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세종문화회관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 말러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 바리톤 공병우) 본문
오늘(2016년 10월 1일) 보고 온 공연 -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 "말러"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지휘 김지환, 바리톤 공병우.
프로그램은 구스타프 말러의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Lieder eines fahren den Gesellen와 교향곡 1번 거인Der Titan이었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가 약 20분 분량이고 교향곡 1번 거인이 약 50분 분량이라 합쳐도 70분 정도라 인터미션 없이 가려나? 했는데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후 15분간의 인터미션을 가진 뒤 교향곡 1번이 연주되었다.
일단 공연평은... 정말 솔직히 말해서,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거나 최고라고 하기는 어려운 공연이었다. 특히, 교향곡 거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3악장은 기대가 컸던 탓인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좋은 공연이었다.
내가 공연에 살짝 박한 평가를 내리게 된 건 몇몇 관람객들 때문에 까칠해진 탓도 있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공연때는 핸드폰이 울렸으며, 교향곡 거인 연주 때는 대놓고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 있질 않나... 또 하루이틀의 일은 아니지만 공연 중 기침하는 사람은 왜 이리 많은 것이며... 무엇보다도 내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에게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났으며(ㅠㅠ) 부인에게 억지로 끌려온 듯 공연 내내 하품과 한숨을 내쉬고 자꾸만 크게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공연 감상에 큰 방해가 되었다.
내 경험상 클래식 공연에서 몰지각한 관람태도로 큰 피해를 주는 관람객은 대부분 부인이나 여자친구에게 억지로 끌려온 남자들이었다. 물론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나 역시 전혀 내 취향이 아닌 공연장에 억지로 끌려가 앉아 있으면 너무 힘들테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싫으면 걍 공연장에 안들어와야하는 게 아닐까? 게다가 자기 남편/남친이 그런 사람인 줄 모르는 게 아닐텐데 꾸역꾸역 끌고 들어오는 여자분들이 더 안타깝다. 나는 이미 20대 초반에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클래식 안좋아하는 남친과 클래식 공연보기"를 포기했는데 말이다! 사실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하면 진짜 못할 짓 아닌가. 그래도 남친/남편과 좋은 공연 같이 보고 싶다!라고 항변할 분들이 있겠으나 그럼 미리 교육 좀 잘 시키고 들어오던가요. 왜 남한테 피해를 줍니까. 관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번달 말 신포니아 바르소비아 & 얀 리시에츠키 공연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제발 옆자리 관람객 운이 좋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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