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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망똥에서 먹은 니수와즈 샐러드 Salade niçoise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10 Italy, Swiss & France

프랑스 망똥에서 먹은 니수와즈 샐러드 Salade niçoise

mooncake 2020. 6. 7. 16:05


프랑스 남쪽 끝에 위치한,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Menton (망통, 망똥, 멍똥)*


*프랑스어는 한글로 표기하기가 정말, 어렵다. (다른 언어는 안그렇냐고 하실 수 있는데, 내가 배워본 언어 - 영어, 프랑스어, 라틴어, 포르투갈어, 독일어 - 중에서는 프랑스어가 제일 난감함)



망똥은 원래 이탈리아에 속한 지역이었던지라 프랑스보다는 이탈리아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동네다. 난 이 동네의 오렌지색 레몬색 핑크자몽색 건물들이 너무 좋아서 정신을 혼미해질 정도였다. 거대한 과일 안을 걸어다니고 있는 느낌이랄까. 여기저기서 과즙이 팡팡 터지는 기분ㅎㅎ



아름다운 바다와 상큼한 색상의 건물들과 장 콕토 뮤지엄이 있는 한적하고 예쁜 동네. 니스와 에즈빌리지, 칸느 같은 도시들은 과도한 상업화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망똥은 아직까지 별로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여행기는 다음에 쓰기로 하고 (매번 다음에 쓴다하고 안씀ㅋㅋ) 오늘은 망똥에서 먹은 니수와즈 샐러드 이야기를 써볼까 함



나는 여행을 다닐 때, 식당을 미리 정해놓고 찾아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길치와 저질체력 콤보로 인해 여행 다니는 것만으로 벅차, 식당까지 찾아다니기에는 내 체력이 허락해주지 않아서 그때그때 끼니때마다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대충 먹는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큰 실패는 없었는데 딱 한번, 니스에서 마지막 날 저녁을 거하게 망쳤다ㅋㅋ 그 이후론 적어도 식당 입구에서 구글 리뷰 정도는 한번 보고 들어가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자꾸 까먹는다. 왜 꼭 자리에 앉아 주문 마쳐놓고 그제서야 구글 리뷰를 보게 되는가...? 허참


아무튼 망똥에서도 늘 그렇듯 대충 아무 식당에나 들어갔는데 바로 이 곳, Le Brazza.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식당이었다.



Le Brazza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구글 리뷰 검색해봤더니

평점 2.9

ㅎㅎㅎㅎ

평이 상당히 안좋다...

나 갔을땐 이 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은데 ㅠ.ㅠ


낮은 평점보다 더 슬픈 건 매장 내 식사 불가라고 떠있다는 점.

프랑스는 아직 코로나 때문에 식당 내 식사는 허용이 안되고 있나보다.



르 브라짜 식당 앞 풍경. 작은 광장 안에 맥도날드를 포함, 다양한 식당들이 모여 있었다.



여행 준비를 많이 하고 떠나는 타입이 아니다보니깐 니스에서 무슨 음식이 유명한지도 몰랐는데 여행 가기 직전에 블로그 이웃 단단님이 니스와즈 샐러드를 얘기를 해주셔서 니스와즈 샐러드는 꼭 먹을 요량이었다. 그래서 이 가게에 들어와서도 고민없이 니스와즈 샐러드를 주문했다.(+워낙 이 지역의 시그니쳐 샐러드이니깐 어느 가게에서 시켜도 보통은 하겠지라는 마음도 있었다)



음료는 Paradise 라는 무알콜 칵테일을 골랐다.

맛은 걍 과일주스맛.

왜냐면 재료가 혼합과일주스랑 그레나딘 시럽 뿐이기 때문이죠. 



메뉴판의 일반 칵테일은 저렇게 다양한데 무알콜 칵테일(Sans Alcool)은 이렇게 두개 뿐 (흥칫뿡)

누누이 말하지만, 건강 문제로 술을 자제하는 지라, 인생의 작은 즐거움을 놓치고 사는 것 같아 늘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임. 그래도 무알콜 칵테일 시켜놓고 낮술 마시는 척 혼자 기분냄ㅎㅎ



살라드 니스와즈 Salade niçoise

프랑스 니스 지역의 샐러드로, 집집마다 레서피는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참치, 삶은 달걀, 올리브, 앤초비, 피망, 스트링빈(깍지콩), 토마토 등이 주재료다.

 

지역색이 강한 독특한 샐러드라기보단 워낙 전세계적으로 퍼진지 오래기 때문에, 익숙한 비주얼과 익숙한 맛을 지니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참치캔을 이용해 만드는 요리가 많아서 그런지 니스 주변 지역에서 참치 들어간 음식을 먹을때마다 왜 이렇게 친숙한지^^



이 집은 샐러드 니스와즈에 이런 재료를 넣는다고 한다.

푸른잎 샐러드 + 토마토 + 참치 + 올리브 + 앤쵸비 + 계란 + 풋강낭콩(깍지콩) + 피망 + 세베뜨 (남프랑스 흰양파)

이 정도면 니스와즈 샐러드의 정석인 듯.



위에도 썼지만, 익숙한 재료로 만들어진 익숙한 맛의 샐러드. 맛있게 먹었다. 일주일에 한번은 점심식사로 이걸 먹으면 좋을 것 같다.

특이점이라면 의외로 "절여진 듯 톡 쏘는 맛"이 났는데 소스에 비네거 함량이 높은 탓인가... 원래 이런 맛인지 이 집 특징인지 그걸 알 수 없다.



이때만 해도 적어도 한번은 더 다른 집에서 니수와즈 샐러드를 먹고 비교해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음 (흑흑)


니스와 그 주변 도시에 니스와즈 샐러드를 안파는 레스토랑이 없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저녁만 되면 너무 피곤해서 식당에 갈 기력이 안되어, 마트나 포장 음식을 사들고 가 숙소에서 널부러진 채로 끼니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테이블에 놓인 일회용 소스들 중 디종 머스터드가 있는 걸 보고 새삼 프랑스에 와있다는 걸 실감했다,



마무리는 커피. 특별한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는 그냥 평범한 맛이었던 것 같다. (찻잔은 마음에 든다^^)



기록용 영수증 사진. 2017.10.10 화요일에 망똥에서 니스와즈 샐러드를 먹었고 내 서버는 루시였구나.


여튼 여행 중 현지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어보고 싶어하는 성향임에도, 준비 부족과 저질 체력 탓에 기대만큼 현지 음식을 많이 먹지는 못하는 편인데 단단님 덕에 니스와즈 샐러드를 먹고 와서 좋았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그때 또 그 동네에서 먹어봐야 할 맛있는 음식을 알려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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