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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헬싱키 & 탈린 여행을 준비하며

mooncake 2015. 9. 6. 11:34


#1.

여러분,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이나 오로라가 목적이 아니라면 핀란드 헬싱키는 적어도 9월 15일 전까지 가세요. 기왕이면 8월 셋째주까지가 더 좋고요.


솔까말 제가 유럽여행 한두번 다녀본 게 아니잖습니까. 

동절기에 접어들면 유럽 대다수의 관광지 & 박물관은 영업 시간이 짧아지고, 영업을 아예 안하는 곳도 있고, 또 비수기를 맞아 보수공사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른 도시들의 경우 이건 빨라야 10월의 이야기였단 말입니다.

근데 핀란드는 왜 어째서 9월 초면 문 닫는데가 많아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가요... 아옼ㅋㅋㅋ

게다가 (헬싱키를 제외하면) 의외로 이 시기에 호텔 가격이 싸지지도 않습니다. 왜냐. 아예 문 닫는 숙박업소가 많아서 영업 중인 숙박업소가 몇개 안되거든요.


제가 핀란드를 가고 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인 난탈리의 무민월드는 올해 8월 23일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근데 이건 원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거라 괜찮아요ㅠ 난탈리 무민월드는 매년 날짜가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보통 6월 ~ 8월 사이에만 운영하지요.(그것도 똑 떨어지는 6월 1일 ~ 8월 31일이 아니라 6월 7일부터 8월 23일까지 뭐 이런 식이라는ㅋㅋ)

무민월드 말고도 제가 "와 여기 가고 싶어"하는 곳은 속속들이 제가 가는 기간엔 영업을 안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정말 좌절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핀란드 헬싱키 민속촌인 Seurasaaren ulkomuseo는 9월 15일까지만 영업합니다.

- 핀란드 헬싱키 근교의 피스카스 빌리지의 가게들도 대부분 9월 중순까지만 영업한다고 합니다.

- 에스토니아 탈린 올드타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청사 탑은 9월 15일까지만 운영합니다(파리로 치자면 에펠탑 운영을 9월 15일까지만 하는 셈ㅠㅠ 이건 진짜 말도 안된다)

- 에스토니아 합살루 대주교성은 9월 1일부터 토,일,월에만 문을 엽니다.


등등등...


사실 이런 글은 다녀와서 쓰는 게 더 좋겠지만, 혹시라도 저처럼 덥썩 비행기표 끊지 마시라고 글 씁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저처럼 일이백짜리 비행기표를 맨날 생각없이 덥썩 결제하는 사람이 많진 않을 것 같긴 하네요 하핫....하하하하핫....



#2.

한여름에 가는 경우는 상관없겠지만 저처럼 성수기 아닐때 핀란드에 가면 분이라면 꼭꼭꼭 한글판 가이드북 보지 마시구 원서 보세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헬싱키의 세우라사렌 울코무세오에 대한 한국어판/영문판 동일 항목 비교인데요

영문판에는 6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11시~오후5시 영업, 5월 말과 9월 초에는 월-금 오전9시~오후3시 토-일 오전11시~오후5시 영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즉, 연중 운영하는 게 아니라 5월 말에서 9월 초까지만 문 여는 박물관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사이트 들어가 확인해보니 올해는 9월 15일까지 영업합니다)

근데 한국어판에는 그런 내용이 싹 빠져 있습니다. 한국어판만 보면 일년 내내 운영하는 곳으로 착각하고 계획 짰다가 현지 가서 멘붕하기 딱 좋습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가이드북이라도 100% 믿을 수는 없습니다. 출간 이후 영업시간이 바뀌었을수도 있기 때문에 "꼭 가야 하는 장소"라면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게 필수죠.

그치만 일년 내내 운영하지 않는더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는지의 여부는, 전반적인 여행 계획을 짜는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번엔 포르보의 포르보 무세오에 대한 항목 비교인데요

역시나 계절에 따라 박물관 개관 요일시간이 큰 차이가 나는데 한국어판에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허어...

저는 사실 여행 계획 짤때 외국 사이트를 더 많이 보는 편이라 별 문제없는데요. 한국어판 가이드북만 보는 분이라면 좀 곤란해질 수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물론 이 두 책의 단순 비교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해요. 왜냐면 한국어판은 "론리 플래닛 북유럽"이고 영어판은 "론리 플래닛 핀란드"거든요. 

(론리 플래닛 핀란드는 한국어판이 발간되지 않았습니다) 북유럽판은 아무래도 한권에 여러 나라를 담아야 하다보니 내용을 줄일 수 밖에 없었겠죠. 근데 그래도 연중 영업 안한다는 사실은 절대 빼면 안되는 내용 아닐까요?!



#3.

여러분은 어떤 가이드북을 선호하세요?

저는 늘 Lonely Planet과 DK Eyewitness Travel 중에 치열한 고민을 벌이다 결국 두개 다 삽니다ㅠㅠ

DK 아이위트니스 트래블은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좋고 론리 플래닛은 가볍고 무게 대비 정보가 많아서 좋고요.

처음엔 DK 아이위트니스 트래블 위주로 보다가 결국 여행 직전에 론리 플래닛을 또 사서 짐가방엔 론리 플래닛을 넣고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국내판 가이드북이 잘 나오는 나라들은 국내판을 구입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제가 가는 나라들은 국내판 가이드북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ㅠ)


이번에는 여행 기간도 짧고 여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기 때문에 론리 플래닛만 사서 보려구 했는데요

"론리 플래닛 핀란드", "론리 플래닛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가" 둘다 국내 재고가 없어서 해외주문을 넣어야 하더라구요. (사진 속 책들은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 열람)

일주일~열흘 정도면 오긴 하지만 그래도 당장 보고 싶어서 지금 eBook 구매를 고려 중입니다. 





(론리 플래닛 이북은 거의 늘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지금은 마침 3권을 2권 가격에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그냥 이북으로 사서 볼까 생각 중이에요. 이북으로 들고 다니면 책 무게는 줄어서 좋은데 대신 스마트폰 배터리가 걱정이고요. 그래서 보조배터리 들고 다니면 결국 그 무게가 그 무게라는;;;

가이드북 볼때라도 스마트폰 화면 좀 덜 보는 게 좋아서 가급적 종이책으로 사고 싶긴 한데 시간이 많이 안남았으니 이북으로 사야겠죠?ㅠㅠ



#4.

하아... 근데 이번은 진짜 심란한게, 이상하게 공연 일정도 뭔가 잘 안맞아요ㅠ

널럴한 여행이 된 김에 헬싱키랑 탈린에서 공연이랑 발레 실컷 보고와야지 마음 먹었으나 이상하게 내가 가는 기간엔 공연이 별로 없어! 

그렇다면 헬싱키랑 탈린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재즈 클럽이라도 죄다 내가 접수하고 와야겠습니다!

하하하



그래도 일단 탈린에서 이 공연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Die Zirkusprinzessin. 헝가리 작곡가인 Emmerich Kalman의 오페레타입니다.

뿌듯~!^^



#5. 
아니 그리구 언제 이렇게 탈린 물가가 오른 겁니까ㅋㅋㅋㅋ
하긴 내가 탈린 처음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게 적어도 7~8년은 됐으니깐 ㅠㅠㅠㅠ 오래되긴 했지만...
3~4년 전까지만 해도 탈린은 참 물가 싼 동네였는데 
이젠 더이상 물가가 싸지 않네요? 유로화 쓰기 시작하면서 무럭무럭 물가가 올랐대요.
물론 서유럽 대도시보다야 쌉니다만...
막연하게 헬싱키 in 탈린 out 한 이유는 헬싱키보단 탈린 물가가 싸니깐 탈린에서 쇼핑 많이 할 생각이었는데 
이것저것 알아보니까 그래도 탈린보단 헬싱키에 살 게 훨씬 많다는 사실. (이제 탈린이 싼 건 술 밖에 없는 듯 ㅠㅠ)
이거 또 한짐 잔뜩 가지고 탈린으로 넘어가게 생겼네요... 시무룩... 탈린 in 헬싱키 out으로 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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