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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 그단스크 오사카 에든버러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트빌리시 그단스크 오사카 에든버러

mooncake 2025. 5. 7. 20:00

(1) 조지아 트빌리시, 아르메니아
원래 에어 아스타나 타고 조지아 갈 계획을 궁리 중이었다.
여행잡담-스멀스멀 피어나는 여행에 대한 - wanderlust (tistory.com)

여행잡담-스멀스멀 피어나는 여행에 대한

작년 12월말 도쿄에 다녀오고 난 뒤, 계속 아파서 그런지 여행 생각이 1도 없었는데, 이제 좀 살만한지 (그렇지만 매일 피곤해 죽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본 후배가 나보고 왜 이렇게 찌들어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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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여행 시작 한달 전에 하게 된 궁리이므로 나의 극P성향을 고려하면 극J들이 일년전부터 여행을 준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내 기준으로는 꽤 여유있게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조지아 물가도 많이 올랐다고는 하나, 유럽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렴한 숙소와 현지 일일투어 비용이 마음에 들었다. 현지 투어를 이용하면 산악지대도, 아르메니아도 다녀올 수 있다.
다만 에어 아스타나 비행 일정이 많이 피곤해 보이고 (특히 돌아올 때. 새벽 2시 반에 카자흐스탄에 도착해서 호텔로 갔다가 => 밤12시 비행기를 타야됨), 조지아 라리는 국내에서 환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렇게 관광객이 많은데 구 외환은행 본점에서도 환전이 안된다니. 물론 조지아 트빌리시 공항에 내려 환전하면 되긴 하는데 장시간 비행 후 밤 11시에 환전하고 택시 타고 숙소 갈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피곤한 것이다. 
 
 
(2) 폴란드 브로츠와프, 그단스크
비싼 돈 내고 비즈니스 타는 건 나에겐 돈으로 체력을 보존하겠다!는 의미인데 어차피 경유 대기하다보면 간신히 보존해놓은 체력이 급속도로 소진됨. 그래서 차라리 폴란드항공 LOT 비즈니스를 타고 브로츠와프에 직항으로 다녀올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격은 폴란드 내 행선지와 날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340~420 사이. 작년에 에어프랑스 비즈니스 270 내고 탔는데 폴란드항공을 350 내려니 뭔가 자존심이 상하지만 ㅋㅋ 그래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다만 생각보다 브로츠와프, 그단스크, 바르샤바 모두 호텔은 저렴하지 않았고 (기차 가격은 저렴해보였다.) 또 내가 예전부터 폴란드에서 가장 가고 싶은 도시는 그단스크였는데 직항이 없음. 그단스크와 직항 조건을 전부 충족하려면 브로츠와프 in - 그단스크 - 바르샤바 out를 해야되는데 10일 사이 짐싸들고 도시간 이동을 두번이나 하려니 너무 귀찮은 것. 
도대체 여행가면서 왜 이렇게 귀찮은 게 많은지 나도 모르겠다. 오만가지가 다 귀찮다고 어깃장 놓는 걸 보면 그냥 여행을 안가는 게 맞을 것 같다ㅋㅋ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혹시 있다면) 부정적 에너지 뿜뿜에 사죄드립니다. 
 

(3) 오사카의 보헤미안부두 공연
조지아냐 폴란드냐 결정하면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만사가 귀찮아서 5월 여행을 관두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재즈밴드 보헤미안부두의 공연 소식이 눈에 들어왔다. 멀리 가는 게 피곤하고 귀찮으니 가볍게 오사카에 가서 공연이나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다행히 보헤미안부두 오사카 공연은 일본 현지 전화번호가 없어도 외국인이 예매를 할 수 있도록 열려 있었고, 항공편 가격도 저렴했다. 그런데 문제는 오사카 호텔이 왜 이렇게 비싸진 것인가?
예전엔 교토에 묵고 싶어도 교토 호텔이 비싸서 눈물을 머금고 오사카 숙소를 예약한 뒤 매일 출근하듯이 교토와 오사카를 오갔는데, 지금은 오히려 교토 호텔이 더 싸다. 저녁 공연이라면 교토에 묵기가 어렵겠지만 마침 낮 공연이라서 교토 숙박 가능. 그래서 이번엔 유럽 버리고 오사카 가나요?가 확정되고 있던 찰나
 
 
(4) 오늘 갑자기 인천-런던 일등석 마일리지 좌석이 풀려버림
출발은 일주일 뒤. 
일등석도 종종 대기는 풀리지만 출발 이틀전에 풀린다거나 해서 도저히 무리였는데 이번엔 그래도 일주일 전이고 안그래도 여행 가려고 업무 스케쥴을 비워놓은 상태라서 마음만 먹으면 쌉가능
- 그냥 일등석 체험하는데 의의를 두자 (근데 코스모스위트 2.0이 아닌 1.0인게 또 살짝 마음에 걸림ㅋ)
- 런던 영국은행 가서 구 파운드화 화폐도 교환해야 되잖아 (국내 은행은 안받아줌)
- 예전 런던 여행때 못간 코츠월드, 리치몬드, 큐가든 등이 생각나고 (사실은 더 있을텐데 기억이 안나는 중)
- 무엇보다 에든버러에 가고 싶다. 
 
마일리지 좌석이 풀리자마자 잠시 검색해봤는데
- 돌아오는 편은 에든버러에서 카타르항공 이코노미를 타야 할 것 같다. 약 110만원. 비즈니스 유상발권 하고 싶지만 편도만 끊는 게 왕복이랑 차이가 없어서 너무 비쌈. 갈 땐 일등석, 올 땐 이코노미라니 극과 극 체험도 아니고. 
- 그때나 지금이나 런던, 에든버러 호텔은 정말 비싸다. 전에 런던 갔을땐 한여름이라 임페리얼 칼리지 기숙사를 저렴한 가격에 사용했었는데 5월은 불가능.
- 런던에서 에든버러 가는 기차가 너무 비쌈. 현재 3~40만원 정도. 내가 늘 하는 불평인데 유럽 기차들은 왜 죄다 싯가임?ㅋㅋㅋㅋ 일찍 예매하면 저렴하지만 나같은 극P는 울며 겨자먹기로 2~3배 가격까지 내고 타야 하는 일이 빈번함. 그렇다고 저렴한 버스를 타자니 8시간이 넘게 걸려서 불가능.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마일리지 발권이긴 하지만 일등석 타고 여행가면서 기차 가격 비싼다고 징징거리는 것도 좀 짜친다. 적당히 하자.

 

Trieste


그래서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면…
모르겠다.

아마도 트리에스테Trieste일 것 같은데 지금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만사가 귀찮고 피곤한 게 근원적인 문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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