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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mooncake 2022. 4. 14. 16:00

- 불평 잡담글이니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누르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





속상한 일이 생겨서 기분이 많이 우울하다.
아마 코시국 이전이었다면 바로 다음날 출발하는 비행기표 끊어서 급여행을 갔을 텐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니 마음이 쉽게 달래지지 않는다. 해외 대신 부산 바다라도 보러 갈까 생각했지만 날도 궂고 의욕이 생기지 않아 포기. (그나마 이번주는 휴가를 낼 수 있었지만 다음주는 휴가도 못내니, 기분 전환할 거면 오늘 떠났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까.

이를테면, 내가 바라는 건 80인데 세상이 나에게 허락하는 건 고작 20 정도다.
남들은 70을 받는데 왜 나는 20 밖에 못받아? 내가 뭐가 부족해서? 나는 100은 받아야 하는 사람이지만 겸손하게 80 밖에 안바라는데도 왜 20 밖에 안주는 거야? 너무한 거 아니야?가 지금 내 마음이다.

물론 머리로는 알고 있다. 내가 적어도 80은 받아야 하는 사람이란 건 누가 정했냐, 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20밖에 못받고 남들은 70은 받고 있다는 것 역시, 지극히 자의적인 판단이다. 내가 20이라고 생각한 게 알고 보면 80일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모든 걸 다 떠나서, 애초에, 인생이란 지극히 불공평한 것이고, 당연히 누려야 하는 수준이란 것도 없는 거고,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도. 아무리 지금 삶이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라 해도 얼마든지 더 나쁠 수도 있었다는 것도.

다 알고 있는데도, 마음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살아오며 쌓인 설움과 실망감과 피해의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깨어나,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이냐며 원망하게 된다. 마음이 텅 빈 듯해서 견딜 수 없고, 세상이 고운 눈으로 보이지 않고, 나에겐 불행한 일만 생기는 것 같다.

이런 기분에 휩싸여있어봤자 스스로에게 도움될 게 없다는 것도,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인생은 영화나 소설이 아니라서, 연이은 불행에 "내 인생은 왜 이런 거냐고" 비탄에 잠겨 있어봤자 영화 속 주인공처럼 기적적으로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 더 우울해질 뿐이다. (아니 한번쯤은, 반전이 생겨줄 만도 한데...ㅋㅋ) 특히나 내 인생은 저절로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는 정말 없었던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까, 지금의 불행한 일이 내가 바꿀 수 없는 사건이고, 이러거나 저러거나 받아들이는 것만이 답이라면, 우울과 비탄에 빠져 자신을 갉아먹는 짓은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다들 자기 살기 바쁜데, 우울하고 웅크리고 슬퍼해봤자 누가 손을 내밀어 주겠나. 나 자신을 일으킬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다. 

P.S. 아무리 그래도 이쯤되면 좋은 일 한번쯤은 생겨주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이래서 신을 믿을 수가 없다구 (투덜투덜)

P.P.S. 이런 암담한 내 삶에서도 가끔 내 팔자가 좋아보인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짜증난다ㅋㅋ 남의 속도 모르고. 근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그렇게 오해하며 사는 거겠지.

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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