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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영화 프렌치 수프 시사회에 다녀왔다.바빠서, 퇴근 시간이 넘어서도 일하다가 회사 동료와 컵라면을 저녁으로 먹고 허겁지겁 상영관으로 향했다. 컵라면을 먹고 프랑스 음식에 대한 영화를 보다니 약간 슬픈 듯도 했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컵라면이라도 먹은 게 어디야, 안그랬음 정말 배가 고팠을 것이다. 일단, 트란 안 훙 감독 작품 답게 영상미가 뛰어나다. 배경으로 나오는 오래된 저택과 주변의 자연 풍경도 멋있고, 넓직하고 멋진 부엌과 아름다운 그릇들과 어마어마한 비주얼의 음식들과, 근사한 식당과 응접실은 말해 뭐해... 영화 내내 감탄이 이어졌다. 다만 화면을 보고 즐거워 하는 것과 동시에 이걸 집에서 OTT로 봤다면 과연 한번에 끝까지 봤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안그래도 영상 집중력이 짧았는데 요즘은 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프렌치 가정식 레스토랑, 르 셰프 블루에 다녀왔습니다. 매장은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주방이 있는 2층부터 좌석을 채우고 2층이 다 차면 1층까지 쓰시는 것 같았어요. 이곳도 아직 1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2층 매장. 저희는 제일 저렴한 런치 메뉴 3만원 기본 코스를 먹었고, 자세한 메뉴는 밖에 붙어 있던 메뉴판을 참고하세요. 음식을 주문할땐 따로 메뉴판이 없고 사장님이 오셔서 메뉴를 설명해주시는데, 조금 아쉬웠던 점은 원래는 전식, 본식, 디저트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갔던 날은 재료 수급 문제인지 전식과 본식 선택이 불가능했어요. 농어 요리가 먹고 싶었던 저는 조금 아쉽… 주문하진 않았지만 계속 한잔 마실까말까 고민했던 와인. 테이블 셋팅 제일 먼저, ..
프랑스 남쪽 끝에 위치한,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Menton (망통, 망똥, 멍똥)* *프랑스어는 한글로 표기하기가 정말, 어렵다. (다른 언어는 안그렇냐고 하실 수 있는데, 내가 배워본 언어 -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 중에서는 프랑스어가 제일 난감함) 망똥은 원래 이탈리아에 속한 지역이었던지라 프랑스보다는 이탈리아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동네다. 난 이 동네의 오렌지색 레몬색 핑크자몽색 건물들이 너무 좋아서 정신을 혼미해질 정도였다. 거대한 과일 안을 걸어다니고 있는 느낌이랄까. 여기저기서 과즙이 팡팡 터지는 기분ㅎㅎ 아름다운 바다와 상큼한 색상의 건물들과 장 콕토 뮤지엄이 있는 한적하고 예쁜 동네. 니스와 에즈빌리지, 칸느 같은 도시들은 과도한 상업화로..
봉준호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올려보는칸 여행 사진 몇장. 프랑스 니스 근교엔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아서...4박 5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짧았다. (심지어 니스에 있는 마티스 미술관도 못갔다) 그러니 칸느(칸, 꺈느)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여행이 끝나갈 무렵이 되니까. 그래도 니스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칸느를 안보고 가는 건 좀 아쉬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매년 5월이면 방송에서 칸국제영화제 이야기를 듣게 되다보니별로 볼 건 없다 해도 그 장소에 가보고 싶었다. 실제로 내가 칸느에 가서 한 건카페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올드타운과 바닷가를 산책한 것이 전부다.그마저도, 여행 준비를 안하고 무작정 갔기 때문에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를 찾..
제목은 거창한데, 얼마전 올린 도쿄여행 쇼핑기보다 기간 대비 더 산 게 없다.이건 전적으로 몸이 안좋았기 때문... (도대체 언제 몸이 좋냐는 질문은 사절합니다ㅠㅠ)허리디스크의 공포와 중이염의 통증으로 여행 내내 고통 받았기 때문에, 사고 싶어도 뭘 살 수가 없었다. 이 사진들은 진작에 편집해뒀는데, 남들에게 보이기엔 너무 소소한 물건들이라 왠지 부끄러워서 글 올리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쇼핑샷을 올리는 이유는 남들한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다시피 자랑할 게 없다;;)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니까, 그냥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정리해놓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난 다음, 이 물건을 어디서 산건지 헷갈릴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왠만하면 현지에서 그날그날 산 물건들의 ..
이제 니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은 2시 비행기니까 일어나서 짐싸고 공항으로 가면 끝.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올때, 니스에서는 정말 여유롭게 지낼 줄 알았다. 휴양지이기도 하고, 밀라노보다 근교도시의 거리도 가깝고, 여행 중후반이니 그냥 설렁설렁 지내자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왜이리 빨리 지나가던지, 돌이켜보면 시간에 쫓긴 기억 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그저 니스 안에서만 여유롭게 지낼지 아님 계획대로 또 다른 근교 동네에 다녀올지 조금 고민 중이다. 뭘 하든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니스에서의 시간들은 "좋은 곳에 갔되 나 자신은 그닥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애석한 일이다. 천국 같은 경치를 두고도 왜 나는 한껏 즐기지 못..
새벽에 공항에 내려 파리 시내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일출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던 길 꽃 꽃 꽃 오르세 미술관 앞 카페에서 먹은, 엄청 맛없었던 바게뜨 샌드위치 근데 시간 지나보니깐 사진은 예쁜 듯?ㅎㅎ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다들 한장씩 찍는 사진 파리는 사실 내가 제일 별로였던 유럽도시로 꼽는 곳인데, 이렇게 간만에 여행 다녀온 사진을 보니 막 그립고, 특히 세느강변은 나름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게 다시 한번 가면 그땐 푹 빠질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출장으로 다녀올뻔했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무산... 여행으로 가긴 좀 그렇구 출장이나 세미나로 다녀오면 딱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쉽. 라 데팡스의 회전목마 라 데팡스에서 먹은 저녁 볶음 스파게티와 크루통 샐러드, 그리고 콜라. 노틀담 성당 옆 카페에서 먹..
2014년 9월, 파리에서 날라온 예쁜 그릇들. 앙뚜와네뜨의 정원 점방을 운영하시던 플라뇌즈님으로부터 구입했다. 다만, 이때가 플라뇌즈님이 점방 문을 닫으시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처음이자 마지막 구매였다ㅠㅠ 진작 플라뇌즈님의 블로그를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딱 봐도 70년대, 늦어도 80년대 초 제품이겠구나 싶은 문양.사이즈가 넉넉해서 아침 라떼잔으로 딱이다. 예쁘니 확대해서 봅시다ㅎㅎ 독일 젤트만 바이덴 바바리아에서 만들었다.(Seltmann Weiden Bavaria Western Germany)참고로 이 브랜드는 국내엔 "셀트만 바이덴"으로 수입되고 있다.뭐 어느 쪽으로 받아적든 자기 맘이니까. 플라뇌즈님으로부터 구입한 그릇 두번째는역시 독일 바바리아 지역에서 만들어진 접시 두장이다. 참 예쁜데 사진이..
2007년 가을 엄마와 파리에 갔을때, 성수기는 지난 터라 대부분의 장소는 많이 붐비지 않았지만 에펠탑만큼은 여전히 줄이 참 길었다. 저녁시간과 겹쳐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있다보니 뭐라도 요기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잠시 엄마를 혼자 세워두고 매점으로 향했다. 끼니가 될만한 샌드위치를 사고 싶었으나 이미 다 떨어졌단다. 남은 건 정체를 알 수 없는 빵 몇 개 뿐. 실망스러웠지만 아쉬운대로 남아 있는 빵이라도 포장해 달라고 해서 들고 왔다. 한참을 기다려 에펠탑 위로 올라갔다. 엄마는 예전에도 파리에 오셨던 적이 있지만, 그땐 일정상 에펠탑을 멀리서 보기만 했을 뿐 에펠탑 위로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뻐하셨다. 에펠탑 위, 파리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아까 매점에서 포장해 온 봉투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