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요즘 본문
사진은 플레이모빌 서부 주점 "골든 너겟 살룬"에서 맥주 흡입 중인 플레이모빌 아저씨.
넹 저는 서부 주점 장난감도 갖고 있는 여자입니다 후후후후훗
(이런데서 뿌듯해하지마...)
오늘 아침, 늘 그렇듯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이번주 토요일에 떠나는 도쿄행 비행기와 숙박을 알아봤다.
그래서 시간대가 마음에 드는 22만원짜리 아시아나 비행기도 구하고
호텔도 그럭저럭 괜찮은 곳을 구했는데
문제는...
갑자기 피곤함과 귀찮음이 쓰나미처럼 몰려와 최종 결제 포기.
내가 여행을 마다하는 날이 다 오다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지난달에도 다녀온 도쿄라서 그런건가
그래서 도쿄보다는 내 기준으로 여행의 본질에 좀 더 가까운 - 그러니까, 약간의 모험이 가미된 -
블라디보스톡이나 갈까하고 또 방금 비행기표랑 호텔을 알아보긴 했는데
이것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주 토요일 출발 예정이고 지금은 수요일 늦은 밤이니
여행을 준비할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블라디보스톡은 별로 볼 게 없다하니
그냥 현지에서 대충 검색하며 다니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ㅋ
(이래놓고 진짜 여행을 간다면 현지에서 블로그에 징징거리는 글 올리겠지.
아무 준비 안하고 왔더니 공항에서 호텔 가느라 애먹었어유 라던가;)
또, 이번 주말엔 친구가 제주도 풀빌라로 놀러간다며
생각있으면 오라고 한 상태이기도 해서 제주 여행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지금 내 마음은
답답하고, 지루해서, 어디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 반
여행 다녀와서 피곤할 거 생각하면 다 관두고 집에서 잠이나 자고 싶은 마음 반인데,
좀처럼 무엇도 결정을 내릴 수 없어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예전같으면 무조건 여행을 떠났을텐데
평소와 전혀 다른 내 모습에 스스로 당황하고 있다.
나 진짜 요즘 왜 이러지?
머리 속에 마시멜로우가 잔뜩 낀 것 같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요즘.
이럴때는 걍 다 관두고,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말고, 그냥 푹 쉬는 게 답인 걸까
아님 이것저것 재지 말고 어디든 떠나는 게 나을까
퀸은 Too much love will kill you라고 했었지,
지금 나는 Too much thoughts will kill you 상태가 된 것 같다.
PS.
첼시님이 달아주신 댓글에 답을 달다보니깐
역시 문제는 내가 요즘 너무 피곤한 데 있는 것 같다.
정말 사람의 활력과 에너지와 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탈탈 털어가는 조직생활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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