피는 듁스커피의 원두를 쓰는데,
아아아아아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깜놀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향이 정말 풍부함!!

후각이 그리 예민한 편은 아니라서, 원두 설명지를 받아도 그곳에 쓰여진 향을 다 뚜렷하게 느끼는 편은 아니었는데 오늘 마신 커피는 코코아와 레드베리의 향이 정말로 선명해서, 순간순간 코코아를 마시는 착각이 들었을 정도. 향 자체도 너무 좋고 맛도 좋을 뿐더러 내가 이 풍부한 향에 더더욱 기뻤던 이유는, 드디어 후각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확신이 들어서였다. 코로나 앓으면서 후각 기능이 완전 사라져서 식겁했었는데 (뭐라 그래야될까, 아무런 냄새도 맡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진공상태에 빠진 기분이었다) 향을 맡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기쁜 일인지 몰랐다. 참고로 코로나로 후각기능이 없어진 건 심한 비염, 부비동염이나 심한 코감기로 냄새 잘 못맡는 거랑은 또 완전 다른 차원입니다. 경험해보기 전까진 몰랐어요. 코로나 덕분(?)에 후각의 고마움을 느끼게 되다니 어처구니가 없지만ㅋㅋ 훌륭한 커피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오늘은 공기도 깨끗하고, 활짝 열린 창으로 나무를 바라보며 맛난 커피를 마시니 너무나 좋음 ^^

밖에서 간판만 볼땐 이런 느낌의 카페인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편하고 여유롭고 참 마음에 드는 카페.

천장이 낮은 편이긴 한데 창가의 개방감이 좋아서인지 답답하다기 보다는 아늑한 느낌이 든다.

정말로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커피 맛있고, 분위기 괜찮고, 직원분들도 친절한, 삼박자를 다 갖춘 카페는 정말 찾기 어려운데 우연히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해서 뿌듯했다.

다음에 기회되면 또 가야지. 스콘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 언제일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갈 일이 생기면 꼭 먹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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