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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어원학 Etymology

mooncake 2014. 10. 21. 18:00

얼마전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시간과 돈의 제약이 없다면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나는 언어학을 공부하면서 취미로 파이프오르간을 배우고 싶다."

라고 했다가 대박 다굴당했다ㅠ 다른 사람들은 시간과 돈의 제약이 없다면 절대 공부 따위는 안할거라고 함ㅎㅎ

실제로는 아마 나도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ㅋ 그래도 그 어떤 제약조건도 없는 상태에서 지금 제일 공부하고 싶은 걸 딱 하나 고르라면 언어학, 그 중에서도 "어원학"을 선택할 것 같다.

 

정말 너드같은 소리지만, 종종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되는 단어들의 유래가 참 재미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로 치즈는 fromage(프로마주)이고 포르투갈어로는 queijo(께이주)임.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 단어는 유사한 경우가 많은데 이 두 개는 확 다르길래 각각의 어원이 다소 궁금했지만 그냥 넘어갔는데, 최근 독일어를 배우다보니 독일어로는 치즈는 Käse(캐제)라는 게 아닌가? 포르투갈어 께이주랑 발음이 비슷해서 얘네 두개가 어원이 같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프랑스어 fromage, 이탈리아어 formaggio의 어원은 라틴어 forma이고

영어 cheese, 독일어 Käse, 포르투갈어 queijo 등의 어원은 라틴어 caseus로 추정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쪽을 참조 : http://www.etymonline.com/index.php?term=cheese&allowed_in_frame=0)

 

참고로 이탈리아어에는 각각의 어원에서 온 단어가 둘다 있다. 북쪽 지역에서는 formaggio를 주로 쓰고 중남부 지역에서는 cacio를 쓴다고 한다. 포르마지오는 레스토랑에서 자주 봐서 그런지 익숙하고 카치오는 조금 낯설다. 두 개의 차이점을 검색하다 나온 페이지인데 (http://www.olioandolive.com/Articles.asp?ID=298) 이탈리아 치즈의 개요가 간략히 나와 있으니 혹시 궁금한 분은 시간날때 읽어보시라 ^^

 

정말로 어디 대놓고 말하기엔 너드너드한 취향이지만 외국어를 접하다가 단어들의 어원 그리고 언어들의 유사점을 발견하는 건 참 재미있다. 흐흐흐... 19살때 어원학 공부할 생각을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새로운 분야를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기엔 너무 늦어서 좀 아쉽다.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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