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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영화관, 수경재배, Vinyl 등등 본문
지난주 월요일 오전 10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텅 비어있는 극장을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마치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같잖아, 라고 생각했다. 리미널 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이쪽 참고 : 리미널 스페이스 - 나무위키 (namu.wiki)
사실 극장보다는 몇년 전, 명절 연휴 때 모 건물 지하 식당가에 내려갔는데 문 연 가게가 단 하나도 없었던 그 때는 정말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몇년만에 극장에 가게 한 영화는 신동사 시리즈 3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었다. 1,2편 볼때처럼 엄청 재미있진 않았는데 그래도 극장에서 마법사 세계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원래 5부작으로 기획됐음에도 흥행 성적이 안좋아서 4,5편 제작 여부는 3편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는데(아니 해리포터 위저딩월드가 어쩌다 이런 처지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수경재배 식물을 구입했다. 호야 1개랑 죽백나무 1개. 유리병이 3개인 건 호야 줄기 하나를 옮겨 담았기 때문이죵. 식물에 대해서라면 또 할 말이 엄청나게 많은데 그걸 구구절절히 쓰다가는 또 쓰다 만 글(*수백개 쌓여있음)이 되지 싶어 일단 이렇게 흔적 남겨놓기.
보통 수경재배는 흙으로 옮겨가기 위한 중간과정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쭉~ 수경재배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경재배는 처음이라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다. 오래오래 살아주면 좋겠는데 말이지. 이번에 산 식물들은 일단 아래층 거실에 두었고, 꽤 마음에 들어서 좀 더 사서 이층 거실에도 놓을까 생각중이다.
* 호야는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우리집 호야는 krimson queen 이라고 한다. 이름이 상당히 멋지다
* 유리병을 좋아하고 화분에서 나오는 벌레가 싫은 나에게 수경재배는 정말 딱이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결국은 식물에겐 학대가 아닐까?……
친구 따라 간만에 레코드 가게에 갔다.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Tom Misch의 노래와 함께 수다 떨면서 음반 구경하는 게 엄청 즐겁고 재밌었다. 근데 몇몇 음반 가격은 나를 기함하게 했다. 와우... 앤틱 & 빈티지 그릇과 마찬가지로 바이닐 가격은 무조건 오르니깐, 꼭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그날 살 것. 그날이 제일 싼 가격입니다. (라지만 실천하기는 역시 어렵다)
그 외의 잡담
(1) 24인치 LG 모니터는 올해로 14년이 됐다. 노트북이랑 연결해서 듀얼 모니터로 쓰고 있었는데 작년부터 연결 상태가 불량해서 화면 출력이 잘 안될때가 많았다. 이제 보내줄 때가 된건가 싶어 거의 안쓰다가 재택근무 할 때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업무 처리하는 게 답답해서 어제 마음 먹고 손을 보았는데, 또 잘 된다. 엄청난 생명력이다. 이쯤이면 바꿀 때도 한참 지난 것 같지만, 워낙 정이 들기도 했고 또 아직 고장이 안났으니 버리기도 뭐하다. 이렇게 물건에까지 일일이 정을 주고 살면 안되는데.
(2) 자체적으로 저녁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무슨 소리냐하면 화요일만 해도 저녁 6:20쯤 퇴근해서 집에 7시쯤 도착, 저녁 먹고 바로 뻗어버림. 정신차려보니 새벽.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이런다. 롱코비드인가 싶기도 하지만 예전에도 이랬던 적이 종종 있어서 딱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즈질 체력에 코로나까지 겹친 거겠지요.
(3) 점점 주근깨가 커져서 거슬리던 차에 시술 방법을 알아보았다. 원래 다니는 피부과에선 주근깨라고 하고 사진 찍어 올리면 답변을 해주는 모 성형외과에선 흑자랑 주근깨라고 한다. 아무튼 이 흑자,주근깨,잡티는 크게 두가지 레이저가 사용되는데
- 루비레이저 : 고출력. 통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 1~2회로 치료가 완료될 만큼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시술 후 7일동안 세수를 할 수 없고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음 (-> 잘못 건드리면 정말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나옴)
- 레이저토닝 : 저출력. 7~1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함.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루비레이저에 비해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 우려가 적다고 해도 레이저를 10회씩 받으면 피부가 심하게 건조해질 수 있음 (-> 내 피부는 원래 엄청 얇고 건조해서 치명적임)
그래서인지 원래 다니는 피부과에서도 주근깨 제거 물어보니까 그렇게 권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얘기하신 듯 하다. 사실 내 눈에 엄청 거슬릴 뿐이지 남들은 주근깨 있는 지도 잘 모른다고 하고. 괜히 손댔다가 색소침착이 심하게 오면 그게 더 문제일 것 같아서 포기각...이긴 한데 그래도 아쉽다.
(4) 3.20에 주문한 블럭이 4.19에 도착했다. 블럭이 보관된 물류창고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있었고 웨이하이시가 코로나 때문에 봉쇄되었었기 때문.
만두, 국수가게라니 안 살 수가 없는 것. 근데 사실 예전엔 국내 쇼핑몰에서 더 싸게 살 수 있었는데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놓치고 국내 판매처가 없어서 해외 주문했다가 한달만에 받았다. 어차피 받아도 바로 조립하지 않으니까 별 차이 없긴 하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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