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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광화문 현악사. 악보도 사고 송진도 사고 첼로활 털 교체도 하고… 오래전 열심히 드나들었던 가게. 이 곳을 지날때마다 여러가지 감회가 교차하는데, 가장 큰 감정은 어린 시절의 행복하고 빛났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물론 약간의 과거 왜곡과 미화는 있음ㅋㅋ) 비루한 어른이 된 현재의 모습이 슬퍼지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내가 이렇게 살고 있을 줄 몰랐는데, 뭐 그런 심정. https://youtu.be/Wcgd1oCbW4g 어릴때 치던 모차르트나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를 우연히 들을때도 비슷한 감정이 몰려온다.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순간 어린 시절로 돌아가면서 강렬한 그리움과 함께 슬픔이 느껴진다. 그때만 해도 내 인생은 밝은 햇살이 환하게 빛나는 꽃길일 줄 알았지 뭐야. 왜 이렇게 (새삼..
지난주 월요일 오전 10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텅 비어있는 극장을 보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마치 리미널 스페이스(Liminal space) 같잖아, 라고 생각했다. 리미널 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이쪽 참고 : 리미널 스페이스 - 나무위키 (namu.wiki) 사실 극장보다는 몇년 전, 명절 연휴 때 모 건물 지하 식당가에 내려갔는데 문 연 가게가 단 하나도 없었던 그 때는 정말 꿈 속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몇년만에 극장에 가게 한 영화는 신동사 시리즈 3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었다. 1,2편 볼때처럼 엄청 재미있진 않았는데 그래도 극장에서 마법사 세계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원래 5부작으로 기획됐음에도 흥행 성적이 안좋아서 4,5편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