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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마포아트센터 M 소나타 시리즈 #4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9월에 발매된 신보 -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공연은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정말 좋았다 :) 이번 공연은 다행히 관크도 거의 없었는데 6번째 곡에서 벨소리가 울렸던 건 아쉬운 부분. 흑흑… 그나마 볼륨이 큰 부분에서 울려서 다행이랄까. 아이고 첫번째 곡과 마지막 일곱번째 곡 연주가 특히 좋았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곡 El pelele는 어찌나 경쾌하고 산뜻하며, 연주 내내 힘이 넘치던지. 참고로 고예스카스는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곡들인데 El pelele(지푸라기 인형)은 아래 그림이다. 근데 왜 나 이 그림이 좀 무섭지?ㅋㅋ 그리고 슬픈 곡..
얀 리시에츠키 피아노 리사이틀을 다녀왔습니다. 예매 직후부터 사인회 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쇼팽 에뛰드랑 쇼팽 녹턴 씨디를 들고 가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오디오장에 녹턴 씨디가 없어서 당황함!! 물론 예당에서 팔테니까 많이 걱정한 건 아니지만요ㅋ 예술의 전당에 갔더니 역시나 사인회 예정 공지가 붙어 있고 로비에서 씨디 3종을 판매 중이었어요 (녹턴, 쇼팽 works for piano and orchestra, 그리고 Night music이었나…) 2018년 얀 리시에츠키 리사이틀엔 씨디를 한 장만 들고 갔는데 다른 사람들이 싸인 두개씩 받는 거 보고 부러웠던지라, 쇼팽 에뛰드 씨디를 들고 가긴 했지만 녹턴 씨디를 또 샀습니다. (그러나 쓸데없는 짓이었다는 ㅋㅋ) 4년만의 얀 리시에츠키 공..
지난 주 힘들게 구입한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1,2차 출시분은 여유있게 샀는데 3차는 못 구할 뻔 했다. 모 스타벅스 매장은 구매 대기자들의 분쟁으로 인해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이번주에 마지막 출시분 한개가 남았는데 못 구할까봐 긴장 타는 중. 난 한정판은 딱 질색이다. 한정판이면 의지가 더 활활 불타오른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절대 아님. 안그래도 인생은 경쟁의 연속인데 왜 취미생활까지 빡세게 살아야 하나. 더불어 시장을 왜곡시키는 되팔이들 정말 마음에 안듬. 그거 되팔아서 얼마나 번다고... (하지만 매번 되팔이들이 극성인 걸 보면 꽤 벌리나봄;;;) 난생 처음으로 내 돈 주고 먼지털이개를 사봤는데 예뻐서 사진 찍어봄 ^^ 원래 청소도구란 공기처럼 당연히 주변에 있는 거였는데, 새 집에 오고 난 후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설 연휴 직후부터 엄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 사태를 접하곤 바로 설 연휴 여행을 포기하고, 회사 출근과 사촌동생 결혼식, 건축사님과의 미팅 두세번 정도를 빼고는 사적인 약속을 전혀 잡지 않았다. 정 답답할땐 혼자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에 가서 2-30분 정도 후다닥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사회적 대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였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고, 두번째로는 어릴때부터 받아온 수술과 치료 때문에 심각한 항생제 내성이 있어서, 원래도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겨울철이면 온갖 노력을 해왔으므로... 그렇게 두달이 되어가니깐 이젠 정말 너무 답답하고 ..
드디어 피아노 조율 보관을 맡겼다. 원래는 임시집에 둘 생각이었는데, 이사 때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본가에 되돌려 두었다가 지난 금요일에서야 떠나 보내게 되었다. 사진은 도착 후 작업장에서 찍어 보내주신 거다. 이사를 안 다녀서, 외관상으로 큰 흠이 없고 평생을 곱게 지내온 피아노인데 최근 두달간 수난이 잦았다. 9월말 이사 때 임시집에 가져갔다가 사다리차를 연결한 창문에 끼는 바람에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이번에 피아노 업체에서 가져가실 땐 일반 이사업체보다도 피아노를 막 다뤄서 식겁했다. 피아노를 내가는 과정에서 피아노가 긁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어차피 리폼 진행할 거니까 괜찮다고는 하는데 피아노 주인 마음은 괜찮지 않거든요?ㅠㅠㅠㅠ 직업적으로 피아노를 매일 다루는 분들 입장에선 일상인지 모르겠..
☆ 몇달 전 우쿨렐레를 시작하면서야 알게 된 사실은, 우쿨렐레가 원래 하와이 악기가 아니라 포르투갈 악기였다는 점이다! 우쿨렐레는 원래 Machete, Cavaquinho, Braguinha, Minhoto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던 포르투갈 전통 악기였는데, 포르투갈 마데이라 지역의 사람들이 하와이로 이민을 가면서 우쿨렐레로 변형 발전된 것이라고. Braguinha da Madeira 마데이라의 브라기냐에 대한 짧은 영상. 포르투갈에서 작곡된 고전 브라기냐 연주를 듣고 싶었는데 유튜브에 그리 자료가 많지는 않더라. 그래서 브라질 까바끼뉴 연주를 찾았더니 이쪽은 자료가 그래도 꽤 많다. 까바끼뉴 마스터이자, 브라질 쇼루Choro의 대표적인 뮤지션 중 한명인 Waldir Azevedo의 연주 - Peda..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 저녁 8시, 칙 코리아 솔로 피아노 공연을 보고 왔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회사를 조퇴하고 공연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강렬하게 느꼈지만, 1941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78세인 칙 코리아의 나이를 생각하면 내가 아픈 것 좀 대수랴,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니 꾹 참고 잠실 롯데콘서트홀로 향했다. 칙 코리아는 내가 10대 시절부터 좋아했던 재즈 뮤지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Chick Corea and Return to Forever의 Light as a feather 음반은 나의 고등학생 시절, 가장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 음 하나하나가 몸과 마음에 녹아들었다고 느껴질만큼 자주 듣곤 했었다. 역시 10대 시절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
지난 토요일에 본 공연. 야마하의 2015년 뵈젠도르퍼 콘서트 시리즈 마지막편 : 스페인을 노래하다(피아니스트 이미연) 올해 계속 뵈젠도르퍼 콘서트를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맞거나 아님 몸이 아프거나 해서 계속 못가다가 드디어 마지막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감격ㅋ 장소는 예술의 전당 맞은편 야마하 콘서트 살롱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뵈젠도르퍼의 자태!!!! 물론 뵈젠도르퍼를 연주하는 콘서트에 간 게 처음은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이 연주회가 "뵈젠도르퍼 시리즈"이다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피아노 음색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고 완전 반해버렸어요. 특히 울림이 아주 좋고, 소리의 여운이 환상적입니다. 이 콘서트에 같이 간 분은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그닥 즐기지 않고, 레퍼토리 역시 그닥 대중적인 곡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