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스위스 루가노 Lugano 사진 몇장 본문
스위스 루가노 역 앞 풍경.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이 풍경에 나는 마음이 녹아내렸다.
아직 루가노 여행은 시작도 안했는데 그냥 이 풍경만으로도 대 만족ㅎㅎ
진심 mind blowing 이었음
사실은 스위스 루가노/로카르노 여행기를 써야 하는데
사진 편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쓰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 여행기도 마찬가지.)
아파서 여행 못가니 밀린 여행기 써야지
짐 정리 때문에 여행 못가니 밀린 여행기 써야지
코로나 때문에 여행 못가니 밀린 여행기 써야지
맨날 기회만 생기면 이렇게 여행기 쓸 생각은 많이 하는데 실천이 안됨 ㅠ.ㅠ
여행기는 항상 마음의 짐처럼 남아 있어서,
이번 기회에 다 쓰고 한번 탁탁 털고 가면 참 좋을텐데.
그러다 방금 전 예전에 편집해놓은 사진을 몇장 발견해서 아쉬운대로 이거라도 올려봄ㅎ
10월초 토요일의 루가노
날씨도 너무 좋고, 토요일이라 그런지 도심에 놀러나온 시민들도 다 여유가 넘치고 행복해보였다.
날씨도, 풍경도 어찌나 아름답던지 지상낙원 같았음.
그리고 흐뭇했던 풍경.
건너편에 있던 할아버지가 도로에 달리는 차들을 피해 풍경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하고 계셨는데
흰색 트럭에 탄 아저씨가 할아버지를 보고는 차 없이 풍경사진 찍으라며 일부러 차를 멈춰 주었고
그 사이 할아버지는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곤 트럭 운전사 아저씨는 유쾌하게 웃으며 나를 포함,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엄지를 세우며 나 잘했져? 하더니
다시 트럭을 몰고 유유히 사라졌다.
센스쟁이 트럭아저씨였음ㅎㅎ
한번 사는 인생 나도 저렇게 유쾌하게, 남들에게 작게라도 즐거움을 주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맨날 얼굴 찡그리고 있는 중;;
반성해보쟈.
지금 생각해보니까 왜 이런 부둣가 카페에 앉아 음료 한잔 안마셨을까?
뭔가 하고 싶은 게 많아 바빴던 탓이긴 한데... 돌이켜보니 많이 아쉬움.
잔디밭 위 백조
간단한 점심을 사먹었던 가바니씨 상점
Salumeria를 보고 살라미상점인 줄 알았더니,
지금 검색해보니 살루미Salumi와 살라미Salami는 다르다고 한다.
살루미는 돼지고기로 만든 모든 햄을 지칭하고 살라미는 살루미의 한 종류라고 함
살라미만 익숙해서 살루미는 몰랐음;;
(아무도 안궁금할 tmi ㅎㅎㅎㅎ)
여튼 10월초 루가노는 정말 엄청 아름다왔다.
이런 동네에서 살면 항상 마음에 여유가 넘칠 것 같음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 루가노에서 하루를 다 보낼까 (+ 공연 정보도 하나 입수한 참이었음)
- 헤르만 헤세의 집이 있는 몬타뇰라에 갈까
- 계획대로 마돈나 델 사쏘Madonna del Sasso를 보기 위해 로카르노로 이동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로카르노로 갔는데
지금 생각해도 시간 쪼개서 로카르노까지 간게 잘한 짓인지 잘 모르겠음
마돈나 델 사쏘는 아름다웠지만 기대엔 살짝 못미쳤고
이것저것 고생을 많이 해서
그냥 루가노에서 좀 더 여유있게 지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하지만 만약 로카르노에 안갔더라면 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겠지.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항상 여행 시간이 모자라서 아쉽다.
은퇴한 후엔 시간은 많겠지만 그땐 지금보다도 더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거고 ㅠ.ㅠ
젊을 땐 시간도 돈도 모자라고
흑흑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래 이렇게 딜레마와 모순의 연속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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