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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제목만 보면 가을이 돼서 우동이 땡긴 것 같지만 사실 우동은 1년 내내 맛있다. 흐흐. 아무튼 간만에 마루가메 제면에 갔다. 나는 기츠네우동(유부우동)에 참치주먹밥을, 친구는 오뎅우동에 카시와닭튀김을 골랐다. 오래전 맨 처음 마루가메 제면에 갔을 때 주문 시스템이 낯설어 어리버리하다가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얼마전 일본 작가의 책을 읽다가 일본 사람들도 사누키 우동집에 처음 가면 당황한다는 걸 알고 마음이 편해졌음ㅋㅋ 마루가메 제면에 가면 항상 정신없이 붐볐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조용해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밥을 먹었다. 친구의 오뎅우동. 친구가 오뎅도 먹어보라고 건네줬는데 오뎅은 생각보다 썩 맛있지 않았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좀 더 맛있는 오뎅을 써주면 좋을 듯. 그리고 나..
메구로의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 가방을 던져놓...지는 않고 얌전히 잘 맡긴 후, 우리는 나카메구로 강의 벚꽃을 향해 길을 나섰다.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는 벚꽃 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우리는 워낙 소박한 사람들이라(ㅋㅋ) 이 몇 그루의 벚꽃 나무만으로도 이미 즐거워했다. 구글맵으로 나카메구로까지의 대략의 방향만 잡고, 한적한 토요일 오전의 도쿄 골목길을 발길 내키는대로 걸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 작은 공원의 근사한 벚꽃 나무도 만나가며 10여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나카메구로 가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풍경이 어찌나 반가웠는지^^(사실 내 친구는 메구로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 동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저으기 불안했던 눈치로, 신기하게 잘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토로했듯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